외신이 주목한 100원 택시, 정부·지자체 협력으로 만든 대중교통 혁신

한국철도, 공공택시·철도연계로 산간지역 주민 이동시간 1시간이상 단축

[데일리임팩트 박민석 기자] 충청남도 서천군의 100원 택시(공공형 택시)가 미국 뉴욕타임즈에서 대중교통 혁신사례로 주목받으면서, 정부·지자체 교통소외계층을 위한 교통편의 증진 성공사례들이 재조명 받고 있다.  

국토교통부 관계자는 13일 데일리임팩트에 "현재 80여개 지자체에서 '공공형택시 및 공공형 버스 사업 운영 중"이라며, "이제는 단순 이용객 수를 늘리는 것 보다 사업 서비스 질을 높이는 것이 관건"이라고 강조했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지난 11일(현지시각) 충남 서천군의 '100원 택시’를 지면에 소개하면서 “100원 택시는 한국 농촌 대중교통에 혁명을 일으켰다”고 전했다.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페이스북을 통해  "과거 전라남도 지사로 있을 당시, 서천군의 '100원 택시'를 도입했고, 이를 문 대통령이 전국공약으로 채택해 현재 전국적으로 시행하고 있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이번에 화제가 된 '100원 택시'의 공식명칭은 '공공형 택시'로 희망택시, 마실택시, 으뜸택시 등 지자체별로 다양한 명칭으로 불린다. 

이는 농림축산식품부와 국토교통부가 각각 추진 중인 농촌형·도시형 교통모델사업의 일환이다. 

두 사업은 대중교통이 부족한 농어촌 지역 및 벽지노선에 마을버스, 택시 등을 활용한 교통서비스를 운영할 수 있도록 각 지자체를 지원한다. 

충남 서천군 주민이 서천군 희망택시를 이용하려하고 있다. 사진. 서천군청
충남 서천군 주민이 서천군 희망택시를 이용하려하고 있다. 사진. 서천군청

'공공형 택시'는 2013년 충남 서천군과 아산시·천안시에서 시범사업으로 도입됐다. 공공형 택시는 주민들이 100~2000원 기본이용요금만 지불하면 추가 비용 없이 이용할 수 있는 오지 주민을 위한 사업이다. 추가 비용은 정부와 지자체가 분담한다. 

오지 농촌지역 어르신들에게 공공형택시는 유일한 이동수단이다. 규모가 작은 지자체들은 인구 감소와 고령화로 승객 수 감소에 따라 수익성이 악화되면서, 버스 노선이 아예 폐지됐기 때문이다. 2013년 같은 이유로 버스 노선 일부가 사라지기 시작한 서천군은 공공형택시 운영비용이 버스 보조금 지급보다 예산이 적게 든다고 판단해 실시했다.

'100원 택시'를 이용한 한 어르신은 "과거에는 버스 정류장부터 집까지 장바구니를 들고 가야 했다”며, “다리가 아팠지만 이 마을에 나 같은 노인을 도와줄 사람이 없다”고 했다. 그는 이어 “이제 택시가 집 앞까지 태워다준다”며 “신이 내린 선물”이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일부 희망택시 운전기사들은 자주 이용하는 승객들이 택시이용 횟수가 줄어들면 일이 생겼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다는 점도 사업의 중요한 효과로 꼽았다. 

정부에 따르면, 지난해 공공형택시를 이용한 승객은 270만 명 이상으로, 이용 농촌주민들의 외출 또한 두배이상 증가했다.  

국토부·지자체 평일은 주민·주말에는 관광객 이동편의증진 위한 '공공형버스' 운영

지난 6월부터 운영중인 영주시 공공형 버스 사진. 경상북도 영주시 

2019년부터 각 지자체에 도입된 '공공형 버스'도 시민들의 교통편의 증진을 위한 사업 중 하나다.

공공형 버스란 15인승 소형버스로서, 과거 수익성 약화로 폐지된 버스 노선을 운행하는 버스를 말한다. 강원도에서는 '오랍드리 버스' 등 지자체별로 여러 이름으로 불린다. 

공공형 버스는 과거 폐지되거나 존재하지 않았던 노선을 운행하는데 있다. 지난 6월공공형버스를 도입한 영주시의 경우, 2019년에 폐지된 2번과 2-1번 노선을 대체하고 상대적으로 대중교통이 불편한 중·고등학교 노선을 운영하고 있다. 

또한 대중교통 이용이 쉽지 않은 중소형 도시에선 자동차 없이는 시내에 볼일 보러 가기도 쉽지 않기에 공공형버스는 시민들의 좋은 반응을 이끌어 내고 있다.

요금은 기존 버스 요금과 같은 1300~1400원이다. 또한 버스 외관에 지역 관광명소를 디자인 하는 등 각 홍보효과도 있다. 

한국철도, 산간지역 주민위해 '공공택시 철도연계 서비스' 제공 

한국철도는 산간지역 주민들을 위해 전화 한통화로 공공형택시와 철도예약을 원스톱으로 진행 할 수 있는 '공공택시 철도연계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공공택시 철도연계서비스 진행절차 사진. 한국철도공사

고령층이 대다수인 산간·벽지 지역에서는 정류장 거리와 긴 배차간격으로 교통연계성이 부족해 철도를 이용과 승차권예매 또한 쉽지 않다.

이에 한국철도는 2018년부터 지자체에서 운영하는 택시와 철도교통을 하나로 묶어 28개 철도역(204개 마을)에서 '공공택시 철도연계서비스'를 시행 중이다. 

이용방법도 간단하다. 공공예약서비스를 신청한 오지지역 주민들이 해당역이나 철도 고객센터에 연락하면 원하는 기차표와 함께 출발역까지 이동을 돕는 택시가 예약된다.

한국철도공사 관계자에 따르면, 서비스 도입 후 과거 강원도 태백 귀네미마을에서 태백역까지 최대 111분이나 걸리던 거리가 최소 32분까지 단축됐다.

한국철도 관계자는 데일리임팩트에 "서비스 도입 후, 전화 한 번으로 택시와 기차표를 예약하고, 시간을 절약했다는 점에서 주민분들의 만족감도가 높은 편이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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