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CXO연구소, 국내 주요 43개 기업 ESG 보고서 기준 여성 관리자 현황 조사

대기업 43곳 전체 직원 중 여성 비율 23%…女직원 10명 중 3명은 과장급 이상

아모레, 전직원 중 여성 비중 70%이상…....KT, 女직원 중 관리자급만 70% 육박

[데일리임팩트 박민석 기자] 지난해 국내 주요 대기업 내 여성 직원 비중은 4명 중 1명 수준이었고, 이 가운데 30%는 과장급 이상 관리자급인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아모레퍼시픽은 전체 직원 중 여직원 비율만 70%를 넘었고, KT는 여성직원 가운데 관리자급 여성 직원 비중이 70%에 육박해 눈길을 모았다. 

기업분석 전문 한국CXO연구소(소장 오일선)는 ‘2020년 기준 국내 주요 기업 여성 직원 인원 및 여성 관리자급 현황 조사’ 결과에서 이 같은 결과가 도출됐다고 2일 밝혔다.

조사 대상은 지속가능경영보고서 및 ESG보고서(이하 ESG보고서) 등을 제출한 100여 곳 중, 2020년 여성 직원과 과장급 이상 관리자급 여직원 수(數) 등을 명시한 43곳이다.

2020년 주요 43개 대기업 전체 임직원 중 여성 인원 및 관리자 현황 사진. 한국CXO연구소
2020년 주요 43개 대기업 전체 임직원 중 여성 인원 및 관리자 현황 사진. 한국CXO연구소

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내 40여 곳 주요 대기업에서 지난해 전체 임직원 수는 35만 5000여 명으로 파악됐다. 이 가운데 남성은 27만 2000여 명으로 전체 고용 인력의 76.8%에 달한 반면, 여직원은 8만 2000여 명으로 23.2% 수준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 대상 기업 40여 곳 중 절반이 넘는 24곳은 여직원 비중이 20% 미만이었다. 이 가운데 전체 임직원 수가 1만 명이 넘으면서 여성 인력 비중이 10% 미만인 회사 중에는 현대차(5.6%)와 기아(3.9%)도 속했다.

현대차가 제출한 ESG보고서에 따르면 작년 국내 전체 임직원 수는 7만 2000명이 넘었는데, 이중 여직원은 4000명 정도였다. 기아 역시 3만 5000명 넘는 직원 중 여성 인력은 1400명 미만으로 비중이 다소 낮았다. 

삼성전자의 작년 기준 여직원 비중은 25% 내외로 나타났다. 하지만 사업보고서에 명시된 국내 임직원 수를 기준으로 삼성전자의 2010년~2020년까지 최근 10년 간 성별(性別) 현황을 살펴보면 여직원 비율은 다소 낮아지는 추세를 보였다.

2020년 전체 임직원 중 여성 비율 30% 넘는 주요기업 자료. 한국CXO연구소 
2020년 전체 임직원 중 여성 비율 30% 넘는 주요기업 자료. 한국CXO연구소 

여성 직원 비중이 절반 이상인 기업은 6곳으로 나타났다. 여직원 비중이 가장 높은 곳은 ‘아모레퍼시픽’인 것으로 확인됐다. 아모레퍼시픽의 경우 지난해 전체 임직원  1만 800명 가운데 남성은 2729명, 여성은 8117명으로 여성 직원 비중만 10명 중 7명 이상 차지했다.

하나은행도 1만 2000명이 넘는 직원 중 여성은 7300여 명으로 60.5%로 높은 편에 속했다. 이외 ▲SK매직(56.4%) ▲기업은행(54.5%) ▲미래에셋생명(51.4%) ▲우리은행(50%) 등도 여직원 비중이 절반이상으로 나타났다. 

여직원 비중이 30%를 넘는 곳은 6곳으로 나타났다. ▲대한항공(44.6%) ▲신한금융그룹(44.4%) ▲SK바이오팜(44.3%) ▲삼성화재(44.1%) ▲삼성바이오로직스(39.3%) ▲SK네트웍스(35.7%) 등이 포함됐다.

KT, 여성 직원 중 관리자급 인원만 70%에 육박 

KT는 여성 과장급 이상 관리자 비율이 가장 높았다. KT의 경우 지난해 2만 2700명이 넘는 전체 직원 중 여성은 17.8%(4036명)에 해당했다.

43개 기업 가운데 여성관리자 비율 30% 넘는 주요기업 사진. 한국CXO연구소
43개 기업 가운데 여성관리자 비율 30% 넘는 주요기업 사진. 한국CXO연구소

이 가운데 절반이상인 2700여 명이 과장급 이상 관리자급 직위에 포진되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들 중에서도 6.7%(186명)는 부장, 임원과 같은 상위관리자급에 해당됐다.

하나은행도 7300명이 넘는 여직원 중 관리직에 해당하는 비중이 4500명 이상으로 60%를 넘어섰다. SK(주) 역시 지난 해 900명 정도 되는 여직원 중 관리자급 인원은 470여 명으로 52.1%로 조사됐다. 여성 관리자가 많이 있다는 점은 임원으로 진출하는 여성 후보군이 두텁게 형성되어 있다는 의미다.

이외에도 여성 직원 중 관리자급이 30%가 넘는 기업들은 ▲ 우리은행(47.4%) ▲ 신한금융그룹(45.3%) ▲효성(39.8%) 등이 포함됐다.

특히 하나은행과 우리은행은 모집단을 전체 관리자급 인원으로 바꿔 살펴보더라도 여성 관리자급 비율이 40%를 넘어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나은행은 남녀 전체 1만 명이 넘는 관리자급 중 여성 비율은 44.1%, 우리은행 역시 40.7%로 높은 편에 속했다. 신한금융그룹은 29.5%로 나타났다.

지방근 GWP코리아 대표이사는 데일리임팩트에 "일반적으로 여성 관리자가 많은 기업들이 여성들이 일하기 좋은 직장일 확률이 높다"며 "이 기업들의 특징은 기본적으로 공평한 문화를 갖고 있고, 여성들의 목소리가 임원들에게 가감없이 전달될 뿐 아니라 많은 여성인력이 기업핵심부서(전략, 인사, 커뮤니케이션, 마케팅)에 포진되어 있다는 점"이라고 설명했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장은 “지속적으로 여성 임원이 증가하기 위해서는  신규 채용 때 여성 인력 비중을 높여 전체 여직원 수를 점차 늘려나가면서 임원 후보군에 해당하는 관리자급으로의 진출률도 높아져야 여성 임원도 많이 나올 수 있을 것”이라며  “특히 기업들은 남녀 관리자급 인원과 비율 현황 등을 사업보고서 등 정기보고서에도 공통 기재하도록 제도를 보안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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