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CXO연구소, 국내 55개 주요 기업의 임직원 연령대 현황 분석 결과

총 61만 명 중 3040세대 63%…네이버·카카오, 임직원 중 50세 이상 1%

ESG '다양성' 관리 차원서 임직원 연령분포 중요...공통된 집계양식 필요

[미디어SR 박민석 기자]  KT 등 통신업계는 50대 이상 X세대가, 삼성바이어로직스 등 바이오업종에서는 30대 미만인 MZ세대(1980년~2000년대생) 임직원 비율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ESG(환경·사회·지배구조)경영이 확대되면서 연령과 성별 등 인력 다양성 관리 또한 중요해지고 있어 기업들이 어떤 방안을 내놓을지 주목된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장은 미디어SR에 "업종, 업력, 기업문화 등 기업 상황에 따라 임직원 연령대 분포도 달라진다"며 "아직 통일된 임직원 연령별 통계기준이 없다는것이 한계점이기는 하지만 특정 연령층이 지나치게 적거나 많은 부분은 '다양성 관리 측면'에서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기업분석 전문 한국CXO연구소(소장 오일선)는 이같은 내용을 담은 ‘국내 주요 55개 기업의 임직원 연령대 현황 분석’ 결과를 11일 공개했다. 이번 조사는 ESG 및 지속가능경영보고서(이하 ESG보고서) 내 임직원 연령대를 비교 가능하게 명시한 55곳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55개 기업 연령대는 전체 임직원 61만 3400여 명 가운데, 30세 이상 49세, 50세이상, 30세 미만 순으로 많았다. 이 가운데 30세 이상 49세 사이 임직원은 63%에 달하는 38만 명 이상으로 가장 많았다. 50세 이상은 11만 8000여 명 이상으로 19.2%였고, 30세 미만은 10만 9000여 명인 17.8% 으로 집계됐다.

50대 임직원 비율 50%이상 가장 높은 KT, 카카오·네이버는 1%에 못미쳐 

50세 이상 임직원 비중이 30% 넘는 주요기업들 사진. 한국CXO연구소
50세 이상 임직원 비중이 30% 넘는 주요기업들 사진. 한국CXO연구소

50세 이상 직원 비율이 가장 높은 회사는 KT였다. KT의 작년 기준 전체 임직원 수는 2만 2720명으로, 이 가운데 50세가 넘는 연령층은 1만 2116명이나 됐다. 비율로 보면 50%이상으로, 임직원 2명 중 1명 정도는 50세 넘는 직원이 근무하고 있다는 얘기다. 한국CXO연구소에서는 KT의 40년 가량 긴 업력을 주된 원인으로 해석했다.

현대자동차 역시 50세 이상 임직원이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연령대별 임직원 비율로 보면 3040세대는 44.6%(3만 2114명) 였는데, 50세 이상 인력층은 45.5%(3만 2759명)로 더 많았다. 이어 에쓰-오일(37.6%), 쌍용C&E(34.4%), 현대위아(30.9%) 등도 50세 이상 직원 비율이 30%를 넘어 비교적 높은 편에 속했다.

카카오와 네이버 등 국내 대표 IT기업들은 50대 연령층이 상대적으로 적었다. 카카오는 작년 전체 임직원 2800여 명 중 50세 넘는 연령대가 22명에 그쳤다. 비율로는 0.78%로 1%에도 못 미쳤다. 네이버도 상황은 비슷했다. 4100명이 넘는 인력 중 50세가 넘은 직원은 33명으로 0.8% 수준에 그쳤다. 

한국CXO연구소는 두 기업의 경우 업력이 다소 짧은데다 IT업계 특성상 젊은 인력층을 선호하는 경향이 높다는 점을 이유로 분석했다. 

30세 미만 임직원 비중이 30% 넘는 주요기업들 사진. 한국CXO연구소
30세 미만 임직원 비중이 30% 넘는 주요기업들 사진. 한국CXO연구소

삼성바이오로직스는 30세 미만 젊은 인력층 비중이 가장 높았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경우 작년 기준 임직원 수는 2800명이 넘었는데, 이중 58.3%(1683명)가 29세 이하였다. 직원 100명 중 60명 정도가 30세 미만인 셈이다. 

중간 허리층에 속하는 30~49세 이하 3040세대 직원이 70%를 넘어선 곳은 55곳 중 23곳으로 파악됐다. 특히 미래에셋생명은 작년 전체 임직원 가운데, 10명 중 8명이  30~50세 미만에 속해 3040세대 비율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업종별로 바이오·전자업계 30대미만, 자동차·건설 50세이상 임직원 많아

주요 업종별 임직원 연령대 분포 현황 사진. 한국CXO연구소
주요 업종별 임직원 연령대 분포 현황 사진. 한국CXO연구소

업종별 연령대도 눈에 띄게 편차가 컸다. 정보기술(IT) 분야를 비롯해 바이오, 전자·반도체 업종은 50대 이상 직원 연령층은 10% 미만으로 낮은 대신 30세 미만 층은 20% 이상으로 상대적으로 높았다.

이 가운데 IT업종은 50세 이상 직원 비중이 0.8%로 가장 낮았다. 바이오(2.3%)와 전자·반도체(8.5%) 업종도 50세 이상 비중이 10% 미만이었다. 이들 업종의 경우 50세 이상 직원 비중은 적었지만 상대적으로 29세 이하 젊은 직원 층은 더 두터웠다.

특히 바이오 업종은 30세 미만 임직원 연령대가 45.6%로 가장 많았다. 전자·반도체(26.2%)와 정보기술(25%) 업종도 30세 미만 인력층이 20%를 넘었다. 반면에 통신·자동차·건설 업종에서는 10% 이하로 30세 미만 인력이 상대적으로 낮았다.

50세 이상 연령층은 통신(47.3%), 자동차(44.9%), 건설(20.2%) 순으로 연령층이 높았다.  이외에도 은행(20.7%), 석유화학(20.1%) 등도 50세 이상 직원 비중이 20% 이상이었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장은 “ESG 관련 보고서를 제출하는 기업 중 일부는 다양성(Diversity)과 직접적인 연관성이 높은 항목인 임직원 연령대 인원 현황 기재 방식이 제각각 다르다"며 "이에 대한 통일된 기준을 마련할 필요성이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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