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도 공장에 mRNA 백신 원료 생산 설비 증설

삼성바이오로직스 3공장 전경. 사진제공. 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바이오로직스 3공장 전경. 사진제공. 삼성바이오로직스

 

[미디어SR 김다정 기자]미국 제약사 모더나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위탁생산(CMO)를 맡은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메신저 리보핵산(mRNA) 백신 원료의약품(DS) 생산까지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대한다.

앞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mRNA 백신을 만드는 미국 모더나와 백신 위탁생산 계약을 맺고 오는 3분기부터 본격 생산하기로 했다. 이는 핵심 원료인 mRNA를 지방 입자로 감싼 원액을 해외에서 들여와 병에 넣는 것으로 백신의 원료의약품을 자체적으로 생산하는 것은 아니다.

이번에 완제 공정 수주를 한 데 이어 수익률이 더 높은 원액 사업까지 확장에 나서면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mRNA백신의 원료부터 포장까지 전(全) 주기 생산이 가능한 체계를 마련하게 됐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mRNA 백신 원료의약품 생산 설비를 인천 송도 기존 설비에 증설해 2022년 상반기 내로 우수 의약품 제조 및 품질관리 기준(cGMP)에 대한 준비를 완료할 계획이다.

그동안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 기업으로 시작해 위탁개발생산(CDMO)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해왔으며 전 세계 의약품 시장의 수요에 대응하고자 생산능력도 늘려왔다.

삼성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미디어SR에 “글로벌 종합 바이오제약사라는 장기적인 목표에 따라 비즈니스 포트폴리오를 지속 확장해왔다”며 “현재 회사가 집중하고 있는 단일클론항체(mAb)를 넘어 빠르게 부상하는 시장의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생산능력을 확대해왔다”고 설명했다.

존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는 “우리는 고객이 전 세계, 특히 지금과 같은 어려운 시기에 도움이 필요한 모든 사람들에게 양질의 치료제과 백신을 제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이같은 확장된 생산능력을 통해 파트너가 새로운 mRNA 백신과 치료제를 더 빠른 속도로 시장에 출시할 수 있도록 지원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사업 확대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대규모 원료의약품 생산부터 무균충전, 라벨링, 패키징 뿐 아니라 콜드체인 스토리지까지 mRNA 백신의 엔드투엔드(end-to-end) 원스탑 생산 서비스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최근 각국의 백신 수요가 급증하면서 mRNA 백신의 위탁생산도 확대되고 있다. mRNA 백신은 모더나 외에 미국 화이자가 상용화했고 독일 큐어백은 마지막 임상 3상 시험을 진행 중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글로벌 확장 및 포트폴리오 다양화를 위해 미국 샌프란시스코 바이오클러스터의 중심부에 미국 R&D 센터를 개소했다.

이를 통해 해당 지역에 위치한 바이오테크와 제약사들과 더 가까운 곳에서 위탁개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

삼성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업계 평균 대비 두 배 향상된 세포 생존력과 개선된 증식력을 보여주는 자체 개발 세포주 ‘에스초이스(S-CHOice)’를 통해 제품 개발 기간을 단축하고 높은 성능의 제품을 제공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mRNA 백신 생산을 위한 설비가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보유한 1∼3공장 중 어느 곳에 마련되는지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향후 4공장이 완공되면 총 62만리터의 생산능력을 보유하게 되며 고객에게 엔드투엔드, 시작부터 끝에 이르는 서비스를 고객사에 지속적으로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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