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hc, 윤홍근 BBQ 회장 배임혐의 고발에 "악의적인 모함" 강경 대응 예고

MBC PD수첩 방송내용 중 횡령하지 않았다는 윤홍근 회장 인터뷰 모습. 사진=bhc
MBC PD수첩 방송내용 중 횡령하지 않았다는 윤홍근 회장 인터뷰 모습. 사진=bhc

[미디어SR 김다정 기자]라이벌을 넘어 ‘철천지원수’ 사이가 된 bhc와 BBQ가 공익성을 놓고 또 다시 맞붙었다.

한때 사이좋은 한 가족이었던 bhc와 BBQ는 bhc가 미국계 사모펀드 로하틴그룹에 매각되면서 사이가 벌어졌다. 이후 양사는 라이벌 관계를 형성하면서 갈등의 골이 더욱 깊어졌고, 몇 년째 피 튀기는 고발·소송전의 중심에 서있다.

이번에는 bhc가 윤홍근 BBQ 회장을 배임 혐의로 고발해 ‘선방’을 날렸다. 그러자 BBQ는 즉각 전면전을 선언하면서 또다시 치열한 법적공방을 예고했다.

bhc는 윤 회장 외 4명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위반(배임) 혐의로 성남수정경찰서에 고발하고 수사를 의뢰했다고 21일 밝혔다.

윤 회장 일가가 자신들이 보유한 개인 회사 ‘지엔에스하이넷’에 수십억원을 대여했다는 것이 주된 내용이다.

bhc는 고발장에서 “윤홍근 회장 일가가 100%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개인회사에 수십억원을 부당하게 대여해 회사에 손해를 끼쳤다”며 “선량한 관리자의 주의 임무를 다하지 못해 엄저한 조사로 잘못된 오너십과 경영 관행에 경종을 울리기 위해 수사를 의뢰했다”고 설명했다.

bhc에 따르면 지엔에스하이넷은 지난 2013년 7월 윤홍근 회장이 개인 투자해 세운 다단계 회사다. 윤 회장과 그의 아들이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BBQ의 지주회사 격인 제너시스나 BBQ의 계열사 또는 자회사가 아니라 윤 회장 일가의 개인회사다.

윤 회장과 그의 두 자녀가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는 제너시스는 지난 2013년부터 2016년까지 4년간 71억6500만원을 지엔에스하이넷에 대여했다. BBQ도 지난 2016년 11억9661만원을 대여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2016년 말 제너시스와 BBQ는 지엔에스하이넷의 대여금을 각각 51억2400만원, 12억1311만원 대손충당금으로 처리했다.

이후 지난 2019년 지엔에스하이넷은 사업 철수 후 대주주 지분 매각으로 BBQ와 특수관계자 범위에서 제외돼 대손충담금으로 손실 처리된 63억원의 회수는 사실상 포기한 상태로 보여진다는 것이 bhc 측의 주장이다.

bhc 관계자는 미디어SR에 “BBQ는 특별한 사업이 진행되지 않았던 윤 회장 개인 회사인 지엔에스하이넷을 상대로 대여금의 회수를 담보할 수 있는 최소한의 조치도 확보하지 않고 사업을 철수한 후 4년 이상이 지나 현재까지 미수금을 회수하려는 노력을 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는 계열 회사의 자금으로 개인적인 사업을 추진하려는 배임의 고의성이 있는 것으로 판단돼, 철저한 조사를 통해 엄벌에 처함으로써 잘못된 오너십과 경영 관행에 경종을 울릴 필요성이 있다는 입장이다.

bhc “순수한 공익 목적의 고발” vs BBQ “이미지 훼손 위한 왜곡된 고발”

일각에서는 지엔에스하이넷과 관련된 이번 사건이 bhc와는 아무 연관성이 없다는 점에서 bhc의 고발 목적을 단순히 ‘공익’으로 봐야하냐는 평가에 무게가 실린다.

bhc관계자는 미디어SR에 “지엔에스하이넷은 bhc와 관계가 없다”며 “해당 사건에 대해 제보를 받아 살펴보니 사안이 심각하다고 판단돼 공익적인 목적을 위해 고발조치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당사자인 BBQ는 “경쟁사의 악의적인 모함”이라는 입장을 분명히 하며, 강경 대응을 예고했다.

BBQ에 따르면 엔에스하이넷은 다단계 회사라는 bhc의 주장과 달리 BBQ가 생산하는 황금올리브오일과 통다리구이, 가슴살 등 VAP 제품들을 방문판매하기 위해 설립된 회사다. 기업 매출 신장에 기여하도록 판매 플랫폼을 확장하기 위해 설립됐으나, 경험과 노하우가 부족해 경영 실적 악화가 지속돼 매각됐다.

BBQ 관계자는 미디어SR에 “한가지 확실히 해야 할 것은 이번 사건과 관련 bhc가 피해를 입었거나 앞으로 피해를 보는 일은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bhc는 공익 목적이라고 이야기하지만, 제3자가 아닌 경쟁사가 전혀 관련 없는 사건을 고발하는 것이 과연 진정한 공익이라고 볼 수 있는지 모르겠다”면서 “당사에서는 BBQ의 이미지를 훼손하기 위한 왜곡된 고발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그는 “향후 수사당국의 수사에 성실히 임해 무고함을 명백히 밝혀나갈 것”이라며 “당사에서는 앞으로 경쟁사의 악의적인 모함에 대해 민형사상의 모든 조치를 동원해 단호하게 대응해 나갈 것”이라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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