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진행된 주총통해 분기‧중간배당 진행 예고

배당제한 끝나는 6월말 이후 추가배당 진행할 듯

(왼쪽부터) KB국민은행, 신한은행, 하나은행, 우리은행 본점. 사진. 각 사 제공
(왼쪽부터) KB국민은행, 신한은행, 하나은행, 우리은행 본점. 사진. 각 사 제공

[미디어SR 김병주 기자] 국내 4대 금융지주(KB‧신한‧우리‧하나)가 지난주 마무리된 정기 주주총회를 통해 하반기 공격적인 주주 환원정책 시행을 선언했다.

모든 지주사가 금융당국이 권고한 배당성향 20%선으로 의결한 가운데, 하반기에 분기‧중간배당을 실시하겠다는 구상이다. 하지만 지난해 실적 방어에 성공한 각 사의 이번 정책이 낮은 배당성향으로 뿔난 주주들의 마음을 달랠 수 있을지 주목된다.

29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KB‧신한‧우리‧하나 등 국내 4대 금융지주는 지난주 25~26일 간 진행된 정기 주주총회를 통해 20% 수준의 배당성향을 의결했다. KB와 우리, 하나금융지주는 금융당국이 권고한 20%의 배당성향을 결정했다.

유일하게 금융당국의 스트레스 테스트(장기불황을 가정한 재무건전성 평가)를 통과한 신한금융지주는 20%보다 약간 높은 22.7%로 확정했다.

이와 함께 금융지주들은 분기‧중간배당 진행을 적극 검토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우선 신한금융지주는 연 4회까지 분기배당이 가능하도록 정관을 개정했다. 기존에도 중간배당은 가능했으나, 이를 최대 4회로 늘려 주주친화 정책을 강화하겠다는 것이다.

주주총회에 참석한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은 “투자 상품 사태로 여전히 많은 고객들이 아픔을 겪고 있고, 주주 가치 측면에서도 기대에 못 미친 것을 가슴에 새기고 있다”며 “고객 관점에서 손실을 최소화화고 주주환원 정책을 적극적으로 실시해 주주가치를 높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기존에 중간배당이 가능했던 KB금융과 우리금융, 하나금융은 올해 이를 적극 시행하겠다는 의지다. 우선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은 주총에서 “주주들이 중간배당에 기대를 하고 있다는 걸 알고 있다”며 “이미 정관 상 중간배당이 가능한 만큼, 여러 가지 상황을 고려해 적극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우리금융은 4억원 가량의 자본준비금을 이익잉여금으로 이입하는 안건을 통과시켰다. 이는 4조원 가량의 추가 배당금을 확보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신한금융지주 주주총회에 참석한 조용병 회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 신한금융.
신한금융지주 주주총회에 참석한 조용병 회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 신한금융.

4대 금융지주 가운데, 중간배당을 가장 활발하게 실시해온 하나금융도 중간배당 가능성을 언급했다. 하나금융 이후승 재무총괄전무(CFO)는 주총에 참석해 “중간배당, 기말배당을 포함한 주주가치 증대를 위한 방안 마련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금융업계에서는 4대 금융지주사들이 올해 하반기 중, 추가배당을 실시할 가능성에 무게를 싣고 있다. 지난해 4대 금융지주는 코로나19사태 속에서도 실적 선방에 성공했지만, 금융당국의 권고에 따라 배당 성향이 제한됐다.

특히 일부 지주사는 역대급 실적을 거뒀음에도 배당 성향이 전년보다 낮아져 주주들의 거센 반발에 부딪히기도 했다. 금융업계의 한 관계자는 미디어SR에 “상당수 지주사들이 정관 상 중간‧분기배당이 가능했음에도 실제 이를 실시한 사례는 극히 드물었다”며 “지난해 낮은 배당 성향으로 인해 주주들의 불만이 커진 만큼, 올해는 추가배당 가능성이 그 어느 때보다 높아 보인다”고 내다봤다.

다만 시점은 각 사별로 차이가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공통적으로 금융당국의 배당성향 제한이 끝나는 6월말 이후, 본격적으로 중간‧분기배당이 진행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한 4대 금융지주의 내부 관계자는 미디어SR에 “중간배당에 대한 의지는 분명하지만 코로나19사태로 여전히 불확실성이 큰 만큼, 상반기 실적 및 업계 상황도 고려해봐야 한다”며 “자본건전성을 포함한 경영 환경에 큰 변화가 없다면 하반기 추가배당은 시행될 것”이라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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