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그룹 CI. 사진. 정혜원기자
한화그룹 CI. 사진. 정혜원기자

[미디어SR 정혜원 기자] 한화큐셀이 한국 재생에너지 기업 중에서는 최초로 국내 사업장의 RE100을 선언했다.

RE100은 기업 활동에 필요한 전력의 100%를 2050년까지 재생에너지 전력으로 대체하는 것으로, 한국형 RE100에 해당하는 ‘K-RE100’이 올해 초부터 도입됐다.

한화큐셀 관계자는 미디어SR에 “글로벌 RE100 캠페인은 연간 전기 사용량 100GWh(기가와트시) 이상인 기업을 대상으로 참여를 권고하고 있다”면서 “K-RE100(한국형 RE100)과 목표는 동일하다”고 설명했다.

한화큐셀이 9일 한국 재생에너지 기업 중 최초로 국내 사업장의 K-RE100 추진을 선언했다. 이로써 사업 분야와 함께 제조 및 사업 수행 과정에서도 재생에너지를 활용해 진정한 탄소중립을 위해 한 발 빠른 대응에 나섰다고 평가받는다.

한화큐셀 충북 진천공장 전경(왼쪽)과 공장 옥상 태양광 발전소. 사진=한화큐셀 제공
한화큐셀 충북 진천공장 전경(왼쪽)과 공장 옥상 태양광 발전소. 사진=한화큐셀 제공

올해 초부터 산업통상자원부는 K-RE100을 도입하면서 전기 소비자가 재생에너지 전력을 선택적으로 구매하는 길을 열었다.

K-RE100은 재생에너지 사용을 독려하기 위해 재생에너지를 구매하고자 하는 국내 산업용, 일반용 전기 소비자 모두 에너지공단 등록을 거쳐 참여할 수 있다.

K-RE100의 이행수단은 5가지다. △녹색 프리미엄제 △REC(재생에너지 공급인증서) 직접 구매 △제3자 전력구매계약(PPA, Power Purchase Agreement) △지분 투자 △자가 발전이다.

이 가운데 한화큐셀은 녹색 프리미엄제와 자가 발전을 통해 RE100을 우선적으로 수행한다. 녹색 프리미엄제란 일반 전기요금에 재생에너지 전력에 붙는 추가 요금인 ‘녹색 프리미엄’을 포함한 가격으로 한전으로부터 전력을 구입한느 방식이다. 자가 발전은 전기 사용자의 재생에너지 설비를 이용해 생산한 전기를 사용자가 소비하는 것이다.

나아가 회사는 중장기적으로 전력 사용량, 배출권 가격 및 재생에너지 단가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제3자 PPA 등 타 RE100 이행 수단을 병행할 예정이다. 제3자 PPA는 한전의 중개로 재생에너지 발전사업자와 소비자 간 직접 전력거래계약을 맺는 방식이다.

한화큐셀은 해외 사업장의 경우 해당 국가의 RE100 제도 여건 등을 면밀히 검토 후 이행할 계획이며 연간 RE100 이행율은 대외 여건에 따라 탄력적으로 조정하겠다고 밝혔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앞서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컴플라이언스 관점에서도 ESG를 강화해나가는 동시에 우리의 경영활동 면면에서 지속가능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전략을 수립하고 실행해나가야 할 것”이라며 “특히, 글로벌 신재생에너지 분야의 리더로서 기후변화에 적극 대응하며, 탄소제로 시대를 선도하기 위한 환경 경영에도 박차를 가해야 할 것”이라고 말해 ESG 경영을 강조한 바 있다.

이에 김희철 한화큐셀 사장은 “세계 주요 태양광 시장에서 모듈 점유율 1위를 달성한 한화큐셀의 경쟁력을 적극적인 ESG 경영을 통해 더 강화할 것”이라며 “특히 친환경·저탄소 경제 시대에 탄소저감과 기후변화에 앞장서는 친환경 종합 에너지 솔루션 기업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밝혔다.

한화큐셀은 K-RE100 선언 전부터 국내 재생에너지 대표기업으로서 지속적으로 친환경, 저탄소의 가치를 추구해왔다. 한화큐셀 진천 공장에서는 유휴부지인 주차장과 옥상을 활용해 각각 1MW(메가와트), 500kW(킬로와트) 규모의 태양광 발전소를 운영해왔고 추후 공장 건물 옥상을 추가로 활용해 2MW 발전소를 추가 건설할 예정이다.

또 지난해 9월에는 태양광 모듈 탄소인증제에서 업계 최초로 1등급을 획득한 바 있다. 태양광 모듈 탄소 인증제는 원자재부터 완제품까지 태양광 모듈을 생산하는 전 과정에서 배출되는 온실가스 총량을 계량화하고 관리한다.

탄소 배출을 저감하고 친환경 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지난해 7월 산업통상자원부가 시행한 제도다. 한화큐셀은 태양광 모듈의 생산 과정에서 배출되는 온실가스까지 줄여 탄소 감축과 기후 변화의 대응에 앞서나가는 그린뉴딜 선도 기업이자 글로벌 재생에너지리더로서 위상을 굳히게 됐다.

한편 RE100은 선택에서 의무로 전환되고 있는 추세다. 초기 기업들의 RE100 참여 동력으로는 온실가스 저감, CSR, 고객 요구, 리스크 관리 등이 꼽혔으나 최근 들어 국가별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정책들이 신설되면서 RE100은 사회적 트렌드를 넘어 필수사항이 되고 있다.

유럽연합(EU), 미국, 중국, 일본 등 70여개국이 2050년, 늦어도 2060년까지 탄소중립(net zero)을 이루겠다고 선언한 가운데 한국도 지난해 10월 2050년까지 탄소중립을 실현하겠다고 선언했다.

기업체의 탄소배출량을 확인하고 이에 대해 경제적, 도의적 책임을 묻는 기조가 지속되는 한 RE100은 산업군을 망라하고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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