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 ESG경영 선도한 롯데, 2015년부터 임원 인사에 지표로 적용

사내 복지재단, 농어업협력재단과 협업통해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 나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제공 : 롯데지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제공 : 롯데지주

[미디어SR 이승균 기자]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장기화에 따라 '코로나 팬데믹'으로 불확실성이 확산되면서 기업들이 ESG 경영에 더욱 주력하고 있다. 

이 가운데 지속가능한 성장 발판으로 ESG 경영 강화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롯데그룹의 행보가 재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단발적이고 비체계적인 사회공헌활동의 수준을 벗어나 지속적이고 체계적인 사회공헌 활동을 통해 기업의 비전을 전달하기 위해 ESG경영으로 일찌감치 눈을 돌리고 있어서다.

이같은 행보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 강조되는 분위기에서 지속가능 성장이 필수라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ESG 지표는 투자시장에서 매우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기도 한다. 

롯데그룹은 2015년부터 ESG 경영을 강조해온 유통사로 꼽힌다. 실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지난 2015년 ESG를 사장단 평가에 반영하겠다고 공표한 뒤 ▲환경 ▲공정거래 ▲사회공헌 ▲동반성장 ▲인재고용 등 비재무적 항목을 임원 인사평가에 반영하고 있다.

신동빈 회장은 지난달 계열사 대표들이 모인 '2021 상반기 롯데 밸류크리에이션미팅(VCM)'에서 "지난해 시장에서 "비전과 전략 수립시 앞으로는 ESG 요소를 반드시 고려해야 한다"며 "사회적 가치는 기업 생존과 사업 성패를 결정짓는 핵심 사항”이라고 강조했다.

지난해 11월 울산 석유화학공업단지 내 롯데정밀화학 공장을 방문했을 때도 그는 "코로나19와 기후변화 등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이 커지는 가운데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루려면 ESG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당부한 바 있다.

롯데홈쇼핑은 지난 21일(월), 서울 중구 환경재단에서 환경부 및 환경재단과 ‘미세먼지 취약계층 보호 및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왼쪽부터) 최열 환경재단 이사장, 조명래 환경부 장관, 이완신 롯데홈쇼핑 대표. 사진=롯데홈쇼핑
롯데홈쇼핑은 지난 21일(월), 서울 중구 환경재단에서 환경부 및 환경재단과 ‘미세먼지 취약계층 보호 및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왼쪽부터) 최열 환경재단 이사장, 조명래 환경부 장관, 이완신 롯데홈쇼핑 대표. 사진=롯데홈쇼핑

롯데그룹, 'ESG 경영' 선도…재단과 손잡고 '사회공헌' 앞장

이에 롯데의 핵심 사업인 유통 분야에서는 ESG 경영 선도를 위해 '친환경'을 핵심 가치로 내걸고 있다. 특히, 재단과 협업을 통한 사회공헌 활동도 지속적으로 펼쳐 눈길을 끈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미디어SR에 "롯데쇼핑 측은 환경에 대한 책임을 우선순위로 고려하는 '자원 선순환 프로젝트'를 시작하고 ▲플라스틱 선순환 체계 구축 ▲친환경 패키징 확대 ▲식품 폐기물 감축을 3대 실천 과제로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롯데홈쇼핑은 지난해 12월 환경부 및 환경재단과 '미세먼지 취약계층 보호및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해 미세먼지 저감 숲 조성에 나섰다.

환경부와 롯데홈쇼핑, 환경재단은 온실가스 저감 및 미세먼지를 흡수하는 도심 녹지 조성을 통해 저탄소 전환에 기여하고, 고농도 미세먼지로부터 취약계층을 보호하는 사업을 추진하기로 합의했다.

협약에 따라 올해부터 오는 2025년까지 5년간 미세먼지 집중관리구역 등 취약계층 밀집지역 에 총 50만 그루의 나무를 심어 친환경 녹지 공간 '숨;편한 포레스트' 50 곳을 조성한다. 여의도 면적의 5배, 축구장 면적의 45배에 달하는 규모다.

이에 롯데홈쇼핑은 공기정화 식물을 심어 자연적으로 미세먼지를 줄이고, 미세먼지를 직접 흡수·흡착하는 시설과 미세먼지 농도를 확인할 수 있는 IoT 기반 측정기, 차단막(에어샤워), 미세먼지 쉼터 등 저감회피시설을 설치한다. 운동 및 편의시설, 산책길 등을 조성해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쾌적한 도심 속 쉼터로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사진=롯데지주
사진=롯데지주

복지재단부터 농어업협력재단 협업까지, 사회공헌 다방면 강화

또한 롯데지주는 지난해 말 롯데복지재단과 손을 잡고 전국 다문화가정 아동 1365명에게 '롯데 플레저 박스'를 지원했다. 

'롯데 플레저 박스'는 마스크 및 방한용품, 비타민 등을 담았으며, 이웃에게 도움이 되는 물품을 전달 사회공헌은 지난 2013년을 시작으로 지난해까지 총 5만5000여 개 박스가 전달됐다.

또한 롯데하이마트는 지난해 11월 대·중소기업·농어업협력재단과 함께 '농·어촌상생협력기금' 출연 협약을 체결했다.

'농·어촌상생협력기금'은 대·중소기업·농어업협력재단에서 관리, 운영하는 기금이다. 자유무역협정(FTA)으로 직접적인 피해를 입었거나, 피해가 우려되는 농·어업인을 지원한다. 롯데하이마트는 '농어촌상생협력기금'을 통해 농·어촌지역 어르신들에게 2600만원 상당의 난방가전을 지원 나선다.

박왕근 롯데하이마트 준법경영부문장은 "롯데하이마트는 중소기업, 지역 사회와 상생할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라며 "오늘 체결한 '농·어촌상생협력기금' 출연을 시작으로 지역 사회에 도움이 되는 활동을 점차 늘려나가겠다"고 말했다.

롯데그룹 CSR 관계자는 미디어SR에 "롯데는 우리나라의 발전에 기여하고 국민을 위해 헌신하는 분들을 기억하기 위해 다양한 보은사업을 펼치고 있다"면서 "롯데와 협력하는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이 동반성장하고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주변 이웃을 돕고, 지역사회와 상생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미디어SR에 "기업들이 'ESG 경영'에 주력하는 이유는 업계에서 기업 가치를 판단하는 기준이 바뀐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며 "소비자들은 기업의 경제적 성과만을 기대하지 않고 환경과 사회에 미치는 영향을 꼼꼼하게 살피면서 합리적인 소비를 하고 있어, 결국 사회와 환경을 위한 기업이 살아남는 상황이 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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