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 김민영 기자.

[미디어SR 권혁주 기자] 

김택진

한글과컴퓨터, 엔씨소프트의 창립자. NC 다이노스 구단주. 현세대 자수성가형 CEO의 대표 격 인물이다.

김택진 CEO는 서울대 전자공학과 재학 당시 23살의 나이로 아래아 한글을 개발하고, 이후 동료들과 함께 한글과 컴퓨터를 창립한다.

졸업 후 현대전자에서 근무하던 김 대표는 1997년 자본금 1억으로 엔씨소프트(이하 NC)를 창업하고 1998년 '리니지'를 발표한다.

리니지는 90년대 말 PC 보급 확산과 PC방 열풍을 타고 역사상 가장 흥행한 게임 중 하나가 됐다.

출시 20년이 넘었지만 리니지 IP의 강력함은 여전하다. 리니지, 리니지2, 리니지M, 리니지2M 등 리니지 IP를 기반으로 게임 매출은 지난 3분기에만 4600억원에 달했다.

넷마블에서 서비스되는 ‘리니지2 레볼루션’의 매출을 합산하면 리니지 IP의 매출은 더욱 높다. 이 같은 성과를 바탕으로 2020년 NC는 사상 처음으로 연간 매출이 2조 원을 넘어설 것이 확실시된다.

현재 엔씨소프트는 국내 대표 게임 기업에서 IT를 기반으로한 종합 엔터테인먼트 기업으로 거듭나고 있다. NC가 추진 중인 콘텐츠 사업으로는 △134개국에 글로벌 동시 출시된 K팝 엔터테인먼트 플랫폼 ‘유니버스’, △웹툰·웹소설 및 출판 만화 유통 플랫폼 ‘버프툰’ △기타 캐릭터 브랜드와 야구단 NC 다이노스, AI 관련 콘텐츠 사업이 있다.

지난 5일에는 NC는 CJ ENM과 콘텐츠 및 디지털 플랫폼 분야 사업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양 사는 조만간 IT 기술에 기반한 K-콘텐츠를 육성하는 조인트벤처를 설립할 예정이다.

때문인지 ‘엔씨소프트’ 사명에서 ‘소프트’를 제거하려는 움직임도 인다. 엔씨소프트는 작년 9월 서울중앙지법에 '엔씨'로 사명 변경을 위한 가등기를 신청한 것으로 확인됐다.

2020년 1월에는 기업이미지(CI)에서 '소프트(SOFT)'를 떼고, '엔씨(NC, Never ending Change)'를 강조 했다. NC 관계자는 미디어SR에 “법인 명 변경에 대해서는는 아직 확정된 것 없지만, 가능성은 열려있다”고 설명했다.

평소 IT의 엔터테인먼트적 측면을 강조해온 김택진 대표의 2021년 사업 확장이 기대된다.

김택헌

NC의 수석부사장(CPO)이자 NC의 엔터테인먼트 자회사 ‘클렙(KLAP)’의 대표이사. 김택진 CEO의 친동생이기도 하다.

일찍이 리니지M과 리니지2M 등 엔씨의 주요 게임 사업의 운영을 총괄하고, 일본법인 엔씨재팬의 대표직을 맡아온 김 부사장은 작년 7월 엔씨소프트가 설립한 엔터테인먼트 자회사 ‘클렙(KLAP)’의 대표가 된다.

클렙은 AI, 렌더링, 모션캡쳐 등 NC소프트가 축적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새로운 엔터테인먼트 콘텐츠를 만드는 회사다. 클랩은 NC의 글로벌 케이팝(K-POP) 엔터테인먼트 플랫폼 ‘유니버스’에 활용될 콘텐츠를 제작한다.

28일 글로벌 134개국에 동시 출시된 유니버스는 AR(증강현실), MR(혼합현실) 등 XR(확장현실) 기술을 활용한 이용자 맞춤형 콘텐츠, 아티스트의 실제 목소리를 활용해 개발한 AI 보이스 콘텐츠 등을 제공한다.

유니버스는 첫 행보로 오는 2월 14일 온라인 라이브 콘서트 ‘UNI-KON(유니-콘)’을 전 세계에 무료 생중계할 예정이다. ‘UNI-KON(유니-콘)’에는 IZ*ONE(아이즈원), ‘MONSTA X(몬스타엑스)’ 등 케이팝을 대표하는 총 14팀의 아티스트가 참여한다.

윤송이

엔씨소프트 사장 겸 NC West CEO, 엔씨문화재단 이사장도 겸하고 있다. 김택진 CEO와는 부부 사이다.

카이스트를 졸업하고 MIT 대학원에서 컴퓨터 신경과학 박사 학위를 받은 윤 사장은 2008년 NC에 합류하기 전에는 SK텔레콤 최연소 상무로 재직한 이력이 있다. 만 30세 이전에 공학 박사 학위를 취득하고 대기업 임원이 된 윤 사장은 외신들로부터 ‘주목할 만한 세계 50대 여성 기업인’ ‘차세대 지도자’ 등으로 선정된 바 있다. 현재는 NC의 북미 법인 NC WEST의 CEO를 맡고 있다.

NC WEST는 '아이온', '블레이드소울'과 현지 개발 자회사 아레나넷이 개발한 '길드워2' 등을 북미 시장에서 서비스 중이다. NC WEST는 충성도 높은 현지 이용자 확보에는 실패하면서 근 몇 년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하지만 NC WEST는 작년 상반기 적자 폭을 이전 대비 절반 수준으로 대폭 줄이면서 반등에 나섰다. 올해 출시 예정인 블레이드&소울 2, 아이온2와 함께 엔씨웨스트의 흑자 전환 여부가 주목된다.

한편 윤 사장이 이사장으로 있는 엔씨문화재단은 일회성 사회공헌에서 벗어나 중장기적이고 구체적인 사회공헌 활동을 펼치고 있다.

재단은 말과 글을 활용해 독립적으로 의사소통이 어려운 사람들을 위한 보완 대체의사소통 어플리케이션을 개발해 보급하고, 창의체험 교육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등 NC가 보유한 IT인프라를 바탕으로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펼치고 있다.

송재경

‘바람의나라’와 ‘리니지’ 등을 개발한 세계적인 게임 개발자다. 지금은 카카오게임즈의 개발자회사 엑스엘게임즈의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송 대표는 KAIST 박사과정을 중퇴하고, 한국 최초의 MUD(multi user dungeon, MUD) 게임 중 하나인 ‘쥬라기 공원’을 발표하며 주목받았다.

'쥬라기 공원'은 '단군의 땅'과 함께 당시 하이텔, 천리안, 나우누리등을 통해 서비스된 상용화된 국내 최초의 온라인 게임 중 하나로 불린다.

송대표는 1990년대 초 이미 “소프트웨어 분야에서 뭘 해야될까 생각을 했을 때, OS(운영체제)는 끝난 것 같았다”고 예측했다고 한다. 당시 정부는 한국형 도스를 만들겠다고 했지만, 이미 시장 상황은 마이크로소프트의 OS 윈도가 제패하는 세상으로 마무리됐다는 것이 송 대표의 판단이었다.

이후 송 대표는 대학시절부터 알고 지내던 김정주 현 NXC 대표와 함께 1994년 12월 말 넥슨(NEXON)을 공동 창업한다. 송 대표는 1996년 바람의나라가 정식 출시되기 전 넥슨을 퇴사하지만, 이후에도 ‘리니지(1998)’, ‘아키에이지(2013)’, ‘달빛조각사(2019)’ 등 유수의 게임들을 개발하는 데 성공하며 다시한번 이름을 날린다.

우원식

우원식 부사장은 NC의 글로벌 최고기술고문(CTA)를 맡고 있다.

김택진 CEO와는 한글과컴퓨터를 창업하고 '아래아한글'을 개발하던 시절부터 함께 했다. 우원식 부사장은 2002년 엔씨소프트에 합류하면서 ‘아이온’ 프로젝트를 총괄하게 된다. 현재 ‘아이온’은 리니지 다음가는 NC의 대표 IP가 됐다.

아이온 개발 당시는 블리자드의 MMORPG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WOW)의 초 흥행 시절이다. 이후 전 세계 수많은 게임사들이 MMORPG 신작을 잇따라 내놓았지만, 아이온만큼 꾸준한 성적을 낸 게임은 없었다.

아이온은 2008년 출시 이후 곧바로 전성기를 맞아 PC방 인기 순위 1위를 160주, 약 3년간 연속으로 유지할만큼 흥행한다. 우원식 부사장은 이후 NC의 최고기술경영자(CTO)를 거쳐, 본사와 해외법인의 기술 부문을 총괄하는 글로벌 CTA(Chief Technology Advisor)가 된다.

이찬진

한글과컴퓨터, 드림위즈 등을 설립한 기업인, 전 국회의원

이찬진 전 포티스 대표는 1990년 11월 김택진 대표, 우원식 부사장, 김형집 등 3인과 함께 '한글과컴퓨터'를 창립]한다. 이후에는 순 한국식 사무용 소프트웨어를 만들자는 일념 하에 아래아 한글 로 불리는 HWP 시리즈를 만들었다.

이찬진 전 대표는 96년 제15대 국회의원 선거 당시 보수당인 신한국당의 전국구 20번으로 출마해 당선된 이력이 있다. 하지만 의정 활동 중 IMF 사태로 한글과컴퓨터가 경영난을 겪자, 경영에 전념하기 위해 의원직을 내려놓는다.

98년에는 한컴을 떠나 인터넷포털인 드림위즈를 설립한다. 이 후에는 KT 사외이사 거쳐 모바일 앱 개발업체 터치커넥트, 디지털 셋톱박스 기업 포티스 등의 대표 맡는다.

이찬진 전 대표는 작년 4월 현 포티스 대표이사 윤씨의 고소를 통해, 횡령 혐의로 피소된 상태다.

TJ

김택진 CEO는 TJ, 택진이형, 갓단주 등 다양한 별명과 부캐를 갖고 있다. NC 게임 이용자들은 게임 내 가챠(Gacha, 뽑기)를 하며 ‘택진이형’을 찾고, 다이노스 팬들은 구단이 과감한 투자로 FA 대어를 영입할 때 ‘갓단주’를 찬양한다.

친근한 이미지 때문인지 대기업 총수임에도 미디어 노출을 꺼리지 않는다. 작년에는 NC 다이노스의 한국시리즈 진출과 리니지 2M 출시 1주년을 기념하는 광고에 출연해 리니지 내 상징적인 아이템 ‘진명황의 집행검’을 만드는 모습을 보였다. 그 집행검은 NC 다이노스의 한국시리즈 우승 세레모니에 활용돼 이슈가 됐다.

능력있는 CEO와 친근한 구단주 이미지를 고루 갖춘 김택진 대표는 정치권의 러브콜도 받기도 했지만 본인은 ‘정치에 뜻이 없다’며 선을 그은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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