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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SR 박세아 기자] GTX(수도권광역급행철도)를 따라 집값이 줄줄이 오르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GTX노선이 지나는 후보 지역이 나올 때마다 인근 아파트값이 들썩이면서 그야말로 불쏘시개가 됐다. 

28일 한국부동산이 집계한 지난해 말 대비 1월 셋째주(18일 조사) 주간 아파트 매매가격 누적 상승률 상위 1위에서 10위까지 지역 중 무려 8곳이 GTX 관련 지역이었다. 

GTX는 수도권 전역을 1시간 이내에 연결할 수 있는 수도권광역 급행철도로 수도권 외곽에서 서울 도심의 주요 거점을 연결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GTX가 완공되면 앞으로 서울과의 물리적 거리보다 GTX를 이용할 수 있는 지역이 중요해질 가능성이 크다. 종전에는 서울, 특히 강남과 물리적으로 가까울수록 부동산 가치가 높았지만, GTX 노선이 뚫리면 경기도 일부 지역도 그만큼 서울 도심과 접근성이 개선된다.

이 기간 상승률 1위인 경기 양주시는 GTX-C노선 종점이 예정되어 있고, 2위 고양시 덕양구도 A노선 창릉역, 3위 고양시 일산서구는 A노선 킨텍스역 수혜 지역이다. 

구체적으로 양주시 옥정동 e편한세상 옥정 에듀서밋 전용면적 84㎡는 한 달 전에 비해 1억원 이상 오른 1월초 5억8000만원에 거래가 성사됐다. 옥정동 센트럴파크 푸르지오(전용 58.9㎡)도 지난해 12월 30일 4억4000만원에 거래가 이뤄졌다.

이 아파트는 11월까지만 해도 2억원대 후반에 거래된 매물이다. 삼송지구 대장주인 `삼송아이파크2차` 전용 84㎡는 이번에 처음 10억원을 넘어섰다. 

고양시 덕양구도 만만치 않다. 덕양구 3곳 택지지구인 `삼원지(삼송·원흥·지축지구)`는 모두 10억클럽에 가입했다. 고양시의 한 공인중개업자는 미디어SR에 "요새 집값이 눈에 띄게 급등했다"면서 "아무래도 GTX라는 호재 때문에 문의하는 사람들도 많고 10억 이하 매물은 거의 없다고 보면 된다"고 귀뜸했다. 

인천 연수구와 경기 남양주시 역시 GTX-B노선 종점역이 들어서고, 경기 파주시도 A노선 종정역인 운정역이 신설되는 곳이다. 

확정되지 않은 경기도 의왕시도 지난해 말 대비 아파트값 상승률 상위 10위를 기록했다. 이곳은  C노선 기본계획에서 정차역 3개를 추가할 수 있게 되자 지방자치단체가 유치를 주장하고 나서면서 집값이 올랐다. 

안산시 본오동 일대도 마찬가지다. 수도권 전철 4호선 상록수역이 있는 이 부근에 GTX-C노선이 정차할 수 있다는 소식에 본오동뿐만 아니라 사동, 성포동, 초지동 등 아파트들의 매물이 게 눈 감추듯 사라졌다. 물론 아직 확실히 정해진 것은 없는 상황이다. 

안산시 본오동의 한 공인중개업체는 미디어SR에 "GTX-C노선이 들어온다는 소식에 최근 아파트값이 올랐다"면서 "사실 확정되진 않았지만, 안 들어와도 아파트를 사서 손해 보는 것은 아니니 일단 구매하고자 하는 소비자가 많다"고 설명했다. 

특히 안산월드아파트는 재건축 대상이라는 플러스요인이 작용해 매수자들이 중개업소에 줄을 서는 진풍경이 연출되기도 했다.

지난 24일 13건이던 매물은 `제로`인 상태다. 그나마 있는 전용 44㎡의 매물호가는 5억원에 달한다. 작년 12월의 실거래가(2억8300만원)와 비교하면 2억원이 올랐다.

2019년 정부가 검토하겠다고 밝힌 D노선 역시 추진 여부가 확정되지 않은 상황임에도 김포시를 주변으로 아파트값이 신고가를 경신하고 있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책임연구원은 미디어SR에 "보통 지하철로 인한 집값 상승은 착공 전, 착공중, 완공 이렇게 3 구간에서 상승 폭이 크다"면서 "안산 상록수연 인근 아파트 매물을 찾아볼 수 없는 것은 착공 전에 집값이 오르는 대표적 사례로 볼 수 있다고 언급했다.

다만, 무한정 아파트값이 오르지는 못하기 때문에 무작정 아파트를 매입하는 것은 주의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수석전문위원은 미디어SR에 "GTX는 수도귄 생활지도를 바꿔놓는다"면서 "도심에서 멀수록 또 종착역에 근접할수록 교통개선 효과가 크다"고 설명했다. 박 수석전문위원은 "다만 개발 이슈가 해당 지역에 미리 반영된다는 점에서 지나친 아파트값 상승 기대는 유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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