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금융안정 상황(2020년 12월)' 보고서 발표

사진. 이미지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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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SR 김병주 기자] 지난 3분기 국내 가계 부채가 처음으로 GDP를 넘어섰다. 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이하 코로나19)로 인한 경기 불황 그리고 부동산·주식 투자 자금 마련을 위한 대출 증가에 따른 결과로 분석된다.

한국은행이 24일 공개한 '금융안정 상황(2020년 12월)'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3분기 말 현재 민간 부문의 신용(가계·기업 부채)은 국내총생산(GDP)의 211.2%로 집계됐다.

이는 전분기 대비 4.8%p, 전년 동기대비 16.5%p 높은 수치이자 관련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1975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특히 가계 부채의 경우, 3분기 말 기준 1628조1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7% 증가한 수치를 보였다. 이는 명목 GDP의 101.1%로 사상 처음 GDP를 웃도는 수준까지 치솟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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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가계의 처분가능소득은 1년 동안 불과 0.3% 늘어나는 데 그치며 가처분소득 대비 가계 부채 비율은 171.3%로 높아졌다. 이 역시 통계 작성이 시작된 2002년 4분기 이후 최고 기록이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미디어SR에 “아직 가계대출 건전성은 양호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면서도 “경기회복 지연 등으로 소득여건 개선이 미약할 경우, 취약가구를 중심으로 부실위험이 커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기업 대출은 3분기 말 기준 1332조2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5% 증가했다. 특히 기업 재무건전성은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실적 부진 심화로 인해 저하됐다. 올해 상반기 기준 기업의 부채비율은 81.1%로 전년 동기(78.5%) 대비 소폭 상승했다.

한국은행은 보고서를 통해 “향후 글로벌 경기회복세 약화 우려 등 기업 경영여건의 불확실성이 큰 만큼 실적 회복 지연으로 유동성 사정이 악화되거나 신용 위험이 커질 가능성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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