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9월 이후 최대 순매수 기록 경신

달러 약세와 경기회복 기대심리 반영

금융감독원. 사진. 구혜정 기자
금융감독원. 사진. 구혜정 기자

[미디어SR 김병주 기자] 지난 11월 국내 주식시장의 ‘큰 손’은 외국인 투자자였다. 7년 만에 역대 최대 규모의 순매수 기록을 쓰며 훈풍을 예고하고 있다.

7일 금융감독원은 ‘2020년 11월 외국인 증권투자 동향’ 보고서를 통해, 지난 11월 외국인이 국내 주식시장에서 총 6조 1250억원을 순매수 했다고 밝혔다.

코스피와 코스닥에서 각각 5조 8570억원과 2680억원을 매수했는데, 이는 지난 2013년 9월(8조3000억원) 이후 최대 순매수 기록이다.

지역별로는 유럽(4.5조원), 미국(1.4조원), 중동(800억원), 아시아(5억원) 등 전 지역에서 순매수가 발생했다. 국가별로는 영국(2조2160원), 미국(9890억원), 아일랜드(7550억원) 등의 순매수 규모가 컸다. 반면 일본과 아랍에미레이트, 호주에서는 순매도세가 뚜렷했다.

올해 외국인 투자자들은 국내 주식시장에서 순매도의 흐름을 이어갔다. 실제로 지난 1월 4080억원치를 매수한 이후 2월부터 9월까지 순매도 추세(7월 제외)를 보였다.

하지만 10월 순매수세로 전환된 데 이어, 11월에는 본격적으로 규모를 키우는 조짐까지 보였다. 금감원 관계자는 “미국 달러 약세 및 글로벌 경기회복에 따른 투자심리 개선이 이번 역대급 순매수 기록으로 이어진 것 같다”고 분석했다.

금융감독원 자료. 편집. 미디어SR
금융감독원 자료. 편집. 미디어SR

한편 외국인의 국내 채권투자는 한 달 만에 순회수로 전환됐다. 지난달 채권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은 2조6490억원의 국내 상장채권을 순매수했다.

다만 3조5610억원이 만기상환되면서 결과적으로는 총 9130억원이 순회수됐다. 금감원측은 ”환헤지 여건 악화에 따른 재정거래 유인 축소 등으로 만기상환 이후 재투자 둔화가 현실화되면서 순회수로의 전환이 이뤄졌다“고 분석했다.

지역별로는 아시아(2조3000억)와 미주(2000억) 등에서 순투자한 반면, 유럽(2조2000억)과 중동(3000억)에서는 순회수했다. 보유 규모는 아시아가 외국인 전체 투자의 48.8%에 해당하는 73조3000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이후 유럽(44조4000억·29.5%)과 미주(12조7000억·8.5%)가 뒤를 이었다.

채권 종류별로 보면 국채(4000억원)에서 순투자가 이뤄진 반면 통안채(1조7000억원)에서 순회수가 이뤄졌다. 잔존만기별로는 1~5년 미만 채권은 4조2000억원 순투자, 1년 미만 채권은 5조7000억원을 순회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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