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 (BTS, 뷔·슈가·진·정국·RM·지민·제이홉) / 사진=구혜정 기자
방탄소년단 (BTS, 뷔·슈가·진·정국·RM·지민·제이홉) / 사진=구혜정 기자

“흙수저 아이돌이요? 저희는 밑바닥부터 기반을 다져왔습니다. 할 수 있는 것부터 열심히 해왔고, 더 열심히 할 겁니다.”

5년 전, 콘서트 개최 전 기자간담회에서 방탄소년단은 이렇게 말했다. 이들은 이듬해 당시 자신들의 꿈이었던 체조경기장 콘서트를 이뤄냈고, 그 후 4년 만에 미국 3대 음악 시상식에 입성하는 글로벌 슈퍼스타가 됐다. 전 세계에 맹위를 떨치고 있는 방탄소년단(BTS)의 이야기다.

방탄소년단이 빌보드 뮤직 어워드(BBMAs)와 아메리칸 뮤직 어워드(AMAs)에 이어 그래미 어워드(Grammy Awards)의 후보로 오르며 또 한 번 새로운 역사를 썼다. 그래미를 제외하고 빌보드와 아메리칸 뮤직 어워드에서 이미 수상의 기쁨을 누린 방탄소년단이다. 그래미까지 평정하게 될 경우 미국 3대 음악 시상식을 휩쓰는 ‘그랜드슬램’을 달성하게 된다.

코로나19 여파로 대중문화는 물론 사회 전 분야가 침체된 상황에서도 방탄소년단은 올해 역시 괄목할 만한 행보를 걸어왔다. 지난 2월 발매한 정규 4집 ‘맵 오브 더 솔 : 7(MAP OF THE SOUL : 7)’은 빌보드 메인 앨범 차트 ‘빌보드 200’에서 1위를, 지난 8월 발매한 첫 번째 영어 싱글 ‘다이너마이트(Dynamite)’는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 ‘핫 100’ 1위를 차지하며 한국 가수 최초로 빌보드 양대 차트 1위를 석권하는 기염을 토했다. 

전 세계에 K-POP이 맹위를 떨치고 있는 가운데 방탄소년단이 선도하는 길은 더욱 특별하게 다가온다. 불모지로 여겨지던 분야를 개척하며 최초의 길을 걷는 이들의 행보는, K-POP이 나아갈 영역을 더 이상 한정 짓지 않게 한다. 더 나아가 K-POP의 새로운 성공 모델을 제시하며 또 다른 ‘리빙 레전드’를 꿈꾸게 한다.

방탄소년단의 글로벌 성공이 K-POP 신에 상징성을 주는 것은, 이들이 소위 ‘흙수저 아이돌’이었기 때문이다. 대형 기획사가 아닌 중소 기획사에서 출발, 힙합 장르를 주력으로 내세운 ‘중소돌’로서 첫 발걸음을 뗀 방탄소년단은 차근차근 성공의 길을 밟아왔다. 높은 퀄리티의 음악은 물론 사이퍼 시리즈와 칼군무·세계관 등으로 리스너들에 존재감을 각인시키고, 자신들의 이야기를 써 내려가며 이 시대를 살아가는 청춘들에 공감대를 쌓아갔다.

그렇기에 방탄소년단의 성공 신화는 더욱 대중에 카타르시스를 안긴다. 성장의 과정을 모두가 봐 온 가운데, 괄목할 만한 성과를 내며 살아있는 전설의 반열에 오른 방탄소년단이 주는 쾌감은 더욱 남다를 수밖에 없다. 그리하여, 방탄소년단이 앞으로 써 내려갈 신화를 더욱 기대케 된다.

또한 그렇기에, 방탄소년단의 성공이 주는 메시지는 K-POP 신에 더욱 뜨겁게 와 닿는다. 대형 기획사의 아이돌보다 중소 기획사의 아이돌들에 대중은 주목하기 시작했고, ‘중소돌’로 불리는 이들 역시 저마다 특색 있는 콘셉트를 내세우며 차세대 BTS를 꿈꾸게 됐다. 이제 K-POP 아이돌들은 더 이상 음악방송 1위가 아닌 전 세계 시장을 석권하는 것을 꿈꾼다. 방탄소년단이, K-POP에 확장성이라는 새로운 날개를 달아준 셈이다. 

모두가 꿈꾸는 성공신화를 만들어가는 방탄소년단이기에, 대중은 이들의 행보를 더욱 지지하고 응원할 수밖에 없다. K-POP의 불모지로 꼽히던 그래미에 이름을 올린 방탄소년단이 이토록 뜨거운 지지를 받는 이유다. 그래미에까지 이름을 올린 방탄소년단의 이번 성과가, 이들 개인의 성공을 넘어 K-POP이 전 세계 음악 시장의 보편적 장르가 되길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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