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공 : 우리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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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SR 김사민 기자] 우리금융그룹이 지난해보다 소폭 감소한 수준의 3분기 순익을 기록했다.

우리금융그룹은 26일 실적발표를 통해 올해 3분기 480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이는 작년 3분기(4860억원)와 비교해서는 1.13% 줄었지만, 전분기(1424억원)에 비하면 두 배 이상 증가한 규모다.

우리금융 측은 수익구조를 개선하고 건전성 관리 노력을 지속한 한편, 지주 전환 후에 실시한 인수합병(M&A)의 성과가 더해진 결과라고 설명했다.

이자이익과 비이자이익으로 구성된 순영업수익은 1조7141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5% 증가했다. 이중 이자이익이 1조 4874억원, 비이자이익이 2267억원을 시현했다.

비이자이익은 전 분기(1542억원)와 비교해서는 47%가량 증가했으나, 전년 동기(2412억원)에 비하면 소폭 감소했다.

타 금융지주가 코로나19 여파에도 증권사, 캐피탈사 등 비은행 부문의 이익이 증가하면서 전체 그룹 실적을 견인한 것과 비교해, 우리금융은 비은행 부문 체력이 약해 수익성 악화를 크게 메워주지 못했다는 평가다.

핵심 계열사인 우리은행의 3분기 순익은 4807억원으로 전분기(1743억원)에 비해서는 175.8% 올랐으나, 전년 동기(6694억원) 대비 28.2% 하락했다. 기준금리 인하 등으로 부진한 은행의 실적을 상쇄할 증권 등 비은행 계열사가 없어 그대로 그룹 순익의 하락으로 이어졌다. 

이에 우리금융은 아주캐피탈과 아주저축은행 인수로 비은행 부문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겠다는 계획이다. 우리금융은 지난 23일 이사회를 열고 아주캐피탈 경영권 인수를 결의했다. 아주캐피탈을 인수하면 아주캐피탈의 100% 자회사인 아주저축은행도 우리금융의 손자회사로 편입된다.

우리금융은 자회사 간 시너지로 비은행 부문 손익 기여도를 확대하는 한편, 중소·서민 취약계층 대상 대출 등 금융서비스의 폭을 넓혀 금융의 사회적 역할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견조한 펀더멘탈의 업그레이드와 그룹 내 사업 포트폴리오 간 시너지 강화 등 그룹의 내실화에 주력할 예정"이라면서 "'디지털혁신은 그룹의 생존 문제'라는 위기의식 속에 그룹 내 관련 자원을 효율적으로 배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우리금융은 지난 14일 우리금융지주 디지털·IT 부문과 우리에프아이에스 디지털 개발본부를 우리금융디지털타워로 이전하고, 디지털타워 안에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의 디지털 집무실을 조성했다. 

손 회장이 그룹 디지털 부문을 직접 챙기기로 한 만큼 앞으로 우리금융의 디지털 혁신은 더욱 속도감 있게 추진돼, 그룹 손익 기여도가 더욱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미디어SR에 "손태승 회장이 오후에는 디지털타워에서 근무하고 있다"면서 "당분간 디지털 혁신에 그룹 총력을 다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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