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 사회 공헌 뛰어 넘어 기업의 미래 성장 동력과 결부

사진=효성
사진=효성

[미디어SR 길나영 기자] 대기업이 지속가능경영의 핵심요소인 ESG(환경·Environmental, 사회·Social, 지배구조·Governance) 개선에 힘을 쏟고 있다.

지배구조·환경 등 비재무적 요소가 기업의 성장가치를 판단하는 새로운 척도로 자리매김 하면서 기업의 이미지 제고와 투자 접근성 측면에서 대두됐기 때문이다.

앞서 'ESG'는 기업이 사회와 환경에 얼마나 기여하고 건전한 지배구조를 갖고 있는지 등 비재무적 관점으로 평가하는 지표로 회사의 재무 성과와 달리 지속가능성을 측정하는 수단이다.

스튜어드십 코드(기관투자자의 의결권 행사 지침) 도입 기관이 늘고 ESG 투자 활성화를 위한 가이드라인이 마련되면서 책임투자의 핵심으로 주목받고 있다.

몇몇 기업은 ESG경영에 남다른 관심을 보이고 있어 눈에 띈다. 이 가운데 효성, 현대홈쇼핑, 이마트는 올해 KCGS(한국기업지배구조원)가 발표한 '2020년 상장기업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평가'에서 ESG 등급 평가에서 전년 대비 상승한 등급을 받았다.

KCGS에 따르면 효성과 현대홈쇼핑은 지난해 B등급에서 A등급을, 이마트는 지난해 B+등급에서 한 단계 상승한 A등급을 받아 우수한 성과를 보였다.

KCGS의 환경·사회·지배구조(ESG) 등급은 S, A+, A, B+, B, C, D 등 7단계로 분류된다.

효성은 그룹 차원에서 ESG 강화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환경부문에서 '그린경영비전 2030' 전략을 수립하고 최고의사결정기구 EHS(Environment, Health, Safety:  환경안전보건) 위원회를 신설, 체계적으로 운영했다.

효성 관계자는 미디어SR에 "전사적인 환경경영 관리와 준법경영체계 강화, 이사회 및 감사위원회 운영 등 지배구조 개선과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통한 소통 노력을 인정 받았다"고 설명했다.

사진=현대홈쇼핑
사진=현대홈쇼핑

이어 현대홈쇼핑은 지난 9월부터 배송 박스 내에 의류 상품을 감싸는 폴리백을 친환경 재생 원료(폐폴리백에서 추출한 재활용 수지)를 활용한 '친환경 폴리백'으로 교체했으며, 올 초엔 접착제를 사용하지 않고도 포장이 가능한 100% 종이 소재의 배송 박스를 선보이는 등 친환경경영에 앞장서 왔다.

현대홈쇼핑 관계자는 미디어SR에 "일반적으로 폴리백은 플라스틱의 일종인 폴리에틸렌 소재를 100% 사용해 제작되지만, 현대홈쇼핑이 이번에 도입한 친환경 폴리백은 재생 원료를 활용하다보니 상품 제작시 탄소 발생량이 70% 가량 감소한다"고 설명했다.

친환경 폴리백은 환경부로부터 환경표지 인증을 받은 친환경 제품으로, 인증 기준(재생 원료 40% 이상 사용)보다 재생 원료 함량을 30% 높여 제작됐다. 이와 함께 냉장·냉동식품의 배송에 사용되는 아이스팩(보냉팩)도 외부 포장재를 비닐 대신 종이로, 합성 젤 성분의 보냉재는 물로 바꾼 친환경 소재 제품이다.

회사 측은 내년까지 전체 패션 상품 배송에 사용되는 폴리백(240만장)의 절반 가량을 친환경 폴리백으로 대체하고, 향후 2~3년 내에 전체로 확대할 계획이다. 또한 올 연말까지 한 해 사용하는 아이스팩 사용량(120만개)의 절반 이상을 친환경 소재로 교체할 계획이다.

현대홈쇼핑 관계자는 미디어SR에 "현대홈쇼핑이 친환경 경영에 적극 나서고 있는 건 배송 포장재 폐기물이 사회적인 문제로 떠오르고 있는데다, 일회용품 사용 자제에 대한 고객들의 관심도와 인식 수준이 높아지고 있는 데 따른다"며 "실제로 현대홈쇼핑이 진행 중인 친환경 캠페인에 대한 고객들의 참여도가 높다"고 설명했다.

사진=이마트
사진=이마트

이 밖에도 주요 유통사와 대형 유통 플랫폼이 친환경을 강조하며 온실가스 배출 감소 노력 등 친환경경영 행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자연 소재로 만든 포장재, 친환경 제품 원료 등으로 대거 전환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이마트가 지속적으로 해오던 환경 중심의 사업에 높은 평가를 받았다.

이마트는 대형마트 중 최초의 비닐봉지 없는 점포, 최초의 장바구니 대여 서비스 를 선보이며 다양한 친환경 경영 정책을 수립해 실행하고 있으며 모바일 영수증을 발급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해 종이 영수증 없는 점포를 위한 캠페인도 하고 있다.

플라스틱 회수함을 마트 내에 설치해 회수된 플라스틱을 원료화해 업사이클링한 후 지역 사회에 기부하는 자원 순환 캠페인 역시 순항중이다.

플라스틱을 저감하기 위해 세제를 리필하는 서비스도 도입했다. 개당 용기중량이 150g으로, 이용하는 고객의 수가 늘수록 그 수만큼 플라스틱 절감효과도 늘어난다.

이마트는 앞서 지난 2008년 10월부터 환경부와 상품의 생산-유통-사용-폐기 등 전 과정의 온실가스 배출 정보를 상품에 표기하는 탄소 성적 표시제 협약을 체결했다.

이마트 관계자는 미디어SR에 "2009년 4월 한국 최초의 탄소 발자국 인증 자체 브랜드(PL) 상품을 출시하는 등 탄소 발자국 인증 강화와 제도 활성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자원 순환 위한 다양한 캠페인을 지속적으로 전개 중"이라고 설명했다.

KCGS 관계자는 미디어SR에 "환경문제가 기업의 지속가능한 발전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변수로 부각됨에 따라 ESG는 단순히 사회 공헌적인 차원을 뛰어 넘어 기업의 미래 성장 동력과 결부되는 요소"라며 "기업이 이처럼 환경과 사회문제 해결에 적극 나서 대규모 자금을 조달함에 따라 대내외 투자자를 상대로 기업 가치를 제고할 뿐만 아니라 소비자에게 긍정적인 브랜드 이미지와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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