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공 : 한국전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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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SR 이승균 기자] 한국전력이 5일 베트남 붕앙 2호기 석탄발전소 투자 계획을 확정한 것과 관련, 비판이 쏟아지고 있어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비판의 핵심은 사업성이 떨어지고 환경적으로도 문제가 있는 사업에 왜 한전이 대규모 투자를 했느냐는 것으로 모아진다.

한국전력 이사회는 이날 "베트남 붕앙-2 발전 사업에 참여하는 안건이 의결됐다"고 밝혔다.

붕앙2호기 사업은 총사업비 22억 달러(2조 6000억원) 규모의 베트남 정부 국책 사업으로 1,200메가와트(MW)급 석탄발전소를 짓는 프로젝트다.

이소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5일 미디어SR에 "이날 한전은 경제적으로 어리석은 결정을 했다"며 "한전이 손실 가능성이 큰 사업에 국민들의 전기요금을 투입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한전의 지분 참여 규모는 2200억원에 이른다. 한전 참여가 확정되면 삼성물산과 두산중공업이 설계·조달·시공(EPC) 사업자로 참여하며, 수출입은행은 대출과 보증을 제공한다.

이 의원은 미디어SR에 "붕앙 2호기는 기존에 참여하고 있던 외국계 기업들이 줄줄이 떠나고 있는 손실사업"이라며 "이런 투자에 공적 금융기관인 수출입은행까지 나서서 국민 혈세를 투입하는 것은 도저히 합리적 결정이라 볼 수 없다”고 지적했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지난 5월 예비타당성 조사에서 해당 사업이 950억원의 적자를 낼 것이라고 평가한 바 있다.

실제 해당 프로젝트의 주요 주주인 중화전력공사(CLP)를 비롯하여 설비납품사인 제너럴일렉트릭(GE), 대출기관인 영국 스탠다드차타드 은행 등이 사업성 저하를 이유로 프로젝트 참여를 포기한 상태다.

해당 사업은 인허가와 투자자 확정 등 문제로 13년간 지연돼 왔다. 주요 투자 파트너가 떠나자 이날 한국전력공사는 중화전력공사가 포기한 40% 지분을 매입해 사업 재개를 확정했다.

이 밖에도 스탠다드차타드 은행의 빈자리는 한국수출입은행이 채워 대출과 보증을 제공하게 된다.

이 의원은 "한전의 붕앙 2호기가 완공되면 45억9000만톤의 온실가스를 2063년까지 배출하게 된다"며 "이는 EU 28개 회원국이 한 해 배출한 온실가스를 모두 합친 규모(2018년)를 넘어선다"고 분석했다.

이 의원은 "붕앙 2호기를 비롯해 한국이 해외에서 진행 중인 해외 석탄발전 사업을 철회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반면, 한전 측은 정치권과 환경단체 등의 거센 반발에도 불구하고 경제성이 충분하고 환경 영향도 최소화할 수 있다며 투자를 강행하는 모양새다.

한전 관계자는 이날 미디어SR에 "공공성과 수익성을 종합적으로 평가한 결과 사업성이 있는 것으로 결론이 나 절차적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베트남의 경우 석탄발전 비중을 유지하고 있어 수요가 줄거나 사업성이 떨어질 이유가 없다"며 "KDI 평가위원 7인도 사업성과 관련해서는 긍정 평가를 했다"고 강조했다.

한전측은 환경 우려와 관련해서도 "국내 기업은 탄소 배출량을 최소화하는 ‘초초임계압’ 기술을 적용하고 있어 액화천연가스발전과 비교해 배출량이 크게 높지 않아 환경 친화적"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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