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SR 정혜원 기자] 태영그룹에 소속된 2개 재단의 총 자산은 1945억원이다. 서암윤세영재단이 그룹의 지주사격인 태영건설 주식을 7.55% 보유하고 있어 총수의 지배력을 유지하는 데 재단이 동원될 수 있다는 의심이 들수도 있지만 재단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의결권을 행사하지 않았다. 또한 이듬해부터는 재단의 의결권 행사가 금지되면서 이같은 일반적 의구심으로부터 자유로워질 것으로 보인다.

다만 윤세영재단은 공익목적사업비 지출이 미흡한 것으로 평가된다. 총 자산 대비 지출한 공익목적사업비는 약 9억원으로 전체 자산의 1.12%로 나타났으나 재단이 실제 장학금 등에 투입한 금액은 7억7000만원 정도다.

하지만 지난해 재단의 금융 자산의 이자 소득과 배당금 등의 수익만 22억원에 이른다. 통상 재단이 공익목적 사업비를 늘릴 수 없는 것은 주식 등의 자산이 재단의 기본재산으로 규정돼 운용이 어렵기 떄문이라고 해명한다.

하지만 매해 고정적으로 발생하는 수익보다 목적사업비를 지나치게 적게 지출하는 것은 재단의 소극적 운영이라고 평가할 수 있다.

고정 수익의 수준으로 공익목적사업비를 지출하는 것이 재단의 존속과 운영에 큰 지장을 주지 않는 수준이기 때문이다.

지난해 목적사업비 지출과 관련해서 재단 관계자는 “1% 의무 지출을 준수하고 있으나, 제도 도입의 취지를 고려해 향후 사업을 점차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SBS문화재단은 31억원 가량을 순수 공익목적사업비로 지출했다. 총 자산의 4.24%로 같은 그룹에 속한 재단이지만 사업비 지출 규모와 운영에 있어서는 차이를 보인다.

물론 SBS문화재단도 재단 수익에 비해서는 목적사업비가 적지만, 기업 소속 공익법인의 지출 비중이 대체로 1~2%에 머무는 수준임을 고려하면 활발한 공익사업을 펼친다고 볼 수 있다. 

두 재단을 합한 총 자산 대비 순수목적사업비 지출 비중은 2.03%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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