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반도체 15라인의 내부 전경. 제공: 삼성전자
삼성전자 반도체 15라인의 내부 전경. 제공: 삼성전자

[미디어SR 정혜원 기자] LG전자 인도네시아 TV 공장에서 현지인 직원 약 200명이 코로나19 집단 감염 사태가 발생하고, SK그룹 본사인 서린동 사옥에서도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해 사옥을 폐쇄하는 '코로나 쇼크'가 확산되고 있다.

코로나19의 확산세가 다시 심화되는 가운데 주요 그룹에서도 확진자가 발생해 'C쇼크'가 가져올 경제적 타격에 대한 국민적 우려를 더하고 있다.

25일 SK그룹에 따르면 서린사옥에 근무하는 SK에너지 직원 1명이 지난 24일 확진 판정을 받았으며 해당 직원은 재택근무를 하다가 업무상 필요로 20일 하루 출근한 것으로 확인됐다. SK그룹 본사에서 확진자가 발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SK그룹 관계자는 미디어SR에 “사옥에는 SK이노베이션, SK에너지, SK지주사 등 여러 계열사 직원들이 근무하고 있으나 다행히 이미 재택근무를 실시하고 필수 인력만 출근하고 있었다”며 접촉자와 확산 가능성을 최소화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SK에너지를 비롯한 SK이노베이션, SK텔레콤 등 SK그룹 계열사는 지난 17일부터 필수 인력을 제외한 전 직원을 대상으로 재택근무를 확대 실시한 바 있다. 아울러 확진자 발생에 따라 재택근무 기한을 30일까지로 연장했다.

또한 SK그룹은 25일 하루 서린사옥 전체를 폐쇄 조치하고 전면 방역을 실시한다.

지난 3~4월 코로나19의 팬데믹과 관련해 주요 대기업 집단의 해외 생산공장이 폐쇄 조치되는 '악몽'을 한바탕 겪은 바 있는데, 다시금 공장 가동이 중단되는 사태가 재현될 수 있다는 우려가 잇따르고 있다.

LG전자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TV공장에서 현지인 직원 약 200명이 집단 감염돼 22일부터 공장을 폐쇄하고 제품 생산을 중단했다.

폐쇄 조치된 공장은 인도네시아 자바주 찌비뚱(Cibitung)에 위치한 공장으로 현지 생산법인에 근무하는 현지인 직원 약 200명이 지난 22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LG전자 측은 미디어SR에 “현지 법인이 직원들의 안전과 건강을 위해 사업장 전 구역에 대한 방역조치와 함께 전 직원을 대상으로 코로나19 검사를 진행했다”면서 “음성 판정을 받은 인원에 한해 다음주부터 출근이 가능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전체 직원 600여명으로 대략 직원 3분의 1이 확진 판정을 받았으나 한국인 직원 중에는 확진자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인도네시아 현지에서는 최근들어 하루 2000명 안팎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코로나19 확산이 고조되던 가운데도 ‘청정지대’를 표방하던 SK하이닉스, 삼성전자 두 회사도 코로나19의 위협을 받고 있다.

지난 20일 SK하이닉스 이천캠퍼스에서, 지난 21일에는 삼성전자 기흥사업장에서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하루 단위로 국내 시가총액 2위, 1위 기업에서 잇따라 확진자가 발생한 바 있다.

다만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 모두 해당 확진자가 반도체 생산라인에는 출입한 기록이 없어 공장 가동에는 이상이 없는 것으로 파악돼 회사 측이 큰 걱정을 덜었다.

SK하이닉스는 해당 직원이 근무했던 R&D센터 4층을 폐쇄하고 해당 직원들을 모두 귀가시켰으며 같은 사무실 내 근무했거나 셔틀버스를 함께 이용한 직원들도 모두 자가격리 시킨 상태다.

삼성전자도 확진이 확인된 직후 확진자가 근무하던 7층짜리 LED기술동을 폐쇄·방역 조치하고, 해당 건물 근무자를 전원 재택근무로 전환했다.

반도체 공장은 한번 가동이 중단되면 재가동까지 상당히 긴 시간이 걸리고 비상발전 설비에 의존하기도 쉽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생산 관련 근무자 중에서 확진자가 발생할 경우에는 공장 가동이 2주간 중단될 위험이 존재한다. 만에 하나 확진자 발생으로 인해 가동 중단이 현실화하면 생산 차질이 커져 피해 규모가 수 조원대에 이를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이달 들어 수도권을 중심으로 코로나19가 급속히 확산돼 GS건설 서울 종로구 본사에서도 확진자가 발생해 26일까지 건물이 임시 폐쇄되며, 송파구 잠실 쿠팡 본사에서도 확진자가 발생해 건물 전체를 폐쇄했다.

23일에는 서울 용산구 LG유플러스 사옥 직원이, 24일에는 같은 용산구 아모레퍼시픽 본사에 확진자가 출입한 것으로 확인돼 해당 건물 내 직원들이 한꺼번에 재택근무로 전환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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