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CI 미술관 전경. 사진. 송암문화재단 제공.
OCI 미술관 전경. 사진. 송암문화재단 제공.

[미디어SR 권혁주 기자] 송암문화재단은 1989년 OCI의 창업자인 고(故) 이회림 명예회장이 설립했다. 송암문화재단은 현재 장학사업과 문화예술사업이라는 두 개의 큰 축으로 운영된다.

문화예술사업은 이회림 명예회장의 서화와 골동품 수집을 시작으로 지금은 OCI미술관 운영과 한국의 우수한 신진미술작가 육성사업에까지 이르렀다.

장학사업은 처음에는 5~10명의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지급하는 수준이었으나 지금은 연간 100명 이상의 학생이 장학금 혜택을 받을 정도로 규모가 커졌다. 

재단의 공시자료에 따르면 2019년 송암문화재단은 문화사업에 8억2362만원, 장학사업에 4억1555만원을 지출했다.

인천시 학익동 소재 창작지원 스튜디오. 사진. OCI미술관.
인천시 학익동 소재 창작지원 스튜디오. 사진. OCI미술관.

예술가 지원사업. 작업·전시 공간부터 해외교류까지

송암문화재단은 2009년 회림육영재단과 통합된 해를 기점으로 신진작가 공모 사업을 시작했다. 선정된 김혜나, 김효숙, 이제, 정경심 등 신진작가들은 2010년 8월 송암문화재단 전시관에서 새로이 개관한 OCI미술관의 첫 전시 ‘2010 OCI YOUNG CREATIVES’에 참여했다.

송암문화재단은 지난 10년 간 ‘OCI YOUNG CREATIVES’을 통해 총 68명의 작가들에게 전시 기회를 제공했다. 현재 OCI YOUNG CREATIVE에 선정된 작가들은 1,000만원의 순수 창작지원금도 함께 받는다.

송암문화재단 관계자는 미디어SR에 “OCI YOUNG CREATIVE사업은 미술계 등단하지 못한 작가들을 대상으로 OCI미술관에서 별도의 초대 개인전을 지원-개최하는 데 의의가 있다”며 “OCI미술관은 단발적인 지원에 그치지 않고, 향후 작가의 역량에 따라 다각도의 지원을 계속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OCI미술관은 예술가들에게 전시 공간뿐 아니라 작업공간도 제공하고 있다. 재단은 2011년 4월 OCI그룹의 자회사인 DCRE 단지 내에 사무동 공간을 개조하여 스튜디오를 마련하였습니다. 인천시 학익동에 있는 스튜디오에서는 매년 새로운 8명의 입주 작가가 활발히 작업하고 있다.

OCI미술관은 또한 대만 타이페이국립예술대학 소재의 관도미술관과 협약을 맺고 한국과 대만의 유망한 작가를 양국에 적극적으로 소개해왔다.

이를 위해 미술관은2014년도부터 매년 R1211 레지던시 국제교류 프로그램을 운영중이다. 서울 종로구 소재 ‘R1211’ 스튜디오 에서는 초청된 대만 작가와 한국 작가가 함께 작업하며 창작활동에 간접적인 도움을 받고 있다.

송암장학생 봉사활동. 사진. 송암문화재단.

장학사업. 입학부터 졸업까지

송암문화재단에서 운영하는 장학사업은 송암장학금과 송암다문화장학금이 있다. 장학금 수혜 대상은 시도교육청이나 각 학교의 추천을 받아, 최종적으로는 재단 심사를 통해 결정한다.

송암문화재단 관계자는 미디어SR에 “송암문화재단의 장학사업은 단발성 현금 지원에 그치지 않는다”며 “보통 1학년 때 선정된 장학생에 대한 지원을 졸업까지 유지하려고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별도의 기부금을 수령해 운영되는 공익법인이 아니라 사업 집행 예산이 불안정하지만 1학년부터 4학년 까지 장학금을 차등 지급하는 등 여러 노력을 통해 지원을 끊이지 않게 하고 있다”고 밝혔다.

재단은 또한 송암장학생 간담회, 자원봉사캠프, 템플스테이 등을 지원하며 장학생 간 커뮤니티 형성에 힘쓰고 있다.

송암문화재단의 사회공헌활동은 꾸준함이 특징이다. 가능한 다수에게 혜택을 주려기보다, 도움이 절실한 학생들과 작가들을 선정해 그들에게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을 제공한다.

재단 운영

송암문화재단의 주요 수입원은 금융 배당과 이자다. 작년 재단 수익 9억2205만원 중 금융 이자는 5억1106만원, 배당은 4억1099만원을 차지한다.

재단이 보유한 주요 주식으로는 183억 상당의 OCI주식 (전체 지분의 1.31%)과 23억 상당의 한일시멘트(0.59%), 8억8천만원 상당의 한일홀딩스(0.34) 지분이다. 재단은 한일시멘트와 홀딩스의 배당으로 1억6241만원의 수익을 거뒀다.

재단의 공익 사업수행비용은 12억7418만원으로 작년 6억 5000만원에서 약 2배 가량 늘었다. 장학사업 규모는 4억원 가량으로 작년에 비해 비슷한데 문화사업 부문이 크게 늘었다. 작년과 달리 국외 인력과 시설 비용을 공익 목적 사업비로 추산한 결과로 분석된다.

2019년 송암문화재단 공시자료
2019년 (2018년 결산) 송암문화재단의 공시자료. 일반 사업비에 비해 공익 목적 사업비가 낮게 책정된 모습이다.

재단은 국세청 공시를 통해 사업 수행에 따른 세부 지출 내역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 기부금을 통해 운영되는 재단이 아니라서 공개 의무가 없다는 것이 회사측 입장이다.

다만 최근 문화재단의 투명성 이슈가 불거지면서 "상당수 문화재단이 공개쪽으로 방향 전환을 하고 있는 등 재단 관계자들의 인식 전환이 필요한 시점"이라는 전문가들의 조언을 되새길 필요가 있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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