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에 연결 기준 매출 52조9700억원, 영업이익 8조1500억원 기록
전체 매출은 전 분기보다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오히려 크게 늘어
'역시 삼성전자' “코로나사태의 와중에도 잠정 실적치에 근접해 선방"

삼성전자 수원 사옥. 제공 : 삼성전자
삼성전자 수원 사옥. 제공 : 삼성전자

[미디어SR 정혜원 기자] 삼성전자가 코로나19 무풍지대를 증명하는 호실적을 발표했다. 전체 매출은 전 분기보다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오히려 증가했다.

삼성전자는 2020년 2분기에 연결 기준으로 매출 52조9700억원, 영업이익 8조1500억원 을 기록했다고 30일 밝혔다.

코로나19로 인해 전반적인 소비가 감소해 매출이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수익성은 개선됐다.

영업이익은 전분기 대비 1조7000억원 증가했으며 전년 동기대비로도 1.55조원 증가했다. 지난 1분기와 비교해 영업이익률도 15.4%로 큰 폭으로 개선됐다.

삼성전자는 디스플레이의 일회성 수익과 생활가전 성수기 효과 등이 수익성 개선에 크게 영향을 미쳤으며 메모리 수익성 개선과 세트 사업의 양호한 실적도 영업익과 이익률 개선을 뒷받침한 것으로 분석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미디어SR에 “잠정 실적치에 가깝게 나와 선방한 수준”이라며 “가전 및 스마트폰 부문에 매장 폐쇄가 많았는데도 온라인 채널 활용이 실적 개선에 도움이 된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다만 데이터센터와 PC 중심의 견조한 수요로 메모리 매출 증가를 기록했으나 코로나19 영향 등으로 스마트폰 등 세트 제품 판매가 감소하면서 전체 매출은 전분기 대비 4.3%, 전년 동기 대비 5.6% 하락했다.

세트 사업(반도체를 제외한 사업 부문)의 경우, 예상 대비 빠른 수요 회복과 글로벌 SCM(Supply Chain Management, 공급망관리)을 활용한 효율적 대응, 비용 절감 노력 등으로 당초 우려 대비 양호한 실적을 달성했다.

반도체는 메모리의 경우 데이터센터와 PC의 수요 견조가 실적 개선을 이끈 가운데 다만, 낸드(NAND) 비트(bit) 성장률은 모바일 수요 약세와 일부 응용처에 대한 일시적 가용량 부족으로 시장 성장을 하회했다. 시스템LSI는 모바일용 수요 둔화로 실적이 감소했으나, 파운드리는 고객사 수요 일부 회복 등으로 실적이 개선됐다.

자료. 삼성전자 제공
자료. 삼성전자 제공

DP(Display Panel) 부문은 중소형 패널의 경우, 스마트폰 수요는 감소했으나 일회성 수익 발생으로 전분기 대비 이익이 증가했고, 대형 패널은 TV 수요 감소에도 불구하고 모니터 판매 확대로 적자폭이 소폭 축소됐다.

IM 부문의 무선은 코로나19에 따른 수요 감소 영향으로 스마트폰 판매량과 매출이 전분기 대비 하락했으나, 마케팅비 절감 등 비용 효율화로 견조한 수익성을 유지했다.

CE 부문은 에어컨과 건조기, 그리고 QLED 등 프리미엄 TV의 판매 확대를 통한 제품 믹스 개선, 운영 효율화 등으로 전분기 대비 이익이 개선됐다.

하만은 컨슈머 제품의 일부 수요 회복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자동차 업황 악화 속에 영업이익 적자가 지속됐다.

2분기 외환 영향과 관련, 달러화가 원화 대비 강세를 나타내면서 부품 사업을 중심으로 긍정적 효과를 미치기도 했다. 하지만 일부 주요 성장 시장 통화의 원화 대비 큰 폭 약세에 따른 세트 사업에 대한 부정적 영향이 이를 상쇄하면서 전체 영업이익에 대한 효과는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는 “하반기에 점진적인 세트 수요 회복이 기대되지만 코로나19 관련 불확실성과 업계 경쟁 심화 등 리스크도 예상된다”면서도 “다만, 현재는 세트 수요가 높은 상황으로 글로벌 SCM 역량을 집결해 공급에 차질이 없도록 노력을 기하고 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코로나19로 인한 공급망 불안정성과 소비 감소 등 도전적인 상황 속에서도 주력 사업의 경쟁력을 제고하기 위한 투자와 AI·5G·전장 사업 등 미래 성장을 위한 신기술 개발 등 코로나 사태 이후 변화될 사회와 경제 환경에서 성장을 지속하기 위한 준비도 차질없이 추진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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