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주문' 통했나? 영국에 이어 프랑스까지 자국 5G 사업서 화웨이 퇴출키로
화웨이 퇴출 요구 받은 LG유플러스 "5G 보안 안정성 검증 수차례 거쳐 문제없어"

LG유플러스와 화웨이 로고.
LG유플러스와 화웨이 로고.

[미디어SR 권혁주 기자] 영국에 이어 프랑스도 화웨이의 5G 통신장비를 사실상 사용하지 않기로 결정한 가운데, 미국 국무부에 직접 대(對)중국 압박 동참 요구를 받은 LG유플러스의 대응이 주목된다.

로이터통신은 22일(현지 시각) 프랑스 정부가 화웨이 5G 통신장비에 대한 면허 갱신을 하지 않음으로써 사실상 2028년까지 프랑스내 5G네트워크에서 화웨이를 퇴출시킬 것이라고 보도했다.

프랑스 정부는 표면적으로는 “통신업체에 대한 어떤 차별도 없다”라며 자국의 5G망 사업에서 화웨이를 원칙적으로 배제하지 않는다는 태도를 밝혀왔는데, 사실은 단계적 퇴출을 준비하고 있는 셈이다.

프랑스에 앞서 미국의 ‘탈(脫) 화웨이’에 동참한 나라는 바로 영국이다. 영국은 올해 연말부터 중국 화웨이의 5세대(5G) 이동통신 장비 구매를 금지하고, 2027년까지 기존에 설치된 장비를 모두 제거하기로 지난 14일(현지 시각) 결정했다. 중국의 홍콩 보안법 제정 등 홍콩에 대한 통제 강화도 결정 번복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은 특히 국내 기업인 LG유플러스에도 ‘탈 화웨이’를 공식 요구하고 나섰다.  미 국무부에 따르면 22일(현지 시각) 스트레이어 미 국무부 사이버·국제통신정보정책 담당 부차관보는 '5G 이동통신망 안보 정책'을 설명하는 화상 브리핑에서 "우리는 LG유플러스 같은 기업들에 믿을 수 없는 공급업체에서 믿을 수 있는 업체로 옮기라고 촉구한다"고 언급했다.

스트레이어 부차관보의 발언은 LG유플러스가 화웨이 장비 사용을 중단할 경우 미국으로부터 보상을 받을 수 있느냐 질문에 대해 답변하는 과정에서 나온 것으로 확인됐다. 

스트레이어 부차관보는 "우리는 아마도 그들이 그렇게 하는 것에 대해 어떤 경제적 인센티브를 주지 않을 것"이라며 "우리는 이를 심각한 안보 사안으로 여긴다"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가능한 한 빨리 신뢰할 수 있는 공급업체로 옮기는 것이 재정적으로도 이익”이라며 “전체 운영예산에서 무선 접속망 장비 비용은 10% 미만일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미국이 한국 기업에 화웨이 제재 동참을 요구를 한 것은 사실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019년 5월 화웨이와의 모든 거래를 사실상 금지하는 행정명령 제13873호에 서명했다. 미 국무부는 그 당시에도 “한국이 5G 네트워크 구축에 화웨이 통신장비를 쓸 경우 민감한 정보를 노출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미 국무부가 안보를 이유로 LG유플러스에 5G 장비 교체를 요구하는 와중에 LG유플러스는 현재까지 5G 보안 안정성 검증을 수차례 해왔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LG유플러스에 따르면 화웨이 기지국 장비는 네트워크 장비 중 가장 높은 수준의 CC 인증을 획득했고, 해당 기지국 운영은 국제표준 정보보호관리체계인 ISO 27001을 받아 5G 기지국 운영 관리에도 안정성이 입증된 상태라는 것이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미디어SR에 “정부에서 운영 중인 5G 보안 협의회에서 기지국 장비 보안 안정성을 검증하는 등 최고 수준의 보안 대응 체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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