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도 3차 등급 조정 결과. 제공 : 한국기업지배구조원

[미디어SR 이승균 기자] LG화학·삼성중공업을 포함한 10개 상장기업의 비재무 점수가 소폭 하락했다.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은 지난 4월부터 6월 기간 동안 확인된 환경, 사회, 지배구조(Environment, Society, Governance, ESG)위험을 반영하여, 평가대상 상장기업에 대한 3차 등급 조정을 실시했다고 13일 밝혔다.

ESG 등급은 S등급부터 A+, A+, A, B+, B, C, D까지 7개 등급으로 구분된다. 일반적으로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이 발표하는 ESG 등급은 재무지표와 함께 투자 적격성 여부 판별에 활용된다.

3차 등급 조정에서 LG화학은 통합 점수가 B+에서 B로 하향 조정됐다. 지배구조원 측은 "인도 LG화학 공장 가스누출, 대규모 인명피해 발생, 대산공장 폭발사고 등이 점수 하락 요인"이라고 밝혔다.

삼성중공업은 관행적인 불공정 하도급 거래 행위 제재가 쟁점사안으로 올라 사회 점수가 A에서 B+로 내려갔다. 삼성중공업은 일률적으로 하도급 단가를 부당하게 낮추거나 작업 시작 후 하도급 대금을 결정하는 등 행위로 지난 4월 공정위로부터 과징금 36억원을 부과받은 바 있다.

또, 이천 물류창고 화재가 발생한 한익스프레스의 사회 점수가 B에서 C로 하락했다, 해고 당일 그 사실을 통보한 신성통상은 통합 점수가 C에서 D로 내려갔다. 약사법 위반 혐의로 대표가 1심에서 유죄 판결을 받은 국제약품의 통합 등급도 B에서 C로 하향 조정됐다.

이밖에도, 배임 혐의로 문은상 전 대표이사가 검찰 기소된 신라젠(B+ -> B), 회계처리기준 위반으로 증권선물위원회로부터 담당 임원 해임 권고 및 직무정지를 통보받은 에스엘(C->D) 등의 등급이 하락했다.

기업지배구조원은 B+ 등급을 지속가능경영 체계를 갖추기 위한 노력이 다소 필요하며 비재무적 리스크로 인한 주주가치 훼손의 여지가 다소 있는 단계로 판정한다.

지배구조원 관계자는 미디어SR에 "시의성을 제고하기 위해 올해부터 반기 1회에서 분기 1회로 ESG 등급 조정 빈도를 높였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다음 정기 등급 조정은 오는 10월"이라며 "주주가치 훼손 이슈가 해소되면 등급은 다시 상향 조정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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