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어붙은 극장가. 사진. 구혜정 기자
얼어붙은 극장가. 사진. 구혜정 기자

[미디어SR 권민수 기자] 코로나19로 넷플릭스 등 OTT 플랫폼이 무서운 속도로 성장하는 가운데, 직격탄을 맞은 영화관들이 관객을 끌어모으기 위해 차별화 전략 등 안간힘을 다하고 있다. 

CJ CGV, 롯데시네마, 메가박스 등 영화관들은 곡소리가 나기 일보 직전이다. 코로나19 감염 우려에 영화관을 찾는 관람객의 발길이 뚝 끊겼고, 팬데믹(세계적 유행)이 언제까지 이어질지도 도통 알수없기 때문이다.

영화진흥위원회에 따르면, 5월 전체 관객 수는 전년 동월 대비 91.6%(1654만 명) 감소한 153만 명에 그쳤다. 이는 2004년 이후 역대 최저치다. 5월 영화 전체 매출액은 전년 동월 대비 92%(1422억원) 줄어든 124억원에 불과하다. 

반면, 사람들이 집에 있는 시간이 늘자 OTT는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영화, 드라마 시청 수요가 높아지면서 가입자도, 매출도 쑥 늘었다. 

양 진영의 희비는 수치로도 확연히 나타난다. CJ CGV의 1분기 매출은 2433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47.6% 급감했으며, 영업손실은 716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시장조사 전문업체 아이지에이웍스에 따르면 세계 1위 OTT 넷플릭스의 3월 월간 사용자 수(MAU)는 393만4665명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128.5% 급증했다. 같은 달 기준 넷플릭스의 국내 유료 가입자는 272만명, 한 달간 결제액은 362억원으로 추정됐다. 2년 전 3월 월간 결제금액 34억원, 결제자 26만 명에 비하면 가입자와 결제액 모두 10배가량 늘었다. 

빠르게 영역을 넓히는 OTT 플랫폼에 대항하기 위해 영화관들은 다양한 차별화 전략을 내놓고 있다. 

영화업계 관계자는 미디어SR에 "코로나19가 이전부터 넷플릭스 등 OTT의 확장세는 위협적이었다"면서도 "영화관은 사람과 사람을 이어주는 매개체가 될 수 있으며, 영화관에서만 할 수 있는 경험이 있어 차별화는 충분히 가능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사진. CJ CGV
사진. CJ CGV

CJ CGV는 극장에서 오페라, 콘서트, 북토크, 스포츠 등을 즐길 수 있는 '스콘'(SCON)을 최근 론칭했다. 지금까지 스마트폰, 노트북 등 작은 화면으로만 소비했던 영상콘텐츠를 영화관의 큰 스크린과 빵빵한 사운드로 감상하는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다. 

그 예로, CJ CGV는 오는 17일 진행하는 ‘2020 LoL 챔피언스 코리아 서머(League of Legends Champions Korea Summer)’ T1과 DRX의 경기를 전국 22개 스크린X관에서 생중계하기로 했다. CGV의 다면상영특별관 스크린X를 통해 정면 스크린으로는 메인 중계 화면을, 좌, 우 스크린에서는 게임 전반의 흐름을 파악할 수 있는 미니 맵과 스탯 데이터(statistic data, 통계자료)를 각각 보여주는 방식이다. 

롯데시네마는 프리미엄 전략을 이용한다. 롯데컬처웍스는 11일 롯데시네마 도곡점을 개관했다. 도곡점에는 일상 속 프리미엄 콘셉트의 특수관 '씨네살롱'을 새롭게 도입했다.

씨네쌀롱은 각도를 자유롭게 조절할 수 있는 리클라이너 좌석, 실내용 슬리퍼와 웰컴드링크가 포함된 ‘컴포트 패키지’ 등을 통해 프리미엄 경험을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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