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오른쪽)이 2018년 2월 10일 청와대에서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 제1부부장에게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친서를 받은 뒤 악수하고 있다. 제공 : 청와대
문재인 대통령(오른쪽)이 2018년 2월 10일 청와대에서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 제1부부장에게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친서를 받은 뒤 악수하고 있다. 제공 : 청와대

[미디어SR 박세아 기자 ] 북한의 개성공단 완전 철수 발언 등 남북간 긴장감이 감돌면서 대북주 움직임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통상 남북간 관계가 악화하면 관련주의 주가는 하락하지만, 개성공단 입주사들에 대한 타격은 제한적이라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북한은 지난 9일 북남 공동연락사무소를 통해 유지해 오던 북남 당국 사이의 통신 연락선, 북남 군부 사이의 동서해통신 연락선, 북남통신시험연락선, 노동당 중앙위원회 본부청사와 청와대 사이의 직통통신 연락선을 완전 차단·폐기한다고 통보했다. 

북한은 이에 더해 진행 중이었던 `대남업무`를 남한을 적으로 대하는 `대적사업`으로 전환한다고 선언했다. 이로써 2018년 4.27 판문점 선언으로 훈풍이 일었던 남북관계는 2년여 만에 다시 꽁꽁 얼어붙게 됐다.  

이는 사실상 북한이 남북관계를 완전히 단절하겠다는 강경 방침을 노골화한 것으로 해석된다. 즉 통상 남북관계가 좋을때 상승기류를 타던 대북주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한 예로 아난티의 경우 최근 비교적 수평곡선을 그려오던 주가가 지난 8일 1만400원에서 1만100원으로 2.97% 하락했다. 이날도 개장 직후 전일대비 1.68% 하락한 주가에서 거래되면서 비교적 약세를 이어가고 있다. 

개성공단 입주사인 좋은사람들 역시 최근 강보합세를 보이다 같은 기간 3.69% 하락했다. 아난티와 마찬가지로 이 날도 전일대비 1.96% 하락한 2255원에 거래가격이 형성돼 있다. 

대아티아이는 전일대비 2.54% 하락한 5380원에, 인디에프도 전일대비 1.54% 내린 2235원에 각각 거래 중이다. 

특히 개성공단 입주 기업에 투자한 투자자들 역시 남북관계 경색에 혹여나 주가가 추가적으로 하락하지 않을지 신경을 곤두세우는 분위기다.

2016년 2월 박근혜 정부의 개성공단 폐쇄 조치로 국내기업 123개가 입주해 운영됐던 개성공단은 현재 시설만을 그대로 남겨둔 채 명맥만 이어오고 있다. 

북측이 개성공업지구 완전 철거까지 언급한 만큼 실제로 철거가 현실화되면 입주 기업이 대부분 중견·중소기업인 만큼 타격이 예상보다 더욱 클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된다.

개성공단 입주사의 한 관계자는 미디어SR에 "이미 2016년도에 남북경협 관련 보험 처리가 다 된 상태이기 때문에 사실상 완전 철수가 되더라도 큰 타격은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만일 개성공단이 다시 가동된다면 입주한 기업들에 우선권이 주어지는 형태지만, 개성공단 철수로 인한 부정적 영향은 거의 없다는 얘기다.

현재 청와대는 북한의 태도와 관련, 아무런 별도의 입장도 내놓지 않은 채 사태추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미국 국무부는 9일(현지시각) 북한의 최근 행보에 실망했음을 내비치며 외교와 협력으로 돌아올 것을 촉구했다. 

반면 한 탈북자단체는 대북전단 대량 살포 계획까지 예고해 접경지역에 긴장감이 더 커지고 있다.  

자유북한운동연합은 6.25전쟁 70주년을 맞아, `6.25참상의 진실`이라는 제목의 대북전단 100만 장을 이달 안에 날려 보낼 것이라고 공언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방산주인 빅텍은 전일 18.93% 오른 채 장을 마감했고, 현재는 0.98% 내린 5070원에 거래 중이다. 스페코는 전일 6.04% 올랐고 개장 후 1%가 넘는 상승 폭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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