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사람인
사진. 사람인

[미디어SR 권민수 기자]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수칙으로 '아프면 3~4일 쉬기'를 제안했지만 대부분의 직장인이 현실적으로 쉬기는 어려울 것이라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구인구직 매칭플랫폼 사람인이 직장인 2065명을 대상으로 '아프면 3~4일 쉬기 수칙'에 대해 조사한 결과, 해당 수칙을 지키기 어렵다고 보는 직장인은 64.6%에 달했다. 10명 중 6명이 현실적으로 아파도 쉬기 어렵다고 답한 것이다.

직장인들이 아파도 쉬기 어려운 이유는 ‘회사나 상사에 눈치가 보여서’(72.3%, 복수응답)가 많았다. ‘대신 일해줄 사람이 없어서’(43%), ‘동료들에게 피해가 갈 것 같아서’(42.9%), ‘쉬고 난 후 업무 부담이 더 심해서’(33.6%), ‘인사고과 등 결국 피해가 나에게 돌아와서’(33%), ‘연차 소진이 싫어서’(32.2%) 등이 뒤를 이었다. 

직장인 이나희(26) 씨는 미디어SR에 "아파도 일단 출근할 수밖에 없다"며 "상사들이 지나가는 말로 '요즘 애들은 좀만 아프면 회사 안 나오더라', '아파도 회사는 나와야지' 등의 말을 해서 찍힐까봐 나간다"고 밝혔다.

이 씨는 "반대로 외국인 동료는 아픈데 꾸역꾸역 나오는 게 민폐라고 생각하는 거 같다"며 "코로나19로 아프면 쉬어야 한다는 새로운 문화가 정착됐으면 좋겠다"고 속내를 털어놨다. 

실제로 전체 응답자 중 83.8%는 몸이 아프지만 참고 출근한 경험이 있었다.고 답했다. 그 이유로 ‘회사나 상사의 눈치가 보여서’(57.3%, 복수응답), ‘대신 일할 사람이 없어서’(47.6%) 등을 선택했다. ‘아프면 쉬기’ 수칙을 지키기 어려운게 현실임을 보여주는 수치다.

직장인들은 아파도 참고 출근한 결과에 대해 ‘업무 집중력이 떨어졌다’(74.2%, 복수응답), ‘병을 더 키웠다’(32.4%), ‘업무 중 실수가 잦아졌다’(32.1%), ‘결국 조퇴를 했다’(17.2%), ‘주변에 짜증을 냈다’(15.8%) 등을 꼽았다. 

한편, 직장인 87.2%는 '아프면 3~4일 쉬기' 수칙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해 해당 수칙의 취지에는 공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이유로는 ‘코로나19 사태 종결을 위해 꼭 필요해서’(72.5%, 복수응답)를 첫 번째로 꼽았다.

계속해서 ‘아픈데 출근하면 업무나 조직에 악영향을 줄 수 있어서’(37.3%), ‘아플 때 쉴 수 있는 문화가 정착될 것 같아서’(29.8%), ‘코로나 증상이 너무 다양해서’(28.3%), ‘정부지침인 만큼 회사도 관련 제도를 마련할 것 같아서’(17%) 등의 이유를 들었다.

저작권자 © 데일리임팩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