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왼쪽)과 조용병 신한금융그룹 회장이 5월 25일 양 그룹간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한 MOU를 체결한 뒤 협약서를 들어보이고 있다. 사진. 하나금융그룹

[미디어SR 김사민 기자] 신한은행과 하나은행이 글로벌 부문 협업 첫번째 사업으로 아프리카 금융약정을 체결했다. 

신한은행은 하나은행과 함께 10억달러(약 1조2000억원) 규모의 아프리카 수출입은행(Afrexim Bank) 신디케이션 론(syndication loan)에 참여하는 금융약정을 체결했다고 4일 밝혔다. 

신디케이션 론은 여러 은행으로 구성된 차관단(신디케이션)이 공통의 조건으로 일정 금액을 차입자에게 융자해주는 중장기 대출을 말한다. 대개 융자 규모가 크고 대출 기간이 긴 사업에 적용되는 방식이다.

신한은행은 지난 2018년 9월에도 아프리카 수출입은행에 1억5000만달러 규모의 신디케이션 론을 주선한 바 있다. 아프리카 수출입은행은 아프리카 대륙 무역금융 활성화를 목적으로 설립된 UN 산하 다국적 금융기관이다. 아프리카 54개국 중 51개국이 회원국이나 주주로 참여하고 있다. 

하나은행도 지난 2014년 아프리카 수출입은행 신디케이션 론에 참여한 바 있으며 미국 가스복합화력발전 프로젝트 주선, 영국 해상풍력 리파이낸싱 주선 등 발전·신재생에너지 분야 금융약정과 영국 런던 터널·도로건설 사업 주선 등 여러 분야의 거래 경력을 쌓아 왔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이번 약정은 아프리카 수출입은행과 신디케이션 론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신한은행과 하나은행이 빠른 심사와 의사결정을 통해 성공적으로 이뤄냈다"면서 "향후 빠른 성장이 예상되는 아프리카 금융시장에서 양 그룹의 공동 영업을 심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은행권 관계자는 미디어SR에 "신디케이션 론 같은 경우 규모가 워낙 커서 국내에서도 은행권에서 공동참여를 많이 하는 편"이라면서 "신한금융과 하나금융이 MOU를 체결한 후 첫 협업 사례라 의미가 더욱 부각된다"고 말했다. 

한편 신한금융그룹과 하나금융그룹은 지난달 25일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해 MOU를 체결하고, 양 그룹 글로벌 사업 부문에서 협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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