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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SR 박세아 기자] 스페이스X와 미국항공우주국(NASA)가 사상 최초로 유인 민간우주선을 발사해 국제우주정거장 궤도에 올리는데 성공함에 따라 국내 우주 관련산업에도 투자자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미국 전기차 회사 테슬라의 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인 일론머스크가 세운 우주탐사 기업 스페이스X의 우주 관련사업이 꾸준한 도전끝에 성공을 향한 행로를 개척해감에 따라 전세계적으로도 우주산업에 대한 가능성과 기대가 고조되는 분위기다.  

일각에서는 아직 5G시대 안착이 되지 않았지만, 머스크가 다가올 미래 6G시대를 선도하기 위해 초석을 다지고 있다는 분석을 제기하기도 한다. 

앞으로 민항기를 비롯해 우주와 관련된 부품과 장비, 수리와 정비 부분의 비중이 커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세계 우주 시장의 규모도 현재보다 더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국내에서는 2019년 `우주개발 생태계의 획기적 발전을 위한 중장기 과제`를 발표했지만, 아직 우주산업에 대한 관심이 해외보다는 덜한 실정이다. 

이런 상황에서 기업체인 한국항공우주의 숨통이 트일 것으로 예상돼 기대감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방위사업청이 2016년에서 2018년 사이에 한국항공우주를 대상으로 부과했던 약 1689억원의 지체상금 가운데 694억원을 면제하는 조치가 내려졌기 때문이다. 

지체상금은 채무자가 계약 기간 내 계약상의 의무를 이행하지 않았을 때 채권자에게 지불하는 금액이다. 

대신증권 이동헌 연구원은 "한국항공우주가 전체 지체상금 중 1282억원을 면제해달라고 요청했다"면서 "면제된 지체상금 694억원은 2분기 매출원가 없이 매출액에 반영돼 한국항공우주측의 영업이익이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국항공우주는 방산비리와 분식회계 의혹이 불거지면서 2017년 재무제표 수정을 통해 2352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한 바 있다. 

이동헌 연구원은 올해 국내 방산 수주가 2조~3조원으로 예상되면서 수출은 미국 RF-X 3000억원, 수리온수출 2000억원 정도로 추산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지난달 19일 한국항공우주의 평가등급을 'AA-/부정적'으로 종전과 같은 등급을 유지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국내 유일의 항공기 개발, 제조사로 시장 지위가 우수하며 사업경험 축적을 바탕으로 포트폴리오 다변화가 이뤄지고 있다"면서 "주요 사업 차질로 인해 영업 수익성이 저하된 바 있으나 최근 회복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코로나19에 따른 항공업황의 급격한 침체로 회사 기체부품 부문의 수주와 납품이 지연되고 취소되는 등의 사례가 생길 수 있다고 예상했다. 또한 분식회계 등과 관련해 현재 금융감독원의 정밀감리가 진행중이므로 우발 리스크 발생 요인이 존재한다고 봤다. 

이동헌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디어SR에 "소송을 통해 작년부터 1분기까지 수리온 관련 766억원 정도의 충당금 환입이 있었다"면서 "추가로 남은 300억~400억원 가량은 환입 가능성과 시기가 미지수로 남아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올해 1분기 한국항공우주 매출은 연결기준 약8276억원으로 전년 동기 6308억원보다 31.19% 올랐다. 영업이익도 약661억원으로 전년 동기 약334억보다 97.9% 상승했다. 

한국항공우주 주주구성은 한국수출입은행이 지난 1분기 말 기준 26.41%, 국민연금공단이 6.53%, 하나금융투자가 4.86%, 우리사주조합이 1.62%, 나머지기타 기관 및 개인투자자가 60.58%의 지분율 소유하고 있는 구조다.

한국항공우주의 4일 오전 9시 48분 기준 주가는 전일대비 0.94% 상승한 2만6750원에 거래되고 있다. 

한국항공우주 주가는 지난 3월 3일 2만300원에서 전일 2만6550원까지 30.78% 상승했다. 하지만 아직 코로나19 이전의 3만원대 주가를 회복하지는 못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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