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공. CJ CGV

[미디어SR 박세아 기자] 코스피는 2000선까지 회복하면서 랠리를 이어가고 있지만, CJ CGV주가의 상승세는 더디다. 

CJ CGV 주가는 27일 오전 소폭 하락해 출발하다 10시 21분 기준 전일대비 0.42% 상승한 2만3850원에 거래되고 있다.

CJ CGV 주가는 코로나19가 시작되기 전에는 3만원대를 유지했지만, 현재는 2만원 초반에서 움직이고 있다. 지난 1월 23일 3만1550원이었던 CJ CGV 주가는 3월 23일 장중한 때 52주 최저가인 1만3900원까지 126.97% 급락했다. 

코로나19 확진자가 CGV 영화관에서 영화를 관람했다는 소식이 들리자, 영화관을 폐쇄하면서부터 주가에는 먹구름이 드리우기 시작했다. 코로나19가 본격화하자 밀폐된 공간에서의 감염 위험성으로 인해 영화관 수요가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관객 수 급감은 곧바로 지난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에서 드러났다.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CJ CGV는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에서 충격적인 성적표를 받았다. CJ CGV 1분기 매출은 2433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47.6% 급감했으며, 영업 손실도 716억원을 기록했다. 임대료와 관리비 등의 고정비 지출은 꾸준한 반면 영화관 수요 급감 상태가 지속되자 적자전환했다. 

실제 국내 영화 관람객수는 2월부터 급감해 지난 1~2월 누적 박스오피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39.7% 감소했다. 지난 3월 한 달간 매출은 전년 대비 약 90% 줄었다. 

이런 상황에서 CJ CGV는 적자경영이 지속되면서 유동성 위기에 직면하자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으로 약25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 계획을 밝혔다. CJ CGV는 주주들을 대상으로 1주당 0.5269498163의 비율로 유상증자하기로 했다. 신주배정 기준일은 6월 17일이며 예정 발행가는 1만7950원이다. 

재무구조 악화로 CJ 그룹 계열 상장사 중 처음으로 지주사 자금을 받게 된 상황이다. 이와는 별도로 재무구조 개선 방안도 마련해야 하는 상황에서 최근에는 베트남을 비롯하여 해외 주요 법인의 사업 정리를 위해 내부 검토에 돌입했다는 소식도 들리고 있다. 

영업권 손상차손 및 터키법인 관련 TRS 평가손실 등도 CJ CGV의 신용등급 하락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TRS(Total Return Swap)
계약이 내년 5월 만기를 맞기 때문에 정산기일이 도래하면 약 3500억원의 현금상환을 해야 한다. 계약연장이 어려울 경우 현금유출이 이어질 수 밖에 없는데 이는 회사의 유동성 위기를 다시 재현할 수 있어 잠재적 위험 요인이다. 

이 같은 상황에 나이스신용평가는 코로나19 확산이 영업실적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보고 지난 22일  CJ CGV의 기업신용등급을 `A+`에서 `A`으로 하향 조정하고 등급 전망은 `부정적`으로 내렸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코로나19 감염사태가 올해 3분기까지 지속된다면 올해 연결 기준 예상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43.9% 감소한 1조900억원, 영업이익은 2000억원 내외의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IBK투자증권을 비롯해 다수의 증권사도 CJ CGV에 대해 투자의견을 보유로 낮추고 목표가도 모두 하향 조정하는 추세다.

CJ CGV의 한 관계자는 미디어SR에 "해외 주요 법인 사업 정리 내부 검토나 TRS 계약 관련해서 현재 언론에서 들려오고 있는 이야기들은 확인되지 않은 추측성 보도에 불과하다"면서 선을 그었다.

또 다른 CJ CGV 관계자는 ""유상증자 2500억원과 앞서 정부에 요청했던 프라이머리 자산담보부 증권(P-CBO) 발행 그리고 3346억원의 외자유치로 인해, TRS계약 재연장이 되지 않더라도 자금조달 방안은 이미 마련된 상태"라며 "유동성 위기를 초래할 가능성은 없다"고 강조했다.

일단 표면적으로는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영화관을 기피하는 현상이 언제 해소될지 모른다는 점이 큰 위기로 보일 수 있지만, CJ CGV입장에서 더 두려운 것은 소비 패러다임의 변화다.

이미 넷플릭스 등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의 수요 증가는 마치 대세처럼 자리잡아가는 형국이다.

하지만 코로나19가 OTT에 관심이 없던 사람들까지 직·간접적으로 경험하게 하는 기제가 되면서 새로운 소비 패러다임이 만들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로 인해 CJ CGV 등 영화업계 전반적으로 코로나19 이후에도 이전만큼의 위상을 찾기 힘들 수 있다는 관측오 나온다.

김회재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로나 사태로 넷플릭스 등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의 수요가 증가하면서 사태 이후 극장의 위상은 위축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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