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현지언론 NDTV, 사망자 중에는 어린이도 포함....타임스오브인디아, 주민 1000명 이상 구역질 증상 보도

인도 남부 안드라프라데시주의 LG폴리머스 공장. 사진. ANI통신 트위터 계정 캡처

[미디어SR 정혜원 기자] 인도 남부의 LG화학 관련 공장에서 가스 누출 사고가 발생해, 인근 주민 11명이 중독으로 숨지고 1000명이 입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통신은 7일 남부 안드라프라데시주 비사카파트남의 LG폴리머스인디아 공장 인근 주민 11명 이 이날 오전 유독 가스에 노출돼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현지 경찰은 해당 공장 내 5000톤 규모 탱크 2곳에서 가스가 누출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NDTV 등 현지언론은 사망자 중에는 어린이도 포함됐다고 전했으며, 타임스오브인디아는 주민 1000명 이상이 구역질 증상 등을 느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이날 오전 3시께 가스 유출 사고가 발생했고 현지에는 의식을 잃고 길에 누워있는 주민의 모습도 목격됐다고 언급한 바 있다.

당국은 현장에 소방차 등 구조대와 경찰을 파견해 조사 중이다. 공장 인근 마을 주민에게는 대피령도 내렸다.

현지 경찰은 AFP통신에 "1000명이 인근 병원에서 치료 중"이라며 "이 가운데 70명 이상은 의식이 없는 상태"라고 밝혔으며, 당국 관계자에 따르면 공장 인근 주민들은 눈 따가움 증상과 함께 호흡 곤란을 호소하고 있는 상태다.

LG화학 관계자는 미디어SR에 “현재 현지 마을 주민의 피해 현황을 파악하고 주민들과 임직원의 보호를 위해 최대한 필요한 조치를 관계 기관과 함께 취하고 있다”면서 “자세한 피해 현황과 사망 원인 등을 조사해 사고 경위에 대해 정확한 내용이 확보되는 즉시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LG화학은 공장의 가스 누출이 현재는 통제된 상태이지만 누출된 가스 흡입 시 구토 및 어지럼증 증세를 유발할 수 있어 관련 치료가 신속하게 될 수 있도록 모든 조치를 강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현재 인도에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지난 3월 25일부터 전국 봉쇄조치가 내려진 상태라, 사고 당시 공장에는 인력이 거의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사고 당시 최소 인력만 근무하던 상황이라 한국인의 피해는 없는 것으로 안다"며 "탱크에 있던 화학약품이 자연 기화돼 누출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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