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여명 부상자 발생...맹진호 서산시장 , 긴급 브리핑

충남 서산 대산공단에 위치한 롯데케미칼 대산공장. 사진. 롯데케미칼 홈페이지

[미디어SR 정혜원 기자] 충남 서산 대산공단 내 롯데케미칼 공장에서 폭발사고가 발생해 직원과 인근 주민들이 부상을 입었다. 서산 대산공단은 국내 3대 석유화학단지로 꼽힌다.

충남소방본부와 서산시 등에 따르면 4일 오전 3시쯤 충남 서산시 대산읍 롯데케미칼 대산공장에서 폭발사고로 직원과 주민 등 50여명이 다쳐 병원으로 이송됐다. 다행히 사망자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맹정호 서산시장은 이날 오전 긴급 브리핑을 갖고 "롯데케미칼은 이번 사고와 관련해 서산시민에게 상세하고 구체적인 설명을 해줄 것을 요구한다"면서 "현재 사고 관련 대책상황실을 대산읍 행정복지센터 3층에 설치해 사고 수습과 피해접수 창구를 마련했다"고 발표했다. 

앞서 소방당국은 인접 소방서 가용 인력 250여명과 차량 30여대 및 진화 장비를 동원해 화재 2시간 만인 오전 5시 12분쯤 큰 불길을 잡았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납사(나프타‧Naphtha)를 이용해 화학제품 원료인 에틸렌을 제조하는 공정에서 폭발이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원유에서 추출하는 납사를 1200도 이상 초고온으로 열분해하면 에틸렌·프로필렌·열분해 가솔린 등을 생산할 수 있다. 

환경부 산하 서산화학재난합동방재센터(이하 화학방재센터) 관계자는 미디어SR에 “납사를 압축하는 공정에서 알 수 없는 원인에 의해 폭발이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정확한 폭발 원인에 대해서는 추가 조사가 필요하며 그 과정에서 고용노동부가 공장과 제조 공정 전반의 안전 관리‧감독에 허술한 점은 없었는지 등을 조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해당 공정은 롯데케미칼뿐 아니라 대산공단 일대 대부분의 화학회사에도 존재하는 공정이다.   

사고 당시 폭발 충격으로 공장 주변 건물이 흔들리는가 하면 불기둥이 높게 치솟았으며 인근 주택 창문이 깨지거나 지붕이 내려앉았다는 신고도 접수된 것으로 알려졌다. 진동은 대산공단에서 수십㎞ 떨어진 당진과 태안에서도 느껴질 만큼 컸던 것으로 전해졌다.

납사로 생산하는 에틸렌이 인화성이 강해 폭발 위력이 한층 더 컸다고 분석하고 있다.

롯데케미칼 측은 대산공장 내 10개 시설 중 7개의 가동을 중단했다. 재가동 일정은 납사 분해 센터 정비 상황에 맞춰 조정할 계획이다.

한편 롯데케미칼 화학 공장 주변에는 LG화학과 한화, 현대정유 등 화학 업체가 밀집해 화재 확산 우려가 제기되기도 했다. 화학방재센터 관계자는 이에 대해 “추가 사고 위험은 없으며 유출된 화학 물질은 유해한 물질로 분류된 것이 아니다"면서 "에틸렌의 경우는 인화성이라 이미 다 불에 타버렸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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