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눈길 사로잡은 'K-웹툰'...만화 수출강국으로
글로벌 눈길 사로잡은 'K-웹툰'...만화 수출강국으로
  • 권민수 기자
  • 승인 2020.05.02 09: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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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웹툰 '신의 탑'. 사진. 네이버
네이버웹툰 '신의 탑'. 사진. 네이버

[미디어SR 권민수 기자] #미국 샌프란시스코 주립대학교 학생 네하 까리야빠(Neha Cariappa)는 최근 한국 웹툰에 빠져 있다. 그가 제일 좋아하는 웹툰은 이혜 작가의 '오늘도 사랑스럽개'(네이버웹툰). 까리야빠 씨는 "케이팝, 한국드라마를 통해 한국에 관심을 갖게 됐다"며 "원래 만화를 좋아해 한국 웹툰도 보게 됐는데, 재밌는 게 많아 자주 챙겨보고 있다"고 말했다. 

해외에서 한국 웹툰의 인기가 심상치 않다. 특히 네이버, 카카오의 웹툰 플랫폼이 글로벌 시장에서 '쾌속질주'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용자 확보 순조로워...수익화에도 박차

2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웹툰의 글로벌 서비스 '라인웹툰'의 북미 지역 월간 순방문자수(MAU)는 지난 11월 기준 1000만명을 돌파했다.

이용자가 늘어남에 따라 결제액도 함께 증가했다. 박상진 네이버 CFO는 지난 23일 1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을 통해 "웹툰은 국내뿐 아니라 북미 등 해외에서도 순조롭게 이용자가 증가하고 있으며, 수익화도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네이버웹툰의 1분기 거래액은 전년 대비 60% 이상 증가했고, 해외 비중은 20%가 넘는다. 특히 북미지역 성장세가 두드러지는데, 해당 지역 결제자는 전년 대비 3배 늘었고, 결제자당 결제 금액은 2배 이상 증가했다. 

박 CFO는 "전세계적으로 서비스 이용자를 지속적으로 증대하고 수익화 하는데 매진할 계획"이라며 "특히 올해는 북미와 일본, 유럽에 집중해 이용자 확보에 노력할 생각이다"고 강조했다.

픽코마 분기 거래액. 사진. 카카오
픽코마 분기 거래액. 사진. 카카오

카카오재팬의 만화 플랫폼 픽코마는 일본 시장을 겨냥하고 있다. 2016년 4월 론칭한 픽코마는 다음해 2017년 연간 거래액이 14배로 늘었고, 2018년 156%, 2019년 130% 증가하는 고속성장을 이어왔다.

픽코마는 지난해 4분기 첫 영업이익 흑자를 달성했으며, 올해는 연간 기준 흑자를 예상하고 있다.

픽코마의 모바일 앱은 통합 약 2000만 다운로드에 달할 만큼 인기를 얻고 있다. 만화/애니메이션 강국 일본에서 한국 웹툰을 기반으로 성장가도를 달리고 있다는 것에 의미가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한국웹툰, 잘나가는 이유?

이처럼 한국 웹툰이 해외에서 주목받게 된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카카오는 픽코마의 성장에 대해 웹툰의 '한국형 비즈니스'가 주효했다고 봤다. 일본 만화시장은 종이만화와 종이만화를 디지털화한 디지털 코믹이 중심을 이룬다. 픽코마는 디지털 코믹뿐 아니라 모바일용으로 제작한 웹툰을 함께 유통했으며, 이를 이용자가 유무료로 즐길 수 있는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했다. 스마트폰으로 스낵컬처 콘텐츠를 소비하는 경향이 강해지면서 웹툰을 찾는 이용자가 많아지면서 급격한 성장세를 기록할 수 있게 됐다. 

콘텐츠의 힘도 만만치 않다. 카카오 관계자는 "(픽코마의) 성장세에는 한국산 ‘K-웹툰’도 큰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며 "웹툰 '나 혼자만 레벨업'은 픽코마를 통해 일본 시장에 진출, 누적독자수 100만 명을 넘겼다. 올해 3월 월간 거래액 10억원을 넘길 만큼 인기가 뜨겁다"고 말했다.

한 웹툰작가는 미디어SR에 "한국 웹툰이 인기를 얻는 이유는 기존 주류였던 일본·북미 만화와는 다른 캐릭터와 세계관이 매력적으로 다가왔기 때문일 것"이라며 "특히 '과장'이 특징인 일본과 달리 달리 한국 웹툰의 담백하고 현실적인 느낌이 신선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국 웹툰뿐 아니라 현지 콘텐츠도 함께 제공해 현지인의 취향에 맞는 콘텐츠 구성을 했다는 것도 이용자가 라인웹툰과 픽코마를 찾는 이유가 됐다. 

특히 라인웹툰은 아마추어 작가가 작품을 올려 정식연재에 도전하는 '캔버스(Canvas)'를 북미에서 서비스하면서 현지 작가를 육성하고 있다. 네이버는 "캔버스에서 연재되는 작품 수는 연평균 108%씩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며 "캔버스에서 탄생한 신규 웹툰 작가가 글로벌 콘텐츠 산업에서 주목받는 지식재산권(IP) 크리에이터로서 성장하는 선순환이 벌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웹툰 이태원 클라쓰. 사진. 카카오페이지
웹툰 이태원 클라쓰. 사진. 카카오페이지

하나의 IP(지적재산권)로 여러 창작물을 만들어내는 'OSMU(One Source Multi-Use)' 전략을 활용한 것도 이용자를 끌어모으는 데 효과적이었다. OSMU는 웹툰으로 먼저 탄탄한 IP를 확보한 뒤 드라마나 영화, 애니메이션 등 다양한 2차 콘텐츠를 만드는 방식이다. 웹툰을 본 이용자는 영상화된 작품에 관심을 갖게 되고, 영상을 먼저 접한 이용자는 웹툰을 찾아보는 '선순환'을 노린다. 

드라마 등에 한류스타나 인기 아이돌을 캐스팅해 해외 팬들을 결집하거나, 넷플릭스 등 글로벌 플랫폼과 수출 계약을 맺기도 한다. 네이버웹툰을 원작으로 한 드라마로 '타인은 지옥이다', '마음의소리', '천리마마트' 등이 있으며, 다음웹툰 원작의 '좋아하면 울리는', '이태원클라쓰' 등은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인을 대상으로 서비스되고 있다. 

권민수 기자 kms@medias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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