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보다 점원이 많은 대형 마트식품 매장 현장. 사진. 정혜원 기자

[미디어SR 김사민 기자] 코로나19 충격으로 올해 1분기 국내 경제성장률이 -1.4%로 주저앉았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가 미친 지난 2008년 4분기 이후 11년 3개월 만에 최저치다.

2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0년 1/4분기 실질 국내총생산'에 따르면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전기 대비 1.4% 감소했다. 지난해 1분기(-0.4%)에 이어 2년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한 셈이다.

이는 2월 중순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급증하면서 민간소비가 크게 위축되고 수출이 감소세로 전환한 데 따른 여파로 분석된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이날 미디어SR에 "1분기 경제성장률이 마이너스로 떨어진 것은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민간소비 및 수출 감소가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면서 "여기에 지난해 4분기 정부 기여로 이룬 높은 성장에 따른 기저 효과도 1분기 성장률 하락 요인으로 일부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민간소비는 승용차, 의류 등 재화와 음식숙박, 오락문화 등 서비스가 모두 줄어 6.4%나 급감했다. 이는 외환위기 당시인 1998년 1분기(-13.8%) 이후 22년 만에 최저치다.

수출은 반도체 등은 늘었으나 자동차, 기계류, 화학제품 등이 줄어 2.0% 감소했다. 

정부 소비는 물건비 지출을 중심으로 0.9% 증가했으나 전분기에 비하면 0.6% 하락한 수치다. 건설투자와 설비투자도 각각 1.3%, 0.2% 증가했으나 마찬가지로 전 분기 대비 5.7%, 3.1%나 급락했다. 

경제활동별로 보면 제조업과 서비스업이 직접적으로 코로나19 영향을 받아 모두 감소로 전환했다. 제조업은 반도체가 늘었으나 운송장비, 1차금속제품 감소의 영향으로 1.8% 하락했다. 서비스업은 도소매 및 숙박음식업, 운수업, 문화 및 기타서비스 등을 중심으로 2.0% 줄었다.  

국내에서는 코로나19 사태가 진정세를 보이고 있지만 미국 신규 확진자가 하루 4만명까지 폭증하는 등 전 세계적으로 기승을 부리고 있어 수출에 미치는 영향이 2분기 경제성장률의 중요한 지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미 4월 들어 수출액은 전년 대비 26.9% 감소하면서 2분기 경제성장률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1분기 내수가 많이 위축됐는데 2분기에 더 위축될지는 코로나19 전개 양상에 달렸다"면서 "아직 코로나19가 전 세계적으로 제어가 되지 않고 있기 때문에 해외 수출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을 주의 깊게 살펴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실질 국내총소득(GDI)도 0.6% 감소했으나 교역조건이 개선되면서 GDP 성장률보다는 높게 집계됐다.

한편 실질 GDP는 한 나라의 영역 내에서 가계, 기업, 정부 등 모든 경제주체가 일정 기간 생산한 재화 및 서비스의 부가가치를 시장가격으로 평가해 합산한 것을 말한다. 경제성장, 경기변동 등 국민경제의 실질적인 생산활동 동향을 확인할 수 있는 지표다.

자료. 한국은행

 

저작권자 © 데일리임팩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