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사진. 한국은행

[미디어SR 김사민 기자] 한국은행이 2일 환매조건부채권(RP) 무제한 매입을 시작하면서 한국형 양적 완화에 시동을 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한은은 이날 은행, 증권사 등을 대상으로 오전 10시부터 10분간 0.78%의 금리로 91일물 RP 매입 입찰을 진행할 예정이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미디어SR에 "금융기관들이 0.78% 금리에 은행채·특수채 등을 원하는 만큼 가져오면 전액을 배정한다"면서 "오전 10시에 입찰을 시작해 보통 10분 정도 입찰 시간을 주고, 10시 30분 이전에 낙찰 금액을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RP란 금융기관이 일정 기간 후에 다시 사는 조건으로 채권을 판 뒤, 경과 기관만큼 이자를 더해 되사는 채권을 말한다. 한은이 RP를 매입하면 그만큼 시중에 유동성이 풀리는 효과가 생긴다.

앞서 한은은 지난달 26일 RP 무제한 매입과 RP 매매 대상 기관 및 대상 증권을 확대하는 내용의 '공개시장운영규정과 금융기관대출규정' 개정안을 의결한 바 있다. 

이에 따라 한은은 이날부터 3개월간 일정 금리수준아래 매주 화요일마다 RP를 매입해 시장 유동성 수요 전액을 제한 없이 공급하기로 했다. 한도의 제약 없이 모집 전액을 배정하는 방식으로, 0.85%를 상한으로 하여 입찰 시마다 모집 금리를 공고할 계획이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날 미디어SR에 "RP 매입 자체는 시장금리 하락 요인인 동시에 신용경색을 완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다만 당장 즉각적인 효과를 주기에는 한계가 있어 시차를 두고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달 31일 경쟁입찰을 통해 낙찰된 한-미 통화스와프 자금 87억달러도 이날 실제로 시중에 공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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