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통위 임시회의, 기준금리 0.50%포인트 인하 1.25%→0.75% ...대한민국 사상 첫 '제로금리 시대' 진입
임시 금통위, 이번 금리 인하로 9·11 테러 직후 2001년 9월,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 10월이어 세번째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구혜정 기자

[미디어SR 김사민 기자] 한국은행이 16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대응하기 위해 기준금리를 0.50%포인트 전격 인하했다. 이에따라 대한민국도 사상 최초로 사실상 제로금리 시대에 진입하게 됐다.

한은이 이날 오후 4시30분 임시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기준금리를 연 1.25%에서 0.75%로 낮춰 국내 기준금리가 처음으로 0%대 영역에 들어서게 됐다. 

한은이 이처럼 긴급하게 금리 인하를 단행한 것은 미국 연준이 일요일인 15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제로금리' 수준으로 기습 인하함에 따라 긴급 대응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미 연준은 15일 기준금리를 기존 1.00%∼1.25%에서 0.00%∼0.25%로 1%포인트 인하하면서 7000억달러 규모의 자산매입 프로그램을 시작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당초 한은 금통위는 오는 4월 9일 정례 회의를 앞두고 17~18일께 임시 금통위를 열 것으로 예상됐지만, 미 연준의 전격적인 금리인하 정책에 대응하기 위해 임시 금통회의를 앞당긴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은행이 임시 금통위를 열고 기준금리를 인하함에 따라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2년만에 인하 조치가 이뤄지게 됐다. 한은은 지난 2008년 10월 임시 금통위를 열고 사상 최대 폭인 0.75%포인트 금리 인하를 단행한 바 있다. 

지난달 통화정책방향 회의에서 동결된 현재 기준금리는 연 1.25%로, 금통위가 이번에 0.50%포인트를 인하함에 따라 대한민국도 사상 처음으로 0.75%로 사실상 0%대 제로금리 시대에 접어들게 됐다.  

앞서 이미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위원은 미디어SR에 "한국은행이 임시 금통위를 열어 기준금리를 0.25~0.50%포인트 낮출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50bp 인하하면 기준금리는 연 0.75%인데, 미국이 기준금리를 제로 수준까지 낮췄으니 이에 대한 부담감이 그렇게 크지 않을 것"이라고 평가한바 있다.

한편 한은이 임시 금통위를 열고 기준금리를 인하한 것은 미국 9·11 테러 직후인 2001년 9월과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 10월에 이어 이번이 세번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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