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현지시간 3일 긴급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제공 FOMC Press

[미디어SR 이승균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기준금리를 0.5% 포인트 전격 인하하면서 오는 18일 예정된 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이 열렸다.

연준은 현지시간 3일 오전 10시 공식 성명을 통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기준금리를 1.00~1.25%로 0.5%포인트 인하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번 결정은 만장일치로 이뤄졌다.

연준은 "미국 경제 펀더멘털은 여전히 강하나 코로나바이러스가 경제활동 리스크를 높이고 있다. 진전 상황과 경제 전망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있다. 경제를 지지하기 위한 적절한 수단과 조치를 사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내 증권가는 연준의 선제적 빅 컷 조치에 대해 금융권이 코로나 여파로 인한 시그널로 파악하고 움츠러 들자 추가적인 금리 인하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교보증권 백윤민 연구원은 미디어SR에 "코로나 공포가 진정되지 않는다면 3월 정례 FOMC에서도 추가적인 금리인하 결정이 나올 수 있다고 예상되며, 금융 시장 진정을 위해 3월 정례회의 포함 상반기 중 2차례의 금리인하가 가능하다고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NH투자증권 안기태 연구원은 4일 "위험자산 관련 금융시장에서는 유동성 부족 징후가 포착됐고, 질병 확산 예상이 어렵다는 이유로 연준이 대응에 나선 것"이라며 "확산 경로 예상이 어렵기 때문에 한 차례만으로 금리 인하를 마무리하기는 어렵다"고 전망했다.

박성우 DB금융투자 연구원은 "미국 경제지표에 바이러스의 악영향이 반영되지 않고 있으나 미국도 이제 더 이상 코로나19에서 자유로울 수 없게 된 것"이라며 "미 연준의 긴급 대응에도 밤사이 뉴욕시장 참여자들의 위험회피 심리를 반전시키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현지시간 3일 기준 미국 증시는 전격적인 금리 인하 단행과 G7 재무장관과 중앙은행 총재들이 "(코로나의) 잠재적 충격을 감안해 강력하고 지속가능한 성장을 유지하고, 모든 적절한 정책 수단을 다 사용한다는 약속을 재확인한다는 공동성명서에도 불구하고 큰 폭으로 하락했다.

미 증시는 이날 장 초반 연준의 금리 인하 발표 소식과 함께 상승 출발했으나 발표가 마무리되면서 하락세로 돌아서기 시작했다. 다우지수는 785 포인트(2.94%) 하락한 25917 포인트, 나스닥은 268포인트 내린 8684 포인트로 장 마감했다.

미 금리선물시장에서는 4월 FOMC 정례회의에서 또 한 차례 금리 인하가 이뤄질 가능성을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 10년 만기 미국 국채 수익률은 전장 대비 -8.9bp 하락한 0.99%로 마감했다. 사상 첫 1%대 수익률 붕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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