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쿠팡

[미디어SR 권민수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쿠팡의 배송물량이 급증한 가운데, 한 쿠팡 배달기사가 새벽 근무 중 숨진 것으로 드러났다.

16일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공항항만운송본부에 따르면, 쿠팡 소속 40대 배송기사 김 모 씨는 이달 12일 경기도 안산의 한 빌라 건물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새벽 근무 중이던 김 씨의 배송이 진행되지 않자 회사 지시에 따라 동료 기사가 김 씨의 마지막 배송지로 찾아갔고, 빌라 계단에서 쓰러져 있는 김씨를 발견했다. 발견 당시 김 씨는 심정지 상태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김 씬는 지난달 쿠팡에 입사해 최근 현장 업무에 투입됐다.

노조 측은 "주변 동료들의 증언에 따르면 김씨는 배송을 위해 1시간 동안 20가구를 들러야 했다"며 "이는 신입 직원이 수행하기에는 버거운 물량"이라고 설명했다.

노조 관계자는 미디어SR에 "쿠팡맨은 코로나19 발생 전부터 휴게시간을 제대로 보장받지 못하는 등 열악한 업무환경으로 고통받아왔다"며 "코로나19 이후 상황은 더 나빠졌고, 이 같은 업무환경이 김 씨의 사망에 일조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노조는 추후 기자회견을 열어 쿠팡에 요구사항을 밝힐 계획이다. 

쿠팡 측은 우선 유족을 위로하는 한편 지원 절차에 최선을 다한다는 방침이다. 

쿠팡 관계자는 "해당 쿠팡맨은 입사 후 트레이닝을 받는 중이어서 일반 쿠팡 내의 50% 정도의 물량을 배정받았다"며 "쿠팡은 코로나19 이후 늘어난 물량은 '쿠팡 플렉스'(일반인 배송)를 3배 증원해 해결하고 있다"고 해명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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