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네이버 바이브

[미디어SR 권민수 기자] 네이버의 인공지능 뮤직서비스 `바이브`가 음원 사용료 정산 시스템을 개편한다. 이용자가 직접 들은 음악의 저작권자들에게만 음원 사용료를 전달하는 방식이다. 

바이브는 새로운 음원 사용료 정산 시스템 `VIBE Payment System(이하 VPS)`를 올해 상반기 중 도입하겠다고 9일 밝혔다. 

네이버에 따르면, 바이브를 비롯한 국내 음원 사이트들은 전체 음원 재생 수에서 특정 음원의 재생 수가 차지하는 비중을 계산해 음원 사용료를 정산하는 `비례배분제`를 채택해왔다. 

비례배분제는 플랫폼 입장에서는 편리한 방법이었지만, 아티스트에게는 비합리적인 측면이 있었다. 아티스트로서는 `내 음악을 들은 이용자의 규모`보다 `플랫폼의 절대 재생 규모`가 음원 정산액 규모에 더 큰 영향력을 미치기 때문이다. 또한 비주류 음악을 주로 듣는 이용자의 경우, 지불한 요금의 일부가 내가 노래도 듣지 않은 인기 아티스트에게 전달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도 문제로 꼽혀왔다. 

네이버 관계자는 미디어SR에 "기존에는 이용자별로 어떤 음악을 들었고, 얼마가 정산되는지 확인하는 시스템이 없었다"고 전제하고 "이에 이용자들이 월정액을 지불하면서도 자기가 낸 돈이 누구에게 전달되는지 확인하기가 어려웠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번 VPS 도입으로 이용자들은 자신의 음원 사용료가 어떤 아티스트에게 전달되는지 투명하게 알수 있고, 비주류 장르의 아티스트도 재생 수와 비례해 정당한 수익을 얻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문화체육관광부 규정에 따르면 음원 사용료는 플랫폼이 35%, 음원 권리자가 65%(음반 제작사 48.25%, 저작자 10.5%, 실연자 6.25%)를 가져가게 된다. 

이태훈 네이버 뮤직 비즈니스 리더는 “이번 음원 사용료 정산 방식 변경은 아티스트를 위한 바이브의 의미있는 첫걸음"이라며 "앞으로도 더 많은 개선을 통해 아티스트와 팬, 서비스가 함께 성장할 수 있는 효과적인 방안을 계속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네이버는 VPS의 안정적 정착을 위해 음원사, 유통사 등 관계기관과 협의를 진행하고, 권리자가 재생 관련 데이터 및 정산액을 투명하게 확인할 수 있는 시스템도 마련해나갈 계획이다.

저작권자 © 데일리임팩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