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 겸 우리은행장. 사진. 우리금융지주

[미디어SR 김사민 기자] 우리금융지주 이사회가 오는 25일 주주총회에서 손태승 회장 연임 안건을 결의할 것을 공식화하고 사내이사에 이원덕 부사장을 추가하면서 지배구조 향방이 주목된다.

우리금융지주는 3일 결산 주주총회 소집을 위한 이사회를 열고 오는 25일 정기 주주총회에서 손태승 회장 선임 안건을 결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말 우리금융지주 임원후보추천위원회가 손태승 회장을 차기 회장 후보로 단독 추천하면서 예정된 일정이다. 다만 금융위원회가 내일(4일) 정례회의에서 손 회장의 징계를 확정하겠다는 방침임에도 불구, 이날 이사회가 연임 의지를 공식화함에 따라 행정소송 플랜이 거의 확실시된 분위기다.

금융권에서는 4일 오전 금융위원회가 우리은행에 대한 제재를 확정하고 금융감독원에 결과를 통고하면, 손 회장 측은 이를 통지받은 직후 금융당국을 상대로 행정소송을 벌일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손 회장 측이 행정소송과 함께 제재 효력을 멈춰 달라는 집행정지 가처분 신청을 내면 오는 25일 주주총회 전까지 제재 효력이 발생하지 않아 원칙적으로 손 회장의 연임이 가능하다.

한편 이날 이사회는 사내이사에 이원덕 우리금융지주 부사장을 새롭게 추가하면서 지배구조 안정성을 더했다. 현재 우리금융지주 사내이사는 손 회장 한 명뿐이다. 손 회장이 금감원 제재 리스크를 안고 있는 만큼 혹시 모를 회장 유고 시에 회장을 대행하거나 향후 CEO 후보군으로 키우기 위해서 사내이사를 추가한 것으로 보인다.

이원덕 부사장은 우리은행 경영기획그룹장 및 CFO를 거쳤으며, 현재 우리금융지주 전략부문을 담당하는 부문장을 맡고 있다. 부사장 중에서 최연장자인 점이 고려돼 사내이사 후보로 추천됐다.

이원덕 우리금융지주 부사장. 사진. 우리금융지주

이사회는 또 과점 주주인 대만 푸본생명에서 추천한 첨문악 이사를 새로운 사외이사에 추가했다. 우리금융 측은 "대만 출신의 첨문악 이사는 ABN AMRO, 씨티은행 등 글로벌 은행에서 근무한 경험이 풍부한 금융전문가"라고 설명했다.

또한 우리금융 최대 주주 예금보험공사 측에서 파견하는 비상임이사의 임기가 만료됨에 따라, 김홍태 예보 혁신전략실장이 새 비상임이사를 맡는다. 이에 우리금융 이사회는 현 7명에서 9명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이 밖에도 우리금융은 이날 이사회에서 역대 최고 배당 수준인 주당 700원으로 결산 배당을 결의했으며, 내부통제관리위원회를 이사회 내 위원회로 신설해 내부통제 기준의 개선 방안을 모색했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3일 미디어SR에 "현재까지는 코로나 이슈에도 기존 일정대로 25일에 정기 주주총회를 진행할 예정"이라면서 "이번 주총에서 도입하기에는 여건상 어려움이 있어 전자투표제는 고려하지 않고 있으나, 입구에 손 소독제 및 마스크를 비치해 코로나19 확산에 대비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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