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건 토스 대표 "타 뱅킹앱 사용하는 유저 토스로 모을 것" 
이승건 토스 대표 "타 뱅킹앱 사용하는 유저 토스로 모을 것" 
  • 김사민 기자
  • 승인 2019.11.29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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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건 비바리퍼블리카(토스)대표. 사진. 구혜정 기자
이승건 비바리퍼블리카(토스)대표. 사진. 구혜정 기자

[미디어SR 김사민 기자] 모바일 금융 서비스 토스를 운영하는 비바리퍼블리카 이승건 대표가 "토스 유저가 됐는데 은행 지점을 가야 하거나 다른 뱅킹앱을 써야 한다면 혁신을 통해 토스로 (유저들을) 가져오려는 비전이 있다"고 말했다.

이승건 토스 대표는 29일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K-스타트업 위크 컴업 2019' 키노트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 대표는 금융업을 보는 관점이 바뀜에 따라 핀테크가 점하게 된 경쟁 우위에 관해 설명하면서 "금융회사는 리스크 관리에 최적화된 수직적인 구조이기 때문에 좋은 모바일 서비스를 만들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핀테크는 애자일(Agile) 형태의 좋은 조직 구조를 가지고 있다"면서 "6명~10명 정도의 작은 팀이 송금과 조회 등 단독 기능을 완전히 컨트롤하고 결정할 수 있는 조직 구조를 만드는 게 모바일 시대에 걸맞은 금융 경험을 제공하는 방법"이라고 덧붙였다. 

그리고 토스가 핀테크 혁신의 문을 열었다고 강조하면서 "토스는 불필요한 단계를 제외해 기존 금융앱보다 훨씬 직관적이고 간편한 서비스를 보안상 문제없이 처리할 수 있는 모바일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대표는 또한 금융 시장이 공급자 중심에서 수요자 중심으로 급격히 전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런 경향이 심화할수록 고객의 마지막 여정을 갖고 있는 자가 가장 큰 힘을 가지게 될 것"이라면서 "미래에는 금융 거래를 할 때 사용하는 단 하나의 슈퍼 앱이 되는 금융 서비스가 등장할 것이다. 평소에 자주 하는 조회나 송금뿐 아니라 대출, 보험, 투자활동 모두 하나의 슈퍼 앱에 담기는 형태로, 시장의 기회가 금융 라스트 마일(Last Mile)에 모인다"고 말했다.

이대표는 또 "그동안 한국에서 '금융의 플랫폼화'가 불가능하다는 게 정설이었지만, 점점 더 가능해지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면서 "한곳에 상품이 모여있는 것의 힘은 대단하다"고 평했다. 그러면서 금융은 배송, 물류시스템 구축 등 유통 한계비용이 0에 수렴해 디지털에서 모든 것을 처리하기 유리한 이점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많은 규제가 해결돼 편의와 안정성이 보장되는 방향으로 나아가면 모바일에서 모든 금융 거래가 가능한 시대가 열린다"면서 "오히려 금융업이야말로 상품간 차별이 사라지고 모든 걸 모바일화하려는 시대에서 플랫폼화하기 좋은 산업"이라고 전했다. 

그리고 금융 서비스 시장의 10% 정도만이 온라인화되어 있다고 지적하면서, 전체 시장의 80%가 온라인화될 수 있다면 광고 시장보다 몇 배 더 큰 사업의 기회가 놓여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금융 중개 플랫폼화를 통해 타깃으로 삼을 수 있는 매출은 전체 시장의 15%, 30조가량 되는 시장이다"면서 "30조의 매출을 일으킬 수 있는 시장의 기회가 한국에 있고, 그곳이 토스가 가려는 방향"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토스의 월 활성 유저는 1000만명이며, 한 명이 한 달에 25건 이상 방문한다. 금융앱이지만 매일 사용하는 앱이 됐다는 뜻"이라면서 "토스는 '금융과 관련된 모든 것을 처리할 수 있는 가장 좋은 앱'으로 서비스 방향을 잡고 있다"고 밝혔다.  

오픈뱅킹 서비스 출시 관련해서는 미디어SR에 "현재 오픈뱅킹 서비스를 다 준비했다. 내달 18일에 개시될 것"이라면서 "토스 앱 디자인은 기존에서 바뀔 것 같지는 않다"고 말했다. 

한편 이제 막 시장에 진입하는 핀테크가 성공하려면 수용적 태도가 필요함을 강조하기도 했다. 그는 "핀테크로 인해 금융 사용 습관에 변화가 생기는 과정에서 불편한 일이 생길 수도 있다"면서 "모든 건 금융당국과 소비자, 금융회사 사이의 무게 중심이 변하면서 생기는 이해관계 조정이며, 앞으로 5년 동안 계속해서 그러한 과정이 일어날 것"이라고 당부했다. 

이어 핀테크 서비스를 처음으로 접하는 소비자들에게 "새 핀테크 서비스에 대해서 초반에 리스크가 있어도 너그러운 마음으로 이를 수용하고 서비스를 같이 키워 커뮤니티를 만드는 분들이 돼 달라"면서 "새로운 핀테크나 이미 성장하고 있는 기업이 하는 시도에 대해 포용할 때 금융시장의 새 혁신을 함께 만들어갈 수 있다"는 제언을 남겼다.

김사민 기자 samin@medias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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