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과 재단, CJ 편 ④] 그룹사 한마음 한뜻 '공익 선순환'
[기업과 재단, CJ 편 ④] 그룹사 한마음 한뜻 '공익 선순환'
  • 김사민 기자
  • 승인 2019.08.29 11: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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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주요 기업들은 대부분 공익법인을 두고 있습니다. 문화, 예술, 장학, 복지 등 다양한 분야에서 공익활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동시에 기업이 출연한 막대한 자산을 이용해 총수일가 지배력 확대에 이용하거나 사익편취에 이용되고 있다는 비판도 있습니다. 반대로 오랜 기간 특정 분야에서 진정성을 갖고 활동해 존경의 대상이 되기도 합니다.

미디어SR은 기업집단 소속 주요 공익법인의 운영 현황, 공익사업의 기준, 투명성, 지배구조와 재무적 측면 등 다양한 방면에서 심도 있게 살피고자 합니다. [편집자 주]
CJ 아지트. 사진: 구혜정 기자
CJ 아지트 대학로. (사진. 구혜정 기자)

[미디어SR 김사민 기자] CJ 그룹 공익법인은 푸드-엔터-뷰티를 아우르는 계열사 특성을 살린 공익 사업을 영위하면서 연차보고서를 통해 기부자들에게 정량·정성적 성과를 투명하게 공개하고 있다. CJ 그룹은 전 계열사의 사회적 책임활동을 그룹사에서 총괄하면서 모든 계열사가 공익법인 운영의 주축이 되는 선순환 구조를 지닌다.

CJ나눔재단의 꿈키움 아카데미는 취약 계층 청년들에게 CJ 사업장에서 실무 교육의 기회를 제공하고, 교육을 수료하면 CJ 그룹 취업을 연계한다. CJ푸드빌 외식사업부 매니저가 꿈키움 아카데미 요리 부문 강사로서 수강생을 교육하는 구조다. CJ 계열사들은 그룹 산하 공익재단에 단순히 기부금을 출연하는 것을 넘어 재단의 일원으로서 직접 그룹의 미래 인재를 육성한다.
 
CJ문화재단은 더 영리한 공익 구조를 지녔다. 젊은 창작자의 꿈을 실현해 문화산업의 미래를 만든다는 취지로 시작한 문화재단은 인디 뮤지션, 신인 시나리오 작가 등을 발굴해 콘텐츠 제작을 지원한다. CJ 그룹의 주요 계열사인 CJ E&M과 CJ CGV의 수익성이 콘텐츠의 다양성과 직결된다는 점에서 공익재단과 수혜자 모두 윈윈할 수 있는 공익 사업이다.
 
이를테면 CJ문화재단은 매년 '튠업' 뮤지션을 발굴해 이들의 음반 제작과 홍보 마케팅, 공연 기회를 제공한다. 이미 튠업을 통해 카더가든, 멜로망스, 이진아 등 유명 인디 뮤지션들이 성장의 기반을 마련했다.
 
역대 튠업 뮤지션 (CJ문화재단 홈페이지 캡처.)
역대 튠업 뮤지션 (CJ문화재단 홈페이지 캡처.)

튠업 뮤지션들은 음악 전용 공연장인 'CJ아지트 광흥창'에서 공연 기회를 제공받고 이는 곧 대중 문화의 활성화로 이어지며, 대중문화 활성화는 CJ E&M의 수익과도 연결된다. 이뿐 아니라 튠업 뮤지션들은 문화 나눔 프로그램인 '튠업 음악교실'의 강사로 참여해 다문화 가정 및 위기 청소년들에게 음악 교육을 제공한다. 수혜자가 곧 기부자가 되는 선순환 구조에서 본업의 사업성까지 고려한 셈이다.

CJ재단 관계자는 미디어SR에 "공연 기획 비용에 맞춰 티켓 가격을 책정해 추가 수익의 개념보다 운영비를 충당하는 게 목표"라면서 "최대한 티켓 수익과 비용을 맞추려고 노력하지만 일부 남기도 한다. 추가 수익은 문화재단의 창작자 지원 사업에 다시 사용한다"라고 전했다. 지난해 문화재단의 사업 외 수익은 128만원이었다.
 
또한 CJ 재단에 주목할 만한 부분은 매년 연차 보고서를 통해 지원 이후 정성적 성과를 추적해 보고한다는 점이다. '스토리업'을 통해 발굴한 시나리오 작가에게 창작 지원금과 투자를 진행해 영화 제작을 돕고, 추후 해당 시나리오의 개봉 및 영화제 수상, 해외 진출 여부까지 홈페이지에 게시한다. 공익 사업이 수혜자 및 사회 전반에 미친 영향을 꾸준히 성과로 관리하면서 장기적인 정성적 목표를 수립하는 것은 재단의 지속 성장을 위해 중요한 부분이다.
 
CJ나눔재단 2018년 연차보고서(제공. CJ나눔재단)
CJ나눔재단 2018년 연차보고서(제공. CJ나눔재단)

성과 외에도 재단은 후원금 사용처 또한 성실하게 공시하고 있다. 배당 및 이자, 임대료 수익에 의존하는 대기업 소속 타 공익재단과 다르게 CJ 재단은 기부금 수익이 대부분이다. 지난해 CJ나눔재단의 총 수익 146억원 중 96.9%(142억원), CJ문화재단의 총 수익 63억원 중 92.6%(58억원)가 기부금 수익이었다. 반면 CJ나눔재단의 지난해 배당 및 이자 수익은 전체 수익의 3%가 안 되는 4억원 가량이며, 문화재단은 6.3%(4억원) 가량이 금융 수익이다.

CJ재단 관계자는 "보유한 주식이 많지 않기도 하고 주력 사업 운영비에 매년 변동성이 큰 배당 및 이자 수익을 사용하면 문제가 생길 수 있다"라면서 "각 계열사가 재단 사업이 CJ 그룹 차원의 사회공헌 활동이라는 같은 인식을 갖고 있어서 계열사 분담금 형태로 기부금을 받아 안정적으로 목적 사업에 사용한다"라고 설명했다.
 
CJ재단은 자체 온라인 기부 플랫폼 CJ도너스캠프를 통해 기부자 모금 금액만큼 재단이 동일 금액으로 기부하는 1+1 기부를 진행한다. 대기업 소속 공익법인 중 일반 시민 대상으로 기부금을 모금해 공익 사업을 운영하는 재단은 CJ 재단을 제외하고는 거의 찾아볼 수 없다. 또한 계열사 임직원들은 동의 여부에 따라 급여의 일부가 자동으로 CJ도너스캠프에 기부되기도 한다. 이렇게 기부된 금액은 재단이 다양한 교육 사업에 대신 기부하고 매달 사내 메일을 통해 사용처를 공시한다.
 
물론 일반 시민에게도 홈페이지 및 국세청 홈택스를 통해 기부금 사용처를 공시한다. CJ나눔재단의 기부금 지출 명세서는 31쪽에 달하며 교육복지에 사용한 기부금뿐 아니라 자산구입비, 임차료, 사무비, 5명의 직원에게 지급된 인건비까지 상세하게 기재했다.
 
이렇듯 CJ 재단은 그룹에서 출연한 금융 및 토지 자산에 의존하지 않고 후원금 모집을 통해 자생적인 재단 운영으로 지속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계열사 주식을 묶어둔 채 별다른 공익사업을 영위하지 않는 타 재단과 비교해 CJ 재단은 사익 편취나 지배력 유지 논란에서 비교적 자유롭다.

김사민 기자 samin@medias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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