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기업 vs 유통 ①] 디지털 유통 '메기' 쿠팡의 목표는?
[IT기업 vs 유통 ①] 디지털 유통 '메기' 쿠팡의 목표는?
  • 권민수 기자
  • 승인 2019.08.22 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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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 쿠팡
제공. 쿠팡

[미디어SR 권민수 기자] 쿠팡 등장 이후 유통의 많은 것이 변화했다. 쿠팡이 유통업계 '메기'라는 평가를 받는 이유다.

2010년대 초중반까지 유통업계는 온라인 진영(이베이(옥션, 지마켓), 11번가)과 오프라인 진영(롯데, 신세계)로 나뉘어 있었다. 통상 온라인 주력 이용자는 다양한 상품과 저렴한 가격을 위해 온라인을, 오프라인 주력 이용자는 직접 상품을 보고 살 수 있어 오프라인을 이용했다.

온라인쇼핑몰 이용자가 느끼는 불편함 중 하나는 2~3일씩 걸리는 배송이었다. 쿠팡은 이 불편을 파고들어 획기적인 배송서비스를 내놓았다. 2014년 출시된 익일배송 서비스 '로켓배송'이다. 상품을 직매입해 쿠팡 물류센터에 보관하고 배송기사를 직접 고용해 신속성을 높였다. 

쿠팡의 전략은 주효했다. 오픈서베이의 4월 자료에 따르면, 쿠팡 이용 고객의 58%가 배송 때문에 이용하고 있었다. 쿠팡의 배송 멤버십 로켓와우클럽은 지난 10월 론칭 이후 6개월 만에 170만 명을 돌파했다. 전체 상품 품목은 2억 개 이상이며 이중 로켓 배송 품목 수는 총 530만 종에 달한다. 하루 배송되는 로켓배송 상품 수는 170만 개다. 쿠팡의 2018년 매출은 4조4227억원이며 거래액은 9조원에 달했다. 2019년 거래액은 10조원을 훌쩍 넘을 것으로 보인다. 

고객들을 뺏긴 기존 오프라인 유통사들도 변화를 꾀했다. 4~5년 전만 해도 대형마트들은 오프라인 매출이 줄까 봐 온라인 사업에 크게 집중하지 않았다. 그러나 대형마트 실적이 나빠지고 쇼핑 트렌드가 온라인으로 변하면서 이커머스 분야 진출과 확장을 시작했다.

이마트를 운영하는 신세계는 지난해 이커머스에 1조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으며, 당일배송 서비스 쓱(SSG)배송을 출시했다. 롯데 또한 이커머스에 3조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기존 유통업자들 앞은 가시밭길이 펼쳐져 있다. 송상화 인천대학교 동북아물류대학원 교수는 미디어SR에 "기존 유통사들은 지켜야 할 것들이 많다. 기존 오프라인 고객도 지켜야 하고, 온라인 비즈니스도 넓혀야 한다. 카니발라이제이션(cannibalization·자기 시장 잠식) 우려도 존재한다. 또, 오프라인 사업자들의 유통 단계는 온라인 사업자보다 더 복잡하다. 고려할 것도, 투자할 부분도 너무 많다"고 말했다. 

쿠팡 또한 상당한 돈을 쏟아붓는다. 쿠팡의 누적 적자는 2018년 기준 3조원에 달한다. 쿠팡은 '계획된 적자'라고 말한다. 쿠팡의 뒷배에는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이 있다. 손 회장은 글로벌 IT 기업들에 투자하는 100조원 규모 '비전펀드'를 통해 쿠팡에 3조원을 투입했다. 비전펀드는 당장 수익이 나는 기업보다 소비자의 생활을 바꿀 만한 기업을 골라 투자한다. 기존 산업 시스템과 소비자 라이프스타일이 대대적으로 바뀌는 순간 수익화가 될 것으로 보고 투자를 진행한 것으로 분석된다.

쿠팡이 대규모 적자를 보면서도 물류센터에 투자하는 이유다. 쿠팡은 수천억원을 투자해 대구, 인천, 파주 등 전국적으로 물류센터를 구축했다. 쿠팡의 유형자산금액은 2013년 93억원에 불과했지만 2018년 4000억원 수준으로 늘어났다.

쿠팡은 유통뿐 아니라 물류사업자로서 확장을 꾀하는 것으로 보인다. 쿠팡은 쿠팡 풀필먼트와 쿠팡 로지스틱스를 자회사로 두고 있는데, 풀필먼트 서비스를 확대하고자 하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풀필먼트는 셀러의 물품을 받아 재고관리, 포장 및 발송, CS까지 종합적인 물류 대행을 해주고 수수료를 받는 서비스다. 물류를 쿠팡이 관리함으로써 로켓배송 대상이 넓어질 수도 있다. 

한화투자증권은 '유통/물류시장에서 일으키는 쿠팡의 메기효과' 보고서를 통해 "쿠팡은 유통과 물류를 결합한 형태의 사업구조를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생각된다. 물류 인프라 투자를 통해 구조적으로 온라인 사업이 가지고 있는 단점을 보완하고 경쟁력을 구축하려는 의도가 깔려있는 것으로 해석된다"고 밝혔다. 

쿠팡은 이런 큰 그림을 보고 막대한 투자비용을 감수하고 있다. 송 교수는 "쿠팡이 투자자의 마음을 언제까지 붙들어놓을 수 있느냐의 문제다. 쿠팡은 길게 보면 이기는 싸움이라 보기 때문에, 적자 문제는 그들에게 무의미하다. 투자자는 투입한 비용에 비해 생각보다 매출이 안 늘었을 때 손을 뗀다. 따라서 이용자를 최대한 끌어모아 매출을 올려 쿠팡의 가능성을 보여주는 것이 실질적인 목표라고 볼 수 있다. 쿠팡이 비용 범위 안에서 이용자를 얼마나 빨리 모으느냐가 관전 포인트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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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민수 기자 kms@medias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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