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기업 vs 유통 ②] 식품전쟁, 그 끝은 어디인가
[IT기업 vs 유통 ②] 식품전쟁, 그 끝은 어디인가
  • 김사민 기자
  • 승인 2019.08.22 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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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공. 쿠팡
제공. 쿠팡

[미디어SR 김사민 기자] 2015년 마켓컬리가 혜성처럼 등장하며 포문을 연 신선식품 새벽배송 시장의 규모가 어느덧 8000억원을 앞두고 있다. 식품 유통 시장에 이커머스 등 IT 업체들이 연달아 뛰어들면서 과열된 무한경쟁시대에 유통업계는 온라인 중심으로 개편된 지 오래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6월 기준 온라인 쇼핑 거래액은 10조 5682억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17.3% 증가했는데 이중 음식서비스는 같은 기간 85.5%나 늘었다. 유통 시장에서 식품군이 얼마나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는지 단적으로 알 수 있는 부분이다.

신선식품 배송 스타트업 마켓컬리는 일찍이 이 시장의 중요성을 간파해 업계 최초로 새벽배송을 도입하면서 식품 유통의 혁신을 불러왔다. 김슬아 대표가 직장에 다니면서 신선식품을 구매할 시간이 부족해 만들었다는 마켓컬리는 전국의 좋은 신선식품을 찾아내 새벽에 배송해주는 시스템을 구축해 젋은 주부들 사이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마켓컬리는 최저가 정책보다는 엄선된 품질 기준을 통한 고급화 전략을 택했다. 일명 '강남 엄마들의 필수앱'으로 자리잡은 마켓컬리는 유기농 채소, 프리미엄 소고기 등 품질이 높은 업체들과 직거래를 통해 온라인 쇼핑몰에서 만나보기 힘든 세련된 컬렉션을 구성했다. 백화점을 방불케 하는 고급 식자재로 무장한 마켓컬리는 올 1월 전지현을 모델로 기용하면서 '프리미엄' 이미지를 한층 더했다. 

마켓컬리에 신규 입점하는 모든 상품은 담당 MD와 김 대표가 직접 참여하는 상품위원회에서 70여 가지의 기준으로 된 깐깐한 심사를 거쳐 판매된다. 특히 상품 입고부터 배송까지 유통 전 과정을 냉장 상태로 유지하는 풀 콜드 체인(Full Cold Chain) 시스템을 구축해 일주일 내내 밤 11시 전에 주문하면 익일 아침 7시 전에 문 앞에 도착하는 새벽배송을 시작했다. 현재 샛별배송은 서울, 경기, 인천 지역에 한해 서비스 중이며 4만원 이상 구매 시 무료 배송이다.
  
유통기한도 짧고 배송 과정에서 손상되기 쉬워 주로 오프라인 마트 구매 비율이 높았던 신선식품에 대한 소비자 인식이 바뀌기 시작했다. 특히 마켓컬리는 100% 생산자 직거래 및 매입 방식을 고수하고 상품별 최적화된 포장재 사용 원칙을 지켜 신뢰를 쌓았다. 신선식품 배송 스타트업인 만큼 카테고리의 대부분은 식품류로 구성돼 있으며, 특히 아침에 받아 바로 섭취할 수 있는 간편식 제품군도 다양하다.

한편 이커머스 공룡으로 부상한 쿠팡도 작년 10월 '로켓프레시' 서비스를 도입하면서 신선식품 새벽배송 경쟁에 가세했다. 쿠팡은 주문 후 24시간 안에 배송해주는 로켓배송으로 확보한 회원을 기반으로 유료 멤버십 '로켓 와우'를 런칭했다. 유료 회원은 월 2900원으로 로켓프레시를 통해 자정까지 주문하면 다음날 오전 7시 전까지 신선식품을 무료로 배송받을 수 있다. 경쟁사 무료 배송 기준이 3~4만원인 것과 비교하면 소비자 입장에서는 굉장한 이득이다.

쿠팡의 로켓프레시는 지난해 일부 지역에서 운영되다 올해 들어서 부산, 대구 등 대도시를 포함한 전국으로 서비스 범위를 확대했다. 로켓배송 서비스 지역이라면 전국 어디서나 쿠팡의 3600여 개(지난 5월 기준) 신선 식품을 전날 밤 주문해서 출근 전 바로 받아볼 수 있는 것이다. 2억개에 달하는 상품 수와 다양한 카테고리로 쿠팡이 생활 습관 전반을 개편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난 4월 기준 로켓와우 클럽 회원은 서비스 도입 6개월 만에 170만명을 돌파했다. 

격화된 신선식품 시장에서 앞으로의 관건은 상품 폐기율을 줄여 물류 비용을 낮추는 것과 막대한 포장비를 줄이는 것이다. 인천대 동북아물류대학원 송상화 교수는 미디어SR에 "신선식품은 물류 비용이 더 많이 드는데 각사 영업비밀이라 폐기율을 공개할 순 없지만, 신선식품 폐기율이 폭발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라면서 "신선식품의 경우 콜드체인이 아닌 일반 트럭으로 배송할 경우 포장이 중요해서 전체 인건비보다 포장비가 더 많이 나오는 경우도 있다"라고 전했다.

최근 쿠팡은 음식 배달 시장까지 영역을 넓혀 배달의 민족, 요기요 등 기존 배달앱 시장 강자를 위협하고 있다. 쿠팡은 지난 5월 음식 배달 서비스 '쿠팡이츠'를 도입해 서울 전 지역과 경기도 인천 일부 지역에 시범 운영하고 있다. 쿠팡이츠는 최소 주문 금액 0원, 배달비 무료 정책을 내세워 배달의 민족과 직접적인 경쟁자가 될 전망이다. 

그러나 여전히 완전 조리 식품 유통은 배달의 민족이 압도적인 우위를 점하고 있다. 배달앱 업계 1위 배달의 민족은 프랜차이즈, 동네 맛집에서 판매하는 식품을 하나의 플랫폼 내에서 간편하게 시킬 수 있는 장점으로 젊은 세대 필수앱으로 자리잡았다. 웬만한 배달업체는 거의 다 들어가 있는 배달의 민족은 1인 가구 증가폭과 함께 배달앱 시장 점유율 60%를 차지하는 규모로 성장했다.

위치 기반으로 근처 배달업체를 쉽게 중개해주는 배달의 민족에서 찾을 수 없는 음식 종류는 거의 없는데, 배달이 불가능한 식당은 '배민라이더스'가 배달해준다. 배민라이더스는 배달을 하지 않는 동네 유명 맛집이나 프랜차이즈의 음식 배달 서비스까지 확대했다. 현재 배민라이더스는 서울 전지역, 수도권 및 지방 광역시 등 일부 지역에서 서비스 중이다. 하지만 쿠팡이츠와 달리 배달업체마다 평균 15000원의 최소 주문 금액과 2000~4000원 수준의 배달비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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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사민 기자 samin@medias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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