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공 : 우리금융지주

우리금융이 우리은행 중간배당에 이어 원화 후순위채를 발행하면서 M&A를 위한 현금 확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우리금융지주는 바젤Ⅲ 도입 후 국내 금융지주사 중 최초로 3000억원 규모 원화 후순위채권(조건자본증권)을 발행했다고 13일 밝혔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14일 미디어SR에 "올해 1월 우리금융이 지주사로 체제 전환한 가장 큰 이유가 비은행 포트폴리오 확장이다. 이미 상반기 자산운용사 인수합병도 마무리됐고, 지주사가 상장사가 되면서 주주에게 배당도 해야 하므로 기회가 되면 기업 가치를 제고하는 활동을 하려고 한다"면서 "하반기에도 지주사 체제 전환 목적에 맞게 필요시 채권 발행이나 자본 추가 조달 등의 여러 재무 활동들을 적극적으로 진행할 것"이라고 전했다.

후순위채는 발행기관이 파산할 경우 다른 채권자들의 부채가 모두 청산된 후에 마지막으로 상환받을 수 있는 채권이다. 만기 5년 이상 후순위채권은 100% 자기자본으로 인정돼, 보통 은행이 BIS 자기자본비율을 높이기 위해 발행한다. 이번 후순위채 발행으로 3월 말 대비 우리금융의 BIS 비율은 14bp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우리금융에 따르면 이번 원화 후순위채는 국내 금융지주사가 발행한 후순위채 중 가장 낮은 금리인 2.28%에 10년 만기로 발행됐다. 발행금리는 고정금리로 지난 11일 금융투자협회에서 고시한 국고채 10년물 금리에 스프레드를 가산하는 방식으로 결정됐고, 수요예측에서 예정금액 대비 2.7배에 달하는 투자자들의 참여가 있었다.

이에 우리금융 관계자는 미디어SR에 "보통 지주사가 은행보다 스프레드가 조금 높을 수 있는데, 타 지주사뿐 아니라 은행까지 모두 포함해서 올해 발행된 후순위채 중 금리가 가장 낮았다"라면서 "10년물 장기 채권이기 때문에 투자자들은 회사의 지속 가능성을 보고 판단하는데, 발행금리가 높지 않았다는 것은 시장에서 우리금융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것이라는 해석이 가능하다"라고 설명했다.

우리금융은 올해 상반기 동양 및 ABL자산운용의 M&A를 마무리하고, 하반기 손자회사인 우리카드와 우리종금을 100% 자회사로 편입하는 과제를 위해 본격적인 현금 마련에 나서고 있다. 이에 앞서 12일 우리금융은 100% 자회사 우리은행으로부터 6760억원의 중간 배당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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