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 (BTS, 뷔·슈가·진·정국·RM·지민·제이홉) / 사진=구혜정 기자

방탄소년단(BTS)이 새로운 시리즈의 서막을 알린다. 그동안의 성공에서 온 불안과 내면의 깊은 이야기들을 솔직한 노래로 만들어 팬들에 위로와 사랑을 전한다.

17일 서울 중구 을지로7가에 위치한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알림 1관에서 방탄소년단 (RM, 슈가, 진, 제이홉, 지민, 뷔, 정국) 새 앨범 'MAP OF THE SOUL : PERSONA' 발매 글로벌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날 간담회는 미리 공지된 입장시간보다도 훨씬 이른 시간부터 많은 취재진들이 몰려 방탄소년단의 높아진 위상을 짐작케 했다. 한 빅히트 관계자는 미디어SR에 "100명이 훨씬 넘는 취재진들이 왔다"고 귀띔하기도. 넓은 장내를 이번 앨범의 색깔인 분홍색으로 꾸며 놓고, 청음 공간을 따로 마련하며 방탄소년단의 콘텐츠를 충분히 즐길 수 있게 한 점은 인상적이었다.

영국과 일본 등 외신들의 방문도 눈에 띄었다. 영국 BBC 방송에서 온 한 취재진은 미디어SR에 "오늘은 매우 특별한 자리다. 그들의 음악 역시 특별하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BTS의 새 앨범을 알아보고자 왔다"며 흥분을 감추지 못 했다.

방탄소년단 (BTS) 뷔, 슈가, 진, 정국 / 사진=구혜정 기자

지난 12일 전 세계 동시 발매된 방탄소년단의 신보는 이미 해외에서도 압도적 인기를 끌고 있다. 일본에서는 판매 첫주 4월 22일자 디지털 앨범 랭킹 1위에 올랐다. 미국 빌보드와 영국 오피셜 차트 측은 신보가 각각 빌보드 200과 오피셜 앨범차트 1위에 오릴 것이라는 기사를 연이어 보도하기도 했다.

방탄소년단은 새 앨범 'MAP OF THE SOUL : PERSONA'를 통해 세상에 대한 관심과 사랑의 즐거움을 이야기한다. '나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을 통해 '태어난 나'와 '스스로 만들어낸 나' 사이에서 나의 진짜 모습이 무엇인지를 묻는다. 'LOVE YOURSELF'를 잇는 새 시리즈의 시작이다.

RM은 "2년 6개월 동안 자기를 사랑하는 게 진정한 사랑의 시작이라는 'LOVE YOURSELF' 시리즈를 해왔고, 상상하지도 못한 일들과 감정을 경험했다. 그 사랑의 근원과 그늘, 힘을 통해 앞으로 나아가는 이야기를 해보고 싶었다"면서 "'PERSONA'는 그 힘에 대한 이야기다. 솔직하고 직관적인 이야기를 많이 담았다"고 설명했다.

방탄소년단 (BTS) RM, 지민, 제이홉 / 사진=구혜정 기자

타이틀 곡 '작은 것들을 위한 시 (Boy With Luv)'는 부제에서도 알 수 있듯 지난 2014년 2월 발표한 '상남자 (Boy With Luv)'와도 맞닿아 있다. 

슈가는 "'상남자'가 어린 시절의 치기 어린 사랑을 이야기했다면 '작은 것들을 위한 시'는 사소한 일상과 행복을 알아가는 작은 것들에 즐거움을 느끼며 그것을 지키는 게 진짜 사랑이며 힘이라는 내용"이라면서 "저희를 이 자리까지 만들어주신 게 팬 여러분들이어서 다시 한 번 저희의 시작과 처음을 생각하게 됐다"며 팬들에 대한 애정을 표했다.

RM은 "'작은 것들을 위한 시'는 처음부터 타이틀로 생각하고 만들었다. 이 앨범의 색과 정서를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는 노래로 처음부터 만들어 봤다. 많은 분들의 작은 것들을 궁금해 하고 있어 제목 역시 그렇게 지었다"면서 "'PERSONA'는 사회적 자아다. 많은 걸 겪으면서 형성된 자아를 앨범 명에 넣고 싶었다"고 부연했다.

할시와의 컬래버레이션 뒷 이야기도 털어놨다. 슈가는 "다양한 감정선을 표현해줄 수 있는 아티스트가 필요했고 그에 적합한 게 할시라고 생각했다"고 말했고, 할시 역시 VCR을 통해 "이 모든 건 운명처럼 일어났다. 미국과 한국의 음악이 결합돼 세계의 음악이 되는 느낌"이라면서 "방탄소년단이 많은 인기과 성공을 얻는 게 당연하다 생각한다. 그들은 하는 일을 정말 사랑하는 게 보인다. 아티스트가 자신의 예술을 사랑하면 그것은 영원하다"며 축사를 보냈다.

방탄소년단(BTS)에 VCR로 메시지를 보내 온 미국 아티스트 할시 / 사진=구혜정 기자
방탄소년단 (BTS, 뷔·슈가·진·정국·RM·지민·제이홉) / 사진=구혜정 기자

최근 방탄소년단은 'SNL'에서 신곡 무대를 최초 공개한 바 있다. 많은 이들에게 자신들을 더욱 알리는 계기가 된 'SNL' 무대에 대해 지민은 "언어는 달라도 무대와 음악 통해 저희 진심을 알아주셨으면 좋겠다. 방탄소년단은 무대를 즐기고 퍼포먼스를 굉장히 잘 하는 그룹이란 걸 알아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방탄소년단은 그동안 꿈꿔온 스타디움 투어 역시 현실로 이뤄냈다. 웸블리 스타디움의 이틀치 공연을 매진 시킨 것에 대해 뷔는 "작년에 처음으로 미국 스타디움 공연을 했는데 이번엔 스타디움 투어를 하게 됐다. 팬 분들께 감사하다 말하고 싶다"면서 "스타디움 모든 곳들이 저희가 꼭 무대하고싶다고 다짐했던 곳이다. 떨리고 설렌다. 많은 팬 분들 오시는 만큼 연습 많이 해서 멋진 모습 보여드릴 수 있게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이렇듯 독보적 성과를 이뤄내고 있는 이유로는 팬클럽 '아미'를 꼽았다. 슈가는 "특별한 팬 분들을 만난 게 저희의 특별한 점"이라고 말했고, 정국과 뷔는 가요 지망생들에 대해 "더 빨리 자기 자신을 알고 자기 시간을 더 잘 썼으면 좋겠다. 실패나 좌절을 안 좋게 생각지 말고 상처 안 받으면 좋겠다. 그 좌절이나 실패가 언젠간 추억이 되면서 더 높게 성장할 요인이 될 것"이라며 용기를 북돋았다.

방탄소년단 (BTS, 뷔·슈가·진·정국·RM·지민·제이홉) / 사진=구혜정 기자

그동안 앨범에 사회적 이슈를 담아온 것에 대해 RM은 "앨범을 새로 만들 때마다 어떻게 긍정적인 영향력을 줄 수 있는지 고민한다"면서 "삶의 아이러니에 대해 늘 고민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모든 작업 과정에 땀과 눈물, 고통이 수반된다. 삶 역시 모든 아이러니를 수반한다. 그리하여 안 좋은 일이 있어도 그걸 인식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우리와 팬의 에너지가 삶에서 마주칠 나쁜 에너지보다 더 크다 생각한다. 그게 우리가 다음에 다룰 주제가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슈가는 "처음엔 음악이 하고 싶고 무대에 서고 싶은 일곱 명의 친구들이 모여 순수함에서 출발했다. 힘들었던 기간들이 길었는데 저희가 실패를 겪고 다시 시작하는 모습을 보며 많은 분들이 용기를 얻은 것 같다. 저희가 가진 영향력을 긍정적으로 풀고 싶다. 선한 영향력을 펼치고 싶다"고 말했다. 지민은 "저희를 행복하게 해주는 팬 분들이 있어서 저희는 팬 분들을 행복하게 해주고 싶다. 이런 긍정의 시너지가 이러지고 있다"고 자평했다.

RM은 "부담감과 책임이 늘 있다. 행복하기만 한 건 없다. 키가 커지면 그늘이 길어지는 것과 똑같다고 생각한다"면서 "하지만 이 자리에서 이뤄보고 싶은 게 많고 팬 분들과 주고 받는 긍정적 에너지가 도망치고 싶은 마음보다 크다. 그렇게 밸런스를 잡아가고 있다"고 소회를 전하기도.

방탄소년단 (BTS) 정국, RM, 지민 / 사진=구혜정 기자

새로운 성공 신화를 써내려 가는 방탄소년단이지만 그 근원에 팬이 있음은 잊지 않았다. 

과거 영상을 보면 첫 데뷔, 첫 녹화 당시 별로 없던 팬들이 늘 떠오른다고 운을 뗀 지민은 "그때를 생각하면 지금 굉장히 많아진 팬 분들에 더 감사하게 된다. 앞으로도 계속 그 감사한 마음을 갖고 살 것"이라고 말했고, 정국은 "아미는 지금의 방탄소년단을 만들어 준 우리의 모든 것이다. 아미와 방탄소년단의 끈끈함도 커졌다. 서로 좋은 자극과 영향을 받고 있다. 책임감이 좀 더 많이 생기고 있다"며 고마워했다.

역대급 성적을 내며 해외 언론으로부터 '21세기 비틀즈'라는 찬사를 얻고 있는 방탄소년단. 하지만 당분간은 영어 가사의 노래를 발표할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RM은 "미국 진출을 위해 영어로 음반을 낼 계획은 아직 없다"면서 "황송한 말씀을 듣고 있다. 다만 BTS는 한국에서 열심히 활동하는 BTS인 만큼, 방탄소년단은 방탄소년단 대로 열심히 해나가도록 하겠다"며 앞으로의 포부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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