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공 : LG화학

LG화학이 전기차 배터리 투자 자금 확보를 위해 1.7조억원 규모의 글로벌 그린본드를 발행했다.

LG화학은 전 세계 화학기업 최초로 총 15.6억달러 규모의 글로벌 그린본드를 발행했다고 9일 밝혔다. 한화로 환산하면 약 1조 7800억원으로 국내기업이 발행한 그린본드 중 역대 최대 규모다. 글로벌 그린본드는 미국, 유럽, 아시아 등 세계 주요 금융시장에서 동시에 발행돼 유통되는 국제채권으로 자금 사용 목적이 재생에너지, 전기차, 고효율 에너지 등 친환경 관련 프로젝트 투자로 한정된 채권이다. 

LG화학의 글로벌 그린본드는 달러(USD)와 유로(EURO)로 발행되며, 5.5년 만기 5억달러와 10년 만기 5억달러, 4년 만기 5억유로 등 총 3개의 채권으로 구성됐다.
 
금리는 고정금리로 달러 5.5년 만기 채권은 미국 5년물 국채금리(Treasury Rate) 2.32%에 0.95%포인트를 더한 3.27%, 10년 만기 채권은 미국 10년물 국채금리 2.52%에 1.17%포인트를 더한 3.69%의 금리로 각각 발행됐다. 

유로 4년 만기 채권은 유럽 4년물 미드스왑금리(Mid-swap Rate) -0.05%에 0.65%포인트를 더한 0.59%의 금리로 발행됐다. 이는 최초 제시 금리 대비 최소 0.27%포인트(27.5bps)에서 최대 0.35%포인트(35bps)가 낮아진 수준이다. 

LG화학은 미국, 유럽 금융시장에서 발행된 한국채권 중 역대 최대 주문 물량인 총 105억달러(달러 59억, 유로 41억) 규모의 매수 주문이 몰리면서 당초 예상보다 개선된 조건으로 발행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린본드로 확보한 자금은 전기차 배터리 수주 물량 공급을 위한 투자 자금으로 사용할 계획이다.

LG화학 COO 정호영 사장은 "이번 글로벌 그린본드의 성공적인 발행은 전기차 배터리 분야에서 세계 최고의 경쟁력을 다시 한 번 인정받은 결과"라며 "앞으로도 친환경 미래 사업 중심으로 사업구조를 더욱 고도화해 기업가치를 높여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LG화학 관계자는 9일 미디어SR에 "그린본드 자체가 친환경 투자에 한정된 채권이기 때문에 전기차 배터리 수주물량 공급으로 전량 사용할 계획"이라며 "일반채권 대비 경쟁력 있는 금리로 외화 자금을 조달해 친환경 사업에 투자할 것"이라 설명했다.

이에 이종오 한국사회책임투자포럼 사무국장은 미디어SR에 "녹색채권이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추세에 국내에서 LG화학이 이러한 기조에 합류한 것은 환영 할 일이다. 녹색채권은 친환경 기업 이미지 제고 효과는 물론 지속가능한 방식의 자본 조달 차원에서 의미가 있다"며 "타 기업뿐 아니라 금융권에도 확산될 여지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한국 기업의 그린본드 발행은 한국수출입은행이 2013년 해외에서 찍은 5억달러가 최초다. 이후 해외에서만 발행이 이뤄지다가 작년 5월 KDB산업은행이 국내에서 처음으로 3000억원 규모의 그린본드를 발행했다. 이어 작년 8월 신한은행이 민간기업 최초로 국내에서 2000억원 규모 그린본드를 발행했으며 곧이어 9월 한국남부발전도 1000억원 규모의 그린본드를 발행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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