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6일 국민연금 기금운용위원회 1차 회의에서 박능후 위원장(보건복지부 장관)은 수탁자책임 전문위원회에서 대한항공·한진칼에 대한 적극적인 주주권 행사 여부 를 검토하도록 결정했다. 제공 : 보건복지부

기관투자자의 수탁자 책임 원칙(스튜어드십 코드)을 도입한 국민연금이 배당 확대 요구를 위해 비공개 대화 대상 기업을 늘리면서 배당성향이 비교적 낮은 기업의 배당성향 개선이 예상되고 있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지난해 배당정책 수립 요구를 위해 비공개 대화 대상 기업을 4~5개에서 8~10개로 늘렸다. 올해는 위탁운용사를 활용해 배당 관련 주주권 행사를 하기로 했다. 한국기업지배구조원에 따르면 1월 기준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 자산운용사는 28개다.

지난해 12월 기준 코스피200 기업 배당수익률은 1.96%,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배당성향은 18.3%로 평균보다 낮은 배당 정책을 펼치고 있는 주요 대형사의 배당 확대가 기대되고 있다. 실제 일본과 영국은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 이후 배당 성향 개선 사례가 눈에 띄게 나타난 바 있다.

앞서 국민연금은 투자기업의 합리적 배당정책 수립을 유도하기 위해 비공개 대화에 나서고 이에 응하지 않으면 중점관리기업으로 지정해 명단을 공개해왔다. 지난해 중점관리기업 명단에는 남양유업과 현대그린푸드가 올랐다.

국민연금 관계자는 미디어SR에 "합리적 배당정책을 수립하지 않거나, 배당정책에 따른 배당을 하지 않은 기업이 비공개 대화 대상"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연금 측은 "일정 기간 기업과 대화에도 다음연도 주주총회까지 개선이 없는 경우 의결권행사전문위원회에서 대상 기업 명단을 공개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종오 한국사회책임투자포럼 사무국장은 미디어SR에 "과거부터 연기금의 배당 확대 요구는 있었지만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으로 제도적 틀이 마련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우리나라는 OECD 국가들에 비해 배당이 낮은편이다. 기업을 대상으로 주주친화적 정책을 요구하고 그 일환으로 배당을 요구하는 건 당연한 권리다. 하지만 기업의 장기적 투자여력을 감안해서, 그리고 장기적인 기업가치를 고려해서 합리적인 배당을 요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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