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일회계법인 노조 S-UNION 앰블러. 사진.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

국내 최초의 회계법인 노조가 설립됐다.

지난 달 삼일회계법인 내의 노조 설립이 조심스럽게 추진된 가운데, 지난 15일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 산하에 지부가 설립, 황병찬 씨가 초대 지부장으로 선출됐다. 노조의 명칭은 S-Union이다.

황병찬 지부장은 "노조 설립 도화선이 된 것은 근로자대표 선거에 있어 회사의 부당한 개입과 회사가 우리를 대하는 태도였다"라며 "이런 부당함을 향후 다시 겪지 않기 위해 우리 의견을 제대로 정확하게 표현할 수 있는 단체의 필요성이 대두되었다. 이에 의견이 보아져 사무금융노조 산하 지부로 출범했다"고 말했다.

최초 사례인만큼, 삼일회계법인 내에서의 노조 설립은 철저히 익명으로 추진되는 등 조심스럽게 시작되었지만, 사내에서 예상을 뛰어넘는 동참의사가 드러나면서 노조 설립이 힘을 받게 됐다.

회계법인 최초의 노조 설립 추진 배경에는 최근 삼일회계법인 소속 회계사들 사이 제기된 근로자 대표 부정선거 의혹이 있었다.

내년 1월1일부터 시행되는 주52시간 근무제 도입을 앞두고 근로자 대표를 선출해야 하는 과정에서 사측이 부당하게 개입을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고, 이에 소속 회계사들이 반발하고 나선 것이다.

재량근로제가 시행된다면 이후 사측이 대체 휴무나 급여를 보전할 것인지에 대한 회계사들의 의구심도 근로자 대표 선거가 파행을 겪은 배경이다.

황병찬 지부장. 사진.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

국내 대형 회계법인 회계사들은 감사 업무가 몰리는 1~3월, 7~8월에는 주 80시간 이상 근무를 하고 있다. 재량근로제가 도입되면 포괄임금제를 적용하고 있는 회계법인의 회계사들 임금이 하락할 우려가 있다.

삼일회계법인은 올해 8월 말 기준 1868명의 회계사가 근무하는 국내 최대 규모의 회계법인이다. 지난 1971년 설립 이후 48년 동안 무노조 경영을 해왔다. 회계사 규모나 실적 모두 업계 1위인 삼일회게법인에서 노조가 탄생한만큼, 다른 회계법인에서의 노조 설립이 이어질지 여부도 관심사다. 

이와 관련,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 정현철 미비국장은 19일 미디어SR에 "아직은 타 회계법인에서 노조설립에 있어 감지되는 것은 없다. 보통 업계 최초로 노조가 설립되고 나면, 해당 노조가 어떻게 해나가는지를 보고 이후 다른 쪽으로도 영향이 생긴다"라며 "현재 회계법인 최대 이슈인 주52시간제 시행 이후 사측과 교섭에 있어 삼일의 노조가 잘 해결해나가면 영향을 주지 않겠나"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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