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삼일회계법인

삼일회계법인에 노조 설립이 조심스럽게 추진되고 있다.

31일 삼일회계법인 관계자는 "사내에서 노조 설립이 추진되고 있다. 노조 설립 추진위원회로부터 추진위원 신청서를 받고 있는 상황인데, 추진위원 신청을 하겠다고 밝힌 측에서도 아직 누가 노조의 주최인지는 모를 정도로 조심스럽게 익명으로 추진 중이다"라고 전했다.

노조 설립이 익명으로 추진되는 것은 이번 노조 설립이 국내 회계법인에서 최초라는 점에서 상당히 조심스럽게 다가가고 있는 것으로 해석해 볼 수 있다. 이외에도 국내 정재계 등에 영향력이 있는 대형회계법인터라 노조 설립 과정에서 최대한 보안을 유지하기 위함도 있다.

회계법인 최초의 노조 설립 추진의 배경에는 최근 삼일회계법인 소속 회계사들 사이 제기된 근로자 대표 부정선거 의혹이 있다.

주52시간 근무제 도입을 앞두고 근로자 대표를 선출해야 하는 과정에서 사측이 부당하게 개입을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고, 이에 소속 회계사들이 반발하고 나선 것이다.

노조가 없는 삼일회계법인으로서는 이번에 선출된 근로자 대표와 주52시간 근무제와 관련된 사안을 합의해야 하는데, 사측이 근로자 대표를 선출함에 있어 일종의 꼼수를 부리면서 회계사들 사이 자신들을 대변해줄 수 있는 근로자 대표기구의 필요성을 느꼈던 것이다.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 측은 31일 미디어SR에 "11월 중하순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에 삼일회계법인 지부를 설립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라며 "이번 근로자대표 선출 관련, 잡음이 불거져나오면서 직원들 사이 더 이상 이런 일들을 당할 수 없다라며 직원들을 대변하는 공식적인 기구의 필요성을 느끼게 됐고, 그것이 노조라고 생각해 현재에 이르게 됐다"고 설명했다.

삼일회계법인은 오는 11월 2일까지 추진위원회를 모집할 예정이다. 예상을 넘는 동참의사를 확인한 추진위원회는 이후 노조 설립을 본격화 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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