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 제공

정용진 이커머스 전략의 첫 행보는 법인 분할합병과 1조 원 투자 유치다. 

신세계그룹은 해외 투자운용사 ‘어피니티(Affinity)‘, ‘비알브이(BRV)’와 온라인 사업에 총 1조 원을 투자하기로 했다고 31일 밝혔다. 

2018년 12월 27일까지 신세계와 이마트로부터 온라인 사업을 각각 물적 분할한다. 2019년 1분기에는 분할한 두 법인을 합병해 신설 법인을 만든다. 신세계그룹의 온라인 통합 플랫폼 쓱닷컴(SSG.COM) 내 핵심 콘텐츠인 신세계몰과 이마트몰 사업의 통합 체계가 완성될 것으로 보인다. 신세계그룹은 12월 18일 분할계획서 승인을 위한 주주총회를 개최한다. 

신세계그룹과 어피니티, 비알브이는 온라인 신설 법인 출범 시 7000억 원을 우선 투자한다. 이후 3000억 원을 추가적으로 투입할 계획이다. 

신세계그룹은 이번 분할합병으로 단일화된 의사 결정, 전문성 강화 등 시너지 효과가 극대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통합된 법인의 직원은 2000~2500명 규모다. 

신세계몰과 이마트몰 플랫폼은 변경되지 않고 그대로 이용할 수 있다. 신세계 관계자는 31일 미디어SR에 "소비자들은 변함없이 신세계몰과 이마트몰 서비스를 쓱닷컴에서 이용할 수 있다. 단지 사업의 효율적 운영을 위해 법인만 물적 분할해 조직과 시스템을 통합하는 것"이라 말했다.

신세계그룹은 지속적으로 투자도 확대해, 온라인 신설 법인의 물류 및 배송인프라와 상품경쟁력, IT기술 향상에 1조7000억을 투자할 계획이다.

신세계그룹은 2023년까지 매출 10조 원 달성과 국내 온라인 1위 기업이라는 목표를 세웠다. 필요하다면 M&A도 고려할 방침이다.

지난 1월, 신세계그룹은 이커머스 사업에 1조 원을 투입하겠다고 발표했다. 앞서 11번가 인수도 검토했지만 불발됐고, 현재 갖고 있는 브랜드 'SSG닷컴', '이마트몰' 등을 활용하기로 했다. 신세계 관계자는 미디어SR에 "신세계의 플랫폼은 이마트, 신세계백화점 등 여러 브랜드를 통합해서 볼 수 있다는 점과 물류센터를 두고 있어 신선식품도 당일배송 가능하다는 점에서 타 브랜드와 차별점이 있다고 본다. SSG닷컴, 이마트몰 등 현재 가지고 있는 브랜드가 상당한 파워가 있다고 봐 이를 발전시키고자 한다"고 말했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지금까지 신세계그룹의 성장을 신세계백화점과 이마트가 담당해 왔다면 앞으로의 성장은 신설되는 온라인 신설 법인이 이끌게 될 것”이며 “그룹의 핵심 역량을 모두 집중해 온라인 사업을 백화점과 이마트를 능가하는 핵심 유통 채널로 성장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데일리임팩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