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프라인과 온라인의 경계가 허물어지고 전자상거래가 사람들의 일상을 바꾸고 있습니다. 동시에 전자상거래 기업은 시가 총액 1조 달러를 돌파해 많은 이들을 놀라게 했습니다.

한국도 폭풍 전야의 이커머스 시장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유통 대기업의 대단위 투자와 함께 기존 이커머스 사업자와의 경쟁이 격화되고 있습니다. 포털 사업자도 가세해 시장은 예측할 수 없을 정도로 복잡해지고 있습니다. 유일하게 전망할 수 있는 것은 시장이 크게 성장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미디어SR은 이번 기획을 통해 한국 이커머스 시장에서 나름의 차별화 전략을 세우고 있는 사업자들과 전체 시장의 흐름을 살펴보고자 합니다. [편집자 주]

사진. 픽사베이

"e커머스시장의 성장"

e커머스(전자상거래,electronic commerce)는 인터넷 웹사이트상에 구축된 가상의 상점을 통해 제품과 서비스를 사고 파는 모든 행위를 말한다. 쉽게 말해 인터넷등 네트워크를 통해 일어나는 모든 거래 행위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2017년 국내 전자상거래 시장 총 거래액은 91조 원이다. 불과 4년 전인 2014년 시장의 규모는 45조3000억원으로, 절반도 되지 않는다. 올해는 국내 전자상거래 시장은 사상 처음 100조원 규모를 돌파할 전망이다. 공산품부터 식품 등 다양한 업종이 앞다퉈 온라인·모바일 이커머스 시장에뛰어들고 있는 추세다.

최근 스마트폰 확산에 따라 PC를 기반으로 하는 전자상거래 시장의 무게중심이 모바일 쇼핑으로 빠르게 옮겨가고 있다. 지난해 모바일쇼핑 거래액은 47조 8360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보다 34.6% 늘면서 전체 시장 성장세를 이끌었다. 온라인쇼핑 거래액 중 모바일쇼핑 거래액 비중은 61.1%다. 온라인 채널을 통한 해외시장 진출과 모바일 시장의 확대로 온라인 시장의 성장은 더욱 빠르게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시장의 확대에 대해 동아대 조현 교수는 미디어SR에 "이제는 컴퓨터와 인터넷, 모바일과 SNS까지 일반 사용자들도 쉽게 사용할 수 있는 환경이 정착됐기 때문에 이용자 유입은 물론 시장 진출입이 매우 자유로운 상태다"고 전했다.

이와 같이 모바일쇼핑이 늘어난 것은 다양한 측면에서 원인을 찾을 수 있다. 모바일쇼핑이 가능하기 위해서는 모바일 기기의 사용자 확대가 중요한데, KT경제경영연구소의 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스마트폰 보급률은 91%의 수준에 이른다. 이용자가 많아진 만큼 시장이 커진 것이다.

또 대한상공회의소가 발표한 '2017 유통산업백서'에 따르면 최근 스마트폰 사용에 익숙해진 40대 이상 중장년 층들의 모바일쇼핑족 가세도 요인이다. 모바일 쇼핑의 주 이용자는 30대와 40대로 각각 전체 쇼핑 사용자의 27%, 21%를 차지하였으며, 50대도 18%로 높은 비중을 보였다.

소셜커머스 등장 초기에 핵심 쇼핑 연령대는 20대였으나 최근 3년간 40대 이상 고객이 크게 증가한 것이다. 대한상공회의소는 "모바일쇼핑을 위한 최적화된 환경을 구축함으로써 모바일쇼핑의 사용 용이성과 유용성을 극대화시킨 것이 쇼핑 연령대 를 40대까지 확대시킬 수 있었던 이유로 평가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e커머스 업계 매출은 늘지만 적자구조 이어진다"

e커머스 시장은 커져가고 있지만 정작 그 속의 사업자들은 적자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국내 주요 온라인 쇼핑 사업자들은 지난해에도 매출 성장에는 성공했지만 적자구조를 면치 못했다.

쿠팡·11번가·위메프·티몬 등 4개 업체의 지난해 영업손실은 총 8천900억원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주요 업체 중 영업이익을 기록한 곳은 이베이코리아 뿐이다. 이들 5개사의 지난해 매출은 ▲이베이코리아 9천518억원 ▲11번가9천916억원 ▲쿠팡 2조6천846억원 ▲위메프 4천730억원 ▲티몬 3천572억원이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이베이코리아 623억원 ▲11번가 -2천497억원 ▲쿠팡 -6천389억원 ▲위메프 -417억원 ▲티몬 -1천153억원이었다. 

당기순이익(손실)은 ▲이베이코리아 397억원 ▲11번가 -5천137억원 ▲쿠팡 -6천735억원 ▲위메프 -476억원 ▲티몬 -1천205억원으로 나타났다.

11번가, 위메프, 티몬은 적자폭을 줄였으나 쿠팡은 적자 금액이 더욱 늘어났다. 유일한 흑자를 기록한 이베이코리아의 경우 지난해 영업이익률이 줄었다. 이베이코리아는 G마켓과 옥션, G9를 운영하고 있다.

온라인 쇼핑 사업자들의 매출 확대는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중장년 층들이 유입되며 모바일 중심의 전자상거래 시장이 확대되고, 각 사업자들이 생필품, 여행, 특가전 등 상품 품목과 이벤트 등을 강화했기 때문이라고 대한상공회의소는 분석했다.

하지만 지속적인 적자구조가 이어지고 있는 것에 대해 경성대 김종호 교수는 미디어SR에 "전자상거래 시장에 플랫폼 경쟁이 매우 심해졌다"며 "오픈마켓 시장도, 쇼핑몰 시장도 경쟁의 심화로 인해서 수익성이 떨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시장은 현재 무한경쟁 시대다. 기존 온라인 시장의 강자인 G마켓·옥션·11번가 등의 오픈마켓과 쿠팡·티몬·위메프 등 의 소셜커머스 간의 경쟁에 오프라인 매장 중심의 롯데·신세계·현대 등 대형 유통기 업까지 합세하면서 온라인쇼핑 시장의 경쟁은 춘추전국시대를 맞고 있다.

"국내 대기업들과 포털, e커머스 시장 본격 돌입한다" 

오프라인 유통 대기업들이 온라인 시장 확장에 본격적으로 돌입하고 있다. 롯데·신세계·SK가 일제히 e커머스 강화를 외치며 시장 패권 다툼에 나섰다. 롯데와 신세계는 올해 e커머스에 각각 3조원과 1조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여기에 가장 최근 11번가까지 SK플래닛에서 독립 법인으로 홀로서기를 시작하게 되면서 e커머스 시장의 선두 경쟁에 뛰어들었다.

롯데는 지난 8월 'e커머스사업본부'를 공식 출범시켰다. 2022년까지 3조원을 투자, 온라인 매출 20조원과 업계 1위를 달성한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신세계그룹도 내년 상반기에 온라인 부문 법인을 설립한다. 그룹 내 온라인 사업부를 통합하고 1조원 이상 자금을 유치, 핵심 사업으로 육성한다. 신세계 에브리데이는 계산대가 사라진 스마트 점포를 선보인 바 있다. 

최근에는 네이버와 카카오 등 포털 업체도 온라인쇼핑에 뛰어들어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네이버의 '스마트스토어'는 20만 명 가량의 판매자들이 입점해있다. 연간 거래액은 약 7조원이다. 네이버는 별도의 입점 수수료를 받지 않는 대신 간편결제 서비스 '네이버페이'를 통해 결제할 수 있게 하는 전략을 쓰고 있다.  네이버는 최근 스마트스토어 내 신규 창업자를 대상으로 결제수수료를 1년간 면제하는 프로그램을 도입키로 했다.

카카오는 카톡 스토어를 선보였다. 유통 업체들이 직접 카톡 안에서 만들고 운영하는 쇼핑몰이다.  기존에 오픈마켓 형식의 상품 판매 중개인 '선물하기'와 달리 진화한 것이다.  각 업체의 카톡 계정을 연동해 이용자가 원하는 브랜드를 추가해 놓으면 판매 및 이벤트 관련 메시지를 받고 대화창 안에서 바로 상품을 주문‧결제할 수 있다.

이러한 유통 및 IT 대기업이 e커머스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입하는 것에 대해 동아대학교 조현 교수는 미디어SR에 "전자상거래는 이제 모든 기업들에게 '선택'이 아닌 '필수'다"며 "대기업들이 e커머스 시장 진입을 결정하는 시대가 아닌 e커머스에 진입하지 않으면 정글에서 생존할 수 없기 때문이다"고 전했다.

[폭풍전야 이커머스 시장 ①] 100조 시장의 성장과 경쟁
[폭풍전야 이커머스 시장 ②] 승자 향한 유통 공룡들의 '전쟁'
[폭풍전야 이커머스 시장 ③] 우위 점한 뉴페이스 쿠팡 티몬 배민의 전략
[폭풍전야 이커머스 시장 ④] 온라인 vs 오프라인 전쟁 승자는?
[폭풍전야 이커머스 시장 ⑤] 이커머스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네이버&카카오
[폭풍전야 이커머스 시장 ⑥] 기업이 간편결제 시장에 뛰어드는 이유
[폭풍전야 이커머스 시장 ⑦] 인터페이스 전쟁
[폭풍전야 이커머스 시장 ⑧] AI·VR 이커머스 권력 재편할 신기술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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